고성장은 끝났습니다 (1/2)

『비즈니스의 미래』

by 책뚫기

어서 오세요.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인생을 바꾸는 ‘우물 밖 청개구리’ 우구리입니다.


‘저성장’ ‘경기 침체’ ‘쇠퇴’ 이런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나요? 저는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시겠구나.’라는 생각과 동시에 ‘왜 우리는 고성장해야만 살기 좋은 걸까? 언제까지 우리는 고성장을 해야 할까? 무한한 고성장이 가능할까?’라는 질문이 듭니다.


질문에 대해 답을 찾아본 적은 없습니다. 질문이 생겨도 탐구하지 않는 습관,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는 습관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우리는 1차, 2차 산업혁명을 통한 급속 성장이 정상 상태, 현재의 저성장이 비정상 상태라고 여긴다. 하지만 1차, 2차 산업혁명 시기의 급속 성장이 비정상이었다.’고 말하는 책 ⟪비즈니스의 미래⟫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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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즈니스란?


⟪비즈니스의 미래⟫의 저자 야마구치 슈 님은 비즈니스란 ‘문제 발견’과 ‘문제 해소’의 조합이라고 말합니다. 즉 비즈니스의 본질적인 역할은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의 해결’입니다.


그럼 현재 비즈니스가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의 문제’는 무엇일까요? ‘물질적 빈곤’입니다. 비즈니스는 오랜 시간 ‘물질적 빈곤’을 해결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덕분에 인류는 1차, 2차 산업혁명을 통해 식량 및 생필품 부족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1차, 2차 산업혁명을 거치며 인류는 유례없는 급성장기를 맞이했습니다. 두 번의 산업혁명을 통해 인류는 필요한 물질을 폭발적으로 생산했고, 분배만 잘 된다면 그 생산량은 전 인류가 생존할 수 있는 필요량을 훌쩍 넘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인류는, 주로 선진국들은 물질적 빈곤이란 사회적 문제를 비즈니스를 통해 훌륭하게 해소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인류에게 세 가지 이데올로기를 심어주었습니다.


‘문명을 위해 자연을 희생해도 어쩔 수 없다’는 문명주의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해도 어쩔 수 없다’는 미래주의

‘성장을 위해 인간성을 희생해도 어쩔 수 없다’는 성장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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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해결할 문제가 사라졌다?


GDP(국내총생산)란 일정 기간 동안 한 나라 영토 안에서 생산된 최종생산물의 시장가치의 합계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 ‘얼마만큼의 물건을 만들어냈느냐’입니다.


우리는 비즈니스를 평가하는 기준 중 하나로 GDP를 사용해 왔습니다. 우리는 물질적 빈곤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고, ‘얼마만큼의 물건을 만들어냈느냐’는 GDP를 통해 물질적 빈곤 문제를 얼마나 해결했는지 평가했습니다.


우리는 매년 GDP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즉 매년 GDP 성장률을 평가하여 우리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해 왔습니다. 하지만 어느덧 인류는 필요량 이상의 물건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고, 자연스레 GDP 성장률이 감소하는 시기에 이르렀습니다.


즉 비즈니스가 해결할 문제가 사라졌습니다. ‘물질적 빈곤’은 더 이상 인류의 과제라고 말하기 어려워졌습니다. 하지만 인류는 GDP가 급성장했던 시기를 잊지 못하는지, 끝없이 ‘물질적 성장’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인류는 끝없는 성장을 추구하기에 끝내 꼼수를 찾습니다. ‘새로운 시장 개척’과 ‘마케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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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문제가 없으면 억지로 문제를 만들어라!


3.1.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자!


우리 인류는 ‘물질적 빈곤’을 해소하였지만 여전히 고속 성장을 꿈꿉니다. 요즘은 인공지능·클라우드·자율주행 등의 4차 산업 혁명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애플, 구글, 아마존, 메타(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이런 회사의 이름을 들으면 어떤 게 떠오르시나요? 빅테크, 거대 기업, 4차 산업혁명, 우량주식 등이 떠오릅니다. 모두 어마어마한 기업들로 이 회사 주식에 투자하면 꽤 괜찮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아! 절대 투자하라고 말하는 건 아닙니다.)


이처럼 거대 기업들은 여전히 괜찮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4차 산업 혁명을 통해 우리 인류는 다시금 고속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게 아닐까요?


이에 대한 반론으로 야마구치 슈 님은 전철역의 자동발매기 사례를 소개합니다. 역에 자동발매기가 설치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보다 편리하게 표를 끊고 출퇴근을 합니다. 하지만 표를 끊는 게 편리해졌다고 해서 출퇴근 횟수가 두 배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즉 기술 혁신이 사회에서 실제로 활용되어도 수요가 늘어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GDP는 증가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오히려 기술 혁신은 노동 수요가 감소하여 실업률을 높입니다. 따라서 기술을 보유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에 빈부격차가 심해집니다.


다시 애플, 구글,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로 돌아오겠습니다. 어마어마한 거대기업들은 엄청나게 성장합니다. 반면 미국의 GDP 성장률은 대게 2%대입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세상의 부가 거대 기업들로 몰린다는 뜻입니다. 기술 혁신 대다수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게 아니라 기존 시장의 부를 독점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3.2. 마케팅을 잘하면 돼!


인류가 고속 성장하기 위해 찾은 또 다른 꼼수이자 가장 극단적인 방법은 ‘전쟁’입니다. 대규모 재해나 전쟁 후에는 GDP가 증가합니다. 막대한 파괴를 메우기 위해 대규모 생산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수요가 없으니 억지로 수요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쟁은 반인륜적인 행위로 세상이 쉽사리 허락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인류는 수요를 만들어내는 더 세련된 방법을 찾아 나섰고, 끝내 ‘마케팅’을 발명했습니다.


이미 만족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아직 이게 부족하지 않아?' 하고 부추겨서 갈등과 결핍의 감각을 불어넣고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냄으로써 '게임 종료'를 늦출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마케팅의 본질이다.

야마구치 슈, ⟪비즈니스의 미래⟫, 김윤경 옮김, 흐름출판, 2022, p.136


마케팅은 사치와 과소비를 조장하는 면이 있습니다. 마케팅은 종종 다른 사람과 비교하라 말하고,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라고 말합니다. 사치와 과소비가 가득한 문화 속에 건강한 개인과 사회가 싹트지 않을 거라는 건 누구나 예상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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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비즈니스가 해결해야 할 새로운 문제


우리가 ‘물질적 빈곤’을 이미 해결했다면 더 이상 해결할 문제는 없는 걸까요?


(2편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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