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내 딸
홍아.
아빠가 아프다.
몸도 피곤한 상태에서 못 먹는 술도 몇 잔 마셨더니, 금방 몸에서 이상 징후가 나타나네.
이제 아빠는 정말 술을 한잔도 마시면 안 될 것 같아.
할아버지께 가서 진료받으면서 어찌나 죄송하든지.
아빠도 할아버지 할머니 앞에서는 ‘너처럼 어린 자식’에 불과한 것 같아.
그렇게 꾸중을 들어도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는 불효자가 되는 것 같아.
오른쪽 무릎이 아파서 걷기가 불편하구나.
우리 홍이가 집에 있었으면 아빠 걱정 많이 할 텐데, 기숙학원에 떨어져 있어서 너에게 걱정 안 끼쳐 다행이란 생각도 든다.
정(情) 많은 우리 홍이.
끝까지 파이팅! 하자.
7월 26일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