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한 '내일의 행복' 위해, 확실한 '오늘의 행복'에 눈감지 않기
어린 막내의 ‘오지 않는 내일’
아빠도 바쁘고
엄마도 바쁘고
언니도 바쁘고
오빠도 바빠요
나랑 놀아주면 안돼?
오늘은 너무 바빠서
내일 많이 놀아줄게
사람은 다른데 대답은 똑 같아요
나랑 놀아주면 안돼?
내일은 꼭 놀아줄게
늦둥이 막내는
매일
내일을 기다리는데
아빠 엄마 언니 오빠는
내일이 오늘 되면
다시 내일 놀아 준대요
내일이 오늘이 되지 말고
오늘이 내일이 되게 할 순 없나요
어엿한 10대 소녀가 된 막내의 3~5세 때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면 ‘이제는 엄마보다 키가 더 커버린 애가 이렇게 귀여운 시절이 있었나’ 싶다.
그 시절
나이 차 꽤 나는 언니 오빠는 공부하느라 바빴고, 아빠는 일하느라 바빴고, 엄마는 온갖 집안일 챙기느라 바빴다. 바빴다는 건 거짓말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도 막내의 그때 소원처럼 ‘오늘을 내일로 미루지만 말고, 내일을 오늘로 만들어, 함께 놀아줄 시간’을 조금 더 만들 수 있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짙게 남는다.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오늘을 바쁘고 열심히 살아야겠지만, 그 삶이 ‘내일 만을 위한 오늘’이 돼선 안 될 것 같다. 오늘의 소중한 행복은 내일로 미룰 수 없고, 오늘이 지나면 사라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