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결혼&화목한 가정’을 위한 체험적 3대 팁

사위·며느리 노릇 강요 않기/정답 대신 ‘나름의 답’ 찾기/잘 들어주기

by Newfifty

겨울 추위가 물러나기 시작하면서 주위에서 이런저런 결혼 소식이 전해져 온다. 우여곡절 없는 결혼이 어디 있으며, 나름의 사연 없는 가정이 어디 있겠는가. 우리 부부도 이런저런 굴곡을 겪으며 은혼식(결혼 25주년)을 지나 ‘결혼 30년’을 향해 나아가는 중이다. 각자 혼자 살았던 시간과 결혼해 함께 살아온 시간이 비슷해졌다.

이런 글(행복한 결혼&화목한 가정을 위한 체험적 3대 팁)을 쓸 때면 늘 ‘내가 자격이 되나?’를 먼저 자문하게 된다. 아이들에게 슬쩍 물으니 “우리 집 정도면 충분히 화목해요”라고 평가해줘 용기를 내본다. 지극히 주관적이지만 새로운 인생을 함께 만들어가는 젊은 부부들에게 작은 참고라도 되면 좋겠다.


첫째, 배우자가 내 부모에게 효도하기를 강요하지 말고, 내가 내 부모에게 먼저 잘 하자


예를 들어 서른 살 동갑내기 부부라고 한다면 30년을 전혀 다른 가정환경에서 자랐다. 결혼해서 한 집에 산다고 하루아침에 ‘30년 같이 살아온 사이’처럼 되지 않는다.


결혼 초창기 주요 갈등 중 하나가 ‘각자 양가 집안에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였던 것 같다. 아내에게 “결혼했으니 며느리 역할 잘 좀 해”하거나 남편에게 “당신은 사위 노릇 제대로 하고 있어?”라고 따지기 시작하면 크고 작은 갈등이나 불필요한 싸움이 끊이지 않게 된다. 자기는 부모에게 불효하면서, 아내는 시부모를 정성껏 모시는 효부(孝婦)가 되길 기대하는, 앞뒤 안 맞는 남편을 본 적이 있다. 반대로 남편을 향해 “당신이 사위 노릇 제대로 하는 만큼만 나도 며느리 역할 하겠다”며 ‘친정 먼저, 시댁 나중’의 원칙을 철저히 고수하는 아내도 본 적이 있다.

경험에 비추어보면 내가 내 부모에게 ‘아들 노릇’ ‘딸 노릇’ 잘하는 게 우선이고, 그러다 보면 사위 노릇, 며느리 노릇도 잘하게 되는 것 같다. 하루아침에 되는 일은 아니지만 ‘내가 내 부모에게 아들 노릇 할 수 있게 아내가 배려해줬으니, 사위 노릇도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던 것 같다.

아내가 친정 엄마에게는 수시로 전화해 안부를 물으면서 시어머니에게는 전화 안 한다고 “왜 친정에만 전화하느냐”라고 따질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남편은 자기 어머니(아내의 시어머니)에게 전화해 안부를 묻는 게 낫다. 아내가 딸 역할하는 동안, 남편은 아들 역할에 충실하시라. 서로 그렇게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며느리 노릇’ ‘사위 노릇’도 잘해야 할 것 같고, 실제로 잘하게 된다.


둘째, 결혼 생활에 정답은 없다. 각 가정에 맞는 ‘나름의 답’이 있을 뿐이다.


인간성도 좋고 능력도 뛰어난, 회사 선배가 있었다. 이 선배가 조용히 저녁식사하는 자리에서 하소연을 했다.

“얼마 전 휴일 전날 야간 당직 근무여서 새벽 3시까지 일하고 귀가했는데, 아침 6시부터 아내가 나를 깨우더라. ‘부엌 싱크대가 고장 난 것 같으니 고쳐 달라’고 하더군. ‘나 새벽 3시에 들어왔잖아. 급한 것 아니면 조그만 더 자고 일어나서 고쳐줄게’ 했는데 그날따라 아내는 ‘지금 당장 고쳐 달라’며 막무가내였어. 결국 싸움이 커졌고, 아내는 ‘나 당신이랑 못 살겠다. 친정 가겠다’며 짐을 싸기 시작하더라.”

여기까지 듣고, 같이 있던 회사 후배들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아 형수님 그렇게 안 봤는데, 너무 하시네. 새벽까지 일하고 들어온 남편에게 너무 한 것 아니에요. 그래서 형수님 친정 가 계세요?”

그런데 후배들이 예상했던 결론과 달랐다.

“아니 결국 내가 일어나서 싱크대 바로 고치고,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싹싹 빌었어. 이상하게 들릴지 몰라도 난 아내에게 늘 미안해. 고생 안 하고 자란 사람인데, 넉넉하지 못한 집에 시집왔거든. 매월 월급에서 몇십만 원씩 떼서 시아버지-시어머니 생활비로 보내드리는데 싫은 소리 안 하고 잘 견뎌주고 있어. 늘 미안하고 고맙고 그래.”

이 선배는 가정의 행복과 화목을 지키는 ‘나름의 답’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도 잘 살고 계신 것으로 전해 듣고 있다.

'같은 사람'이 없는 것처럼 '같은 부부', '같은 가정'도 없다. 모든 부부, 모든 가정에 들어맞는 ‘정답’은 없다고 체험적으로 느끼며 살아왔다. 있지도 않은 정답만 찾다 보면 우리 부부, 우리 가정에 맞는 ‘나름의 답’을 외면한 채 엉뚱한 곳을 헤매게 된다. 다른 부부, 다른 가정의 좋은 해답이 참고가 될 수는 있어도, 곧바로 우리 부부, 우리 가정의 정답이 되진 않는다. 부부가 서로에게 집중하며 나름의 답을 찾아가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셋째, 배우자가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한 사람’이라면 행복한 결혼, 성공한 인생이다.

학교에서든, 회사에서든 ‘내 속마음을 털어놓고 나눌 수 있는 친구나 동료’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힘든 공부도, 스트레스 많은 회사생활도 할 만하다.


내가 겪는 문제든, 고통이든 그걸 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람은 나 자신이란 걸 모르지 않는다. 그러나 그 문제나 고통을 누군가에게 다 털어놓을 수 있다면, 그런 과정에서 내 문제나 고통이 객관화 형상화되고, 그 해결의 방법들도 마치 눈앞에 펼쳐지듯 그려지는 경험을 하곤 한다. 그 친구나 동료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애정 어린 눈빛으로 진지하게 내 얘기를 들어주는 행위밖에 하지 않았는데도, 나의 문제나 고통을 같이 해결해 준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나의 기쁘고 즐거운 얘기뿐만 아니라 화나는 얘기, 슬픈 얘기, 억울한 얘기 등도 다 잘 들어주는 사람(배우자)이 나랑 같은 집에서 평생 함께 살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성공한 인생이고, 살 맛 나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잘 듣는 것’(good listener 되는 것)도 부부 간에 서로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 흔히 하는 말로 ‘주파수가 계속 잘 맞고 있는지’ 꾸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한 노부부의 말다툼을 유심히 관찰할 기회가 우연히 있었다. 그 다툼의 핵심을 요약하면 남편은 “당신이 필요한 것 100 중 99(경제적 여유 등)를 내가 해줬는데 무슨 불만이 있느냐”는 것이었고, 아내는 “그 99보다 당신이 주지 않는 나머지 1(따뜻한 위로의 말 한 마디)이 내게는 더 소중해”하는 것이었다.

제삼자의 귀에는 두 분의 엇갈리는 지점이 들리는데, 두 분은 그 지점을 인식도, 인정도 하지 못하고 서로에게 같은 취지의 말씀만 반복해하고 있었다.

두 분 중 누가 맞고, 누가 틀리다 할 수 없는 것 같다. 상대의 얘기를 충분히 제대로 듣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주파수가 안 맞기 시작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먼저 배우자의 얘기를 충분히 잘 들어주자’는 마음을 갖자. 그래야 배우자도 내 얘기에 귀 기울여 주지 않겠는가.

경험상 ‘서로 잘 들어주는 부부와 가정은 행복하고 화목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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