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쓰는 임주아와 책만드는 이승희의 서신교환
친애하는 그대에게
<시쓰는 임주아와 책만드는 이승희의 서신교환>
"요절한 가수 라사(Lhasa)의 노래 중에 "영혼은 더 이상 사랑하지 않을 때 불을 지른다"는 가사가 있다. 한번 듣고 잊히지 않았던 건, 내가 그런 영혼과 마주한 적이 있어서이다."
_한정원, 『시와 산책』(시간의흐름) 중에서
승희님 오랜만에 서신으로 뵙습니다. 근 한 달만입니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불성실한 제 탓입니다. 이런저런 핑계들로 서신 쓰기를 계속 미루는 사이 새해가 와버렸네요. 시간은 성실하게 흐르고 핀셋처럼 집어올려지는 순간에 자주 찔리네요. 뾰족하지는 않은데 아프네요. 성실하게 살고 싶은데 잘 안 되고요. 그렇게 인정하고 돌아서면서 새해를 맞습니다. 약간의 나를 포기하고 약간의 나를 붙잡으면 편한가봅니다.
친애하는 그대에게 스물여섯 번째 임주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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