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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희 Aug 15. 2022

71. 좋은 브랜드를 만드는 방법 따윈 없다

브랜드의 브랜드 / 북저널리즘 /백정현 외 4인

71. 좋은 브랜드를 만드는 방법 따윈 없다

브랜드의 브랜드 / 북저널리즘 /백정현 외 4인



성공한 브랜드의 전략만이 존재할 뿐이고 그저 좋은 브랜드의 특징과 공통점이 있을 뿐이다. 브랜드를 성공시키는 특별한 비법이나 법칙이 존재하는 것이 아닌 성공 브랜드의 공통된 사항이 있을 뿐이므로 그것을 그대로 한다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의 삶이 멋져 보인다고 해서 그것을 그대로 따라 한다고  삶이 멋져지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어떠한 방법이나 공식을 따른다고 해서 좋은 브랜드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삶과 마찬가지로 ‘내가 살아가고자 하는  탐색하고 실천해나가듯 내가 만들고자 하는 브랜드의 성공을 위해서는 내게 맞는 전략을 탐구하고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앞서 이야기한 것들과 별개로 성공한 브랜드의 전략을 살피는 일은 그 자체로 유의미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읽어야 할 책이 산더미가 되어가고 있는 나의 처지에 다른 책을 모두 제치고 이 책을 읽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마마모’ 때문이었다. 그동안 ‘마케팅’이라는 것에 통- 관심이 없기도 했고 두지도 않았었다. 그러나 정말 그러나! 이제는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음을 넘어 관심을 가져야만! 하는 지경에 이르렀음을 깨닫고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혼자는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고 게을러지기를 무한반복하는 탓에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 친구들과 함께 공부를 시작했다.


공부라고 하지만 공부 같지 않은 그렇다고 노는 것은 더더욱 아닌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리는 일단 한 달에 한 번씩 만난다. 앞선 달에 스스로 세웠던 계획에 근거해 근황과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각자 다음 달까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공유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벌써 두 해를 넘기고 3년을 향해 가고 있지만 느슨한 연대 및 코로나, 각자의 공사다망으로 다음 달 모임이 열세 번째 모임이 될 예정이었다. 어쨌거나 모임 초반엔 그렇게 진행을 하다 뭔가 허전해  한 사람씩 발표자가 되어 개인적으로 공부를 하거나 영감을 받았던 내용을 정리해 모임원들에게 공유할 만한 거리를 준비하도록 제안하여 실행 중이다.


나의 경우 모임을 처음 시작하며 ‘우선 책으로 파보자’는 마음으로 마케팅 도서를 이리저리 알아보고 총 4권의 책을 선정했었다. 그런데 내가 읽으려던 책을 다른 친구가 읽고 발표를 하는 바람에 길을 잃었다. 한창 아무것도 하기 싫던 시기라 대책이 필요했다. 책공방 일로 ‘잘 익은 언어’에 들렀다 이 책을 발견하고 냉큼 짚어 들어 데려왔다. 표지를 열고 읽기 시작한 것은 작년 10월이었다. 그때 휘리릭 읽고 발표를 하려 했으나 코로나로 인해 또 개인 일정들이 바빠 모임을 미루고 또 미루다 보니 새해가 되었다. 이에 따라 나의 읽기 및 발표 준비도 발맞춰 미뤄져 지난달인 2월에서야 끝을 보았다. 아 아직 최종 관문인 이 글을 이제야 쓰고 있으니 완전한 끝은 아니다. 어쨌든 장장 5개월에 걸쳐 끝을 보긴 봤다. (7월이 되어버려 10개월이 된 것인가?!�)


책 제목이 ‘브랜드의 브랜드’인 이유는 다양한 브랜드 혹은 브랜드에 관한 브랜드라서가 아닌 제각각 브랜드에서 일등이라 할 만한 브랜드 다섯 가지를 꼽은 탓이다. 그리고 그 다섯 개의 브랜드는 ‘구찌, BTS, 노션, 블룸하우스, 마블’이다. 이 책의 저자는 한 명이 아닌 다섯 명이고 다섯 저자가 각자 하나의 브랜드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함으로써 이야기에 신뢰감을 높인다. 이야기 방식은 다섯 가지 브랜드의 성공 전략 및 운영 철학, 숨겨진 이야기 등을 소개하는 방식이다. 다만 이 책에 등장하는 다른 브랜드에 비해 대중성이 아주 조금 떨어지는 (어디까지나 내 기준) ‘노션’만이 대표와의 인터뷰 방식을 택하고 있다. 평소 이 책의 브랜드를 좋아하고 ‘브랜드’라는 주제가 좋아 냉큼 데려오긴 했으나 솔직히 말하면 큰 기대는 없었다. 그런데 얇은 두께에 비해 얻을 게 쏠쏠했던 책이었다. 시간을 오래 걸려 읽은 탓은 전혀 아니다. 어떤 책을 읽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읽느냐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에 힘을 싣기에 충분했다.


브랜드 하나하나 간단하게나마 이야기를 해보자면 가장 얻을 게 많았던 것 구찌, 아이돌에 대한 새로운 시간을 심어 준 BTS, 수능 만점자의 ‘교과서로 공부했어요’ 같은 모범 답안의 노션, 나에게 여러 가지 생각거리와 위로를 전해 준 블룸하우스, 정말이지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는 마블 @.@ 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마블 시리즈를 하나도 모르는 나에게 마블 이야기는 정말 다른 세상 이야기였다. 처음에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었는데 그나마 두 번째 읽으니 그제야 조금 알겠더라. 그러나 여전히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이라는 사실 외에 마블이 왜 이렇게까지 성공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잘 이해가 안 가서 아리송하다. 마블 시리즈를 모르는 나 같은 사람은 다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나만의 생각일 뿐인지 궁금하다. 그나마 꼽아 보자면 스토리 간의 연결성, 전체 스토리를 알게 되었을 때 느끼는 특별함, ‘새로움은 모험에서 나온다’ 뭐 이 정도가 전부였다.


다음은 본문 내용 중 내가 기억하고 싶은 내용들이다.


1.구찌, 유연과 확장의 리브랜딩(백남현)
 
구찌 리브랜딩 가장 성공적+혁신적 사례로 꼽힘 / 핵심 타깃- 밀레니엘 세대(새로움에 대한 욕구, 자기표현 중시, 콘텐츠와 감성, 개인적인 관계에 의해 움직임) /  ‘스타 디자이너 = 보장된 성공’ 이제 더 이상 당연한 공식 X -> 소비자 욕구 다양화+개인화 / 고유성은 유지하되 아이덴티티 유연하게 변형하는 것-중요 과제 / ‘다양성, 유연성, 확장성’ 중심에 두고 브랜드 진화 꾀함 / 유연성-기본형에서 파생된 다양한 형태의 비주얼 이미지 만드는 것 의미, 변치 않아야 할 부분 유지+변해야 할 부분 시대적 요구 적절히 반영 / 확장성-커뮤니케이션 매체 다양한 각도로 활용, 다른 문화 영역과의 융합에 열려 있는 것의 의미 / 밀레니얼 세대_사회적 기준이나 시선에 자신의 패션을 맞추기보다는 스스로가 아름답다고 느끼는 방식을 옷으로 표현, 자신만의 존재감과 감성을 표현할 수 있는 스타일을 중요시 / 미켈레의 구찌-크로스오버, 빈티지, 스트리트, 맥시멀리즘, 아이코닉 아이템 재구성/ 브랜딩 전략-고유성을 변형하라 (밀레니얼-디지털 네이티브 세대/ 새로운 젊은 소비자들- 전문가의 권유보다 스스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수집한 정보와 경험을 토대로 제품의 가치를 판단하고 구매를 결정, 이전 세대보다 비슷한 연령대의 인플루언서 더 영향) / 유에서 유를 창조하라(획일적 일관성 대신 유연한 일관성, 선택과 조합의 과정) *리브랜딩: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완전하 바꾸기보다는 크리에이티브 다렉터를 교체해 디자인 콘셉트를 전면 수정하는 방식

기억하고픈 내용이 가장 많았던 ‘구찌’ 이야기를 마주하며 나는 [Q1. 나의 브랜드 타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떠올렸고 ‘나의 브랜드 타깃’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브랜드를 만든다는 것은 어떤 방법으로든 그 브랜드를 소비해 줄 누군가를 상정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들이 나의 브랜드를 소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하는데 나는 솔직히 이러한 부분에 무관심했고 둔감했다. 그저 열심히 하면 진심을 다하면 된다는 무대포주의였다. 그런 나에게 구찌 이야기는 브랜드 마케팅이란 무엇인지 그게 왜 필요한지를 인지하게 하는 계기가 되어 주었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통해 이전보다 ‘구찌’가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왔지만 나 또한 ‘구찌’의 무언가가 사고 싶어지진 않아서 아주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2. BTS, 진정성이라는 브랜드(이규탁)

 BTS를 세계적인 스타로 만든 것은: 스스로의 노력과 실력, (이를 알아보고 인정한) 팬들의 입소문 덕분 이 중 어느 것 하나도 없어선 안 된다, 다른 아이돌들과 차별화되는 이들만의 진정성 서사를 구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 스스로 곡을 만들고 부른다는 것 → 독립된 아티스트로서 인정받기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 하고 싶고 들려주고 싶은 음악을 직접 제작하고 만든다는 점은 분명 진정성 측면에서 우위 선점

 ‘BTS’ 이야기는 다섯 개 중 기억하고픈 내용이 가장 적었으나 그 무게는 가장 묵직하게 다가왔다. ‘열심과 노력이 이뤄낸 빛나는 성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류의 이야기라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다. 이 이야기를 통해서는 [Q2. 진정성은 무엇으로 비롯될까]라는 질문과 [Q3. 우리가 진전성을 느끼는 포인트는 무엇인가]라는 두 가지의 질문을 떠올렸다. 평소에 ‘진정성’이라는 단어를 무척이나 좋아했던 내가 심취한 질문은 첫 번째였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깊게 생각해보니 내가 생각하는 ‘진정성은 주체성에서 비롯되며, 주체성이 부재한 진정성은 있을 수 없고 그건 거짓’이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3. 노션, 모두를 위한 하나의 도구(이반 자오)

고속성장 비결 →마케팅이나 세일즈에 많은 투자 X 심지어 사실 거의 제로, 결국 비결-사람들이 사랑하고 입에서 입을 통해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어 하는 제품을 만든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성장해 온 과정 / 고객  의견 반영: 모든 이용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 그러기 위해서 신속하게 실험하고 가능한 한 모든 것을 시도함, 그 이유 이용자에 대해 배우고, 해답을 더 빨리 얻기 위해서다. /  디자인 원칙: 놀랄 만큼 높은 기준을 세우는 것 , 결국 모든 작업에 있어서 변화를 만드는 데 투입되는 시간과 에너지로 귀결 / 문제 해결 방식: 특정 문제에 가장 좋은 해법을 찾기 위해서는 해법의 순열(과거 버전을 조금씩 바꿔가며 누적 발전하는 방식)을 많이 만들어야 / 사람 투자 혹은 인재의 기준: 독특하고 주목할 만한 일을 해낸 경력이 있는 매우 재능 있는 사람들을 고용, 다른 사람들이 이미 해놓은 것을 카피하고 수정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한 걸음 물러서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 /  UX(사용자 경험)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 : 만들고 공유하고 협업하는 것

노션’의 이야기는 다른 장과 달리 인터뷰 형식으로 서술되었다. 덕분에 인터뷰이의 이야기가 생동감 있게 전해졌고 질문에 대한 답인만큼 명확하고 간결하게 느껴져서 인터뷰 형식의 장점에 대해 생각했다. 이 이야기를 통해 내가 떠올린 질문은 [Q3. 내 분야에서의 나만의 원칙 혹은 내 브랜드 원칙은 무엇인가]였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도 그렇지만 브랜드는 특히 우선순위와 원칙이 중요하며 그러한 원칙이 브랜드를 만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에 떠올린 질문이었다.


그리고 여러 질문과 답변들 중 가장 내 마음에 들었던 질문은 ‘가장 잘한 결정과 잘못한 결정’을 묻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이반 자오’는 잘한 결정으로 ‘매우 깊이 생각하고, 사람들이 사랑하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신중하게 생각했다는 것과 고객 의견 지속적 반영’했음을 꼽았다. 그의 답변이 이런 내용이라 참 다행이고 이런 생각과 태도를 가진 사람이 만든 프로그램이 잘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 내용을 마주하며 나는 한 사람의 성공이 그 한 사람에게만 중요치 않음을. 어느 한 사람의 성공이 불러일으키는 비가시적 성과에 대해 생각하며 나도 책공방도 잘 되어야만 한다고 그래야 우리가 그동안 해왔던 메시지에 진짜 힘이 실린다며 마음을 다졌다.


4. 블룸하우스, 경제적인 크리에이티브(허남웅)
겟아웃, 퍼지, 위플래쉬 / 신흥호러명가, 작품성과 화제성 겸비 /  성공배경 →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비즈니스 원칙, 목표 지향적인 CEO의 철학, 기존 관행과 문법을 따르지 않는 창조적인 시도가 만나 수많은 열성 팬을 만듦 / ‘블룸하우스 터치’라는 명칭이 생겼을 정도로 ‘블룸하우스 공포’라는 차별성 구축 / 특징 1 집으로 대표되는 한정된 공간에서 의외의 요소가 불어넣는 공포, 2 사회상을 반영한 공포, 3 게임의 속성을 이용한 공포 / 저예산 크리에이티브 전략 : 저예산 영화를 제작해 수익을 낸다는 것, 흥행하면 저예산이라 더 대박, 손익분기점 낮아 실패할 우려 적고 그만큼 타격 크지 않아 / 저예산 극복 비결: 단골 소재 집, 배우 이미지 활용 / 제이슨 블룸의 제작 원칙: 제작비가 많이 들지 않으면서 흥행성과 예술성을 갖춘 영화를 제작하는 것 / 제작사의 덩치가 너무 커지면 영화 제작에 거액의 비용 들고 손해보지 않기 위해 새로운 시도 망설이게 됨. 그렇게 되면 감독의 창의적인 능력 제한할 수밖에. 그 결과 변별력 없는 작품을 극장가에 내걸면서 그저그러한 제작사로 남음.

네 번째 ‘블룸하우스’에서도 역시 많은 생각을 했다. 영화를 좋아한다 생각했지만 영화에 대해 잘 알지 못했음을 인지할 수 있었다. 특히 나의 관심 분야가 아닌 공포 혹은 호러물에 대해서는 정말 문외한이었다. 그런 나에게 ‘신흥호러명가’라 불리는 ‘블룸하우스’ 이야기는 무척 흥미로웠다. 그들이 영화를 만드는 원칙과 과정을 들여다보며 나는 책 만드는 사람들과 더불어 책 만들기의 원칙과 과정을 떠올렸다.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여유가 없으면 도전할 수 없다’였다. 이 책을 읽던 당시 나는 ‘내게 여유가 참 없구나’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 여유가 없으니 멀리 보지 못하고 멀리 보지 못하니 생각도 마음도 좁아지는 것만 같아 더욱 불만이었다. 지금도 여전히 그런 기분이나 그때는 더욱 그래서 자꾸만 조급해졌다. 내가 그런 상황이니 ‘몸집을 작게 해야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고 그러니 여유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더욱 귀에 쏙쏙 들어올 수밖에 없었다.


또 한편으론 그 이야기를 마주하며 현재 대형 출판사의 상황을 떠올리게 되었다. 언뜻 생각했을 때 대형 출판사는 소규모 출판사에 비해서 여력이 있으니 흥행 일명 대박이 담보되지 않은 콘텐츠에 도전해 볼 수 있다고 생각했었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나 말고도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나는 지금도 여전히 그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 또한 안다. 대형 출판사일수록 오히려 더 많은 책을 만들어야 하고 실패하지 않는 책을 만들어야 그 몸집이 유지가 가능함을 알게 되었다. ‘몸집이 작아야 도전에 자유로울 수 있다’는 이야기는 역설적으로 여겨지나 안정적일수록 보수적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는 영화나 책뿐 아니라 다른 것들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관객의 감정을 쥐락펴락 하는 연출 중요, 역량 + 가능성 있는 감독 발굴 중요, 감독들이 창의적인 시도를 펼칠 수 있는 시스템 유지 → 새로운 소재와 감성의 공포 영화 재현 가능 / 블룸 성공 배경: 블룸의 직업적 배경과 뛰어난 사업 수완 + 변화된 할리우드 영화의 제작 환경 / 속편 제작 횟수 증가, 한 세계관의 팬덤을 키우는 것, 시리즈물 필요성, 장기적인 관저에서  콘텐츠 기획 능력 → 새로운 미디어 시대의 생존법이 되었다 / 흥행 가능성 있는 작품 알아보고 시리즈로 이끌어 가는 안목을 갖춘 브레인과 프로듀서의 존재 중요 // 블룸하우스 프로듀싱 철칙 → 1 감독의 창작권을 보장한다_저예산 영화일수록 감독 역량 중요, 예산 한계 창작자의 아이디어로 극복 그래서 감독 선정 시 철저 그러나 이후 창작권 보장 / 2 저예산 원칙을 지켜라_대본 양 제한, 로케이션 한 곳, 인건비 최저 다만 러닝 개런티, 정해진 예산 준수, 열린 결말(속편 제작 가능성) / 3 성공한 공포 영화의 문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흥행이 검증된 과거의 사례 현대적 재창조// 제이슨 블룸(대표) → 좋은 공포 영화는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방식의 연출이 핵심 / 공포 영화, 사람들의 무의식에 존재하는 공포를 의식하도록 함 이로 인해 불편한 감정을 갖게 하는 걸 즐김 / 좋든 나쁘든 관객을 미치게 만들고 싶다/ 블룸에게 영화는 단순 돈벌이 수단 X 이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블룸 하우스 작품을 좋아하는 팬들과 영화라는 문화를 공유하고파, 저예산 영화 좋아하는 이유 → 나의 이익과 감독의 이익과 배우의 이익 스태프의 이익 사이좋게 나눠 가질 수 있어

위와 같은 내용에서 생각했던 것은 ‘사람’의 중요성이다. ‘노션’에서 직원을 채용할 때 자신들만의 기준이 있다는 것을 보고도 브랜드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이 뚜렷할 경우 거기에 맞는 인재를 채용하는 것이 관건이구나, 결국 다 사람의 역할이구나 하는 당연한 생각이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그런데 ‘블룸하우스’ 역시 그랬다. ‘블룸하우스’의 경우 추구하는 영화, 만들고자 하는 영화가 뚜렷하고 이를 잘 구현해낼 재능 있는 감독을 뽑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하는 듯했다. 그리고 그렇게 까다롭게 선정한 감독의 영화 한 편, 한 편을 통해 ‘블룸하우스’만의 컬러를 좀 더 진하데 또는 넓게 만들어 가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역시 ‘사람’의 역량이다. 이보다 앞서 등장했던 ‘BTS’는 말할 것도 없고 가장 먼저 등장했던 ‘구찌’ 역시 디자이너 ‘미켈레’를 빼놓을 수 없다. 좋은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사람’이었음을 다시금 확신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짧은 내용이었으나 작은 새싹 안에 알맹이가 빠짐없이 빼곡하게 차 있는 것처럼 이 책의 내용은 참 알찼다. 덕분에 나는 계속해서 ‘브랜드’에 대해 생각을 놓지 않을 수 있었으며 그러다 보니 이에 대한 이런저런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Q4. 브랜드= 믿고 보는 신뢰. 우리는 어떨 때 믿음이 생기는가]와 [Q5.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와 그 브랜드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이었다. Q4 질문의 경우 좋은 글과 마찬가지로 좋은 브랜드 또한 일관성과 통일성이 가장 기초적인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좋아하는 ‘진정성’은 일관성과 통일성의 토대 위에 주체성이 함께 할 때 구현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5. 마블, 무한히 팽창하는 우주(박진수)

마블이 만든 세계: 수렴과 팽창의 스토리텔링 / 각각의 새로운 텍스트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공개, 전체 스토리에 분명하고도 가치 있는 기여, 어떤 상품이든 전체 프랜차이즈로의 입구가 되고 새로운 수준의 통찰과 경험 지속적 제공  / 성공한 원천 콘텐츠를 토대로 다른 상품을 만들어 내는 비즈니스 전략인 OSMU와 다름, 원소스 멀티유즈: 원천 콘텐츠가 순차적으로 다른 플랫폼으로 옮겨 간다. 예) 해리포터 성공 이후 다양한 굿즈 제작, 원천 콘텐츠가 개별 콘텐츠에 일방적으로 영향을 주고 이를 통해 생성된 콘텐츠는 각각 독립적으로 존재한다는 점에서 / 트랜스 미디어 스토리텔링: 서로 다른 개별 콘텐츠가 모여 하나가 됨, 서로 다른 이야기이나 세계관이나 캐릭터를 공유해 연결되어 있음을 알리고 이 콘텐츠들이 모여 거대한 서사를 이룸 / 마블, 독립적인 텍스트 선별적으로 이합집산하는 거대한 서사 구축/ 개별 콘텐츠의 서사가 진행될 때마다 스토리 월드의 크기 지속적으로 팽창 / 캐릭터의 관계가 세계의 기반이 되다 / 기존 스토리 월드의 결말 부분이 새로운 스토리의 발단이 되는 서사 전개 방식은 완결성 있는 개별 텍스트를 거대한 전체 서사의 한 부분으로 가능하게 함 / 서로 다른 텍스트들에서 스토리의 연결성을 만드는 모듈화 방식 (모듈이 만드는 거대한 이야기) / 개별 콘텐츠 내놓을 때마다 더 많은 관객이 마블의 세계에 참여, 이 세계를 즐기는 과정은 더 즐거워짐-> 소비자 향유 만족도 높아짐(하나하나 모르고 봐도 재밌는데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전략 1 순차적이고 전략적인 라인업 공개, 기존의 팬과 새로운 팬에게 자극 요소, 기대감과 호기심 유발, 즐길 거리 제공 2 이스타 에그 독립적인 스토리를 하나의 완결된 서사로 느낄 수 있게 하는 요소, 영화 곳곳에 숨겨진 서사의 연결 고리의 역할 / 3 빈틈을 채우는 콘텐츠, 미디어의 다양성 강조, 복수의 미디어를 통해 수용자에게 제공될 필요가 있다는 것, 서사 전개에 필요하나 흐름에 방해가 되는 이야기 티브이 드라마를 통해 전달 / 아직 완결되지 않은 세계

마지막으로 ‘마블’의 이야기는 솔직히 정말 솔직히 내용 그 자체를 이해하기 바빴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저자는 인물 간의 관계도며 영화 개봉 시기에 따른 스토리 적충 과정 등 다양한 도면을 첨부했다. 그러나 나에겐 역부족이었다. 개인적으로 나의 성과는 그동안 ‘마블’에 정말 1도 관심이 없었고 솔직히 좀 별로라는 생각까지 아주 조금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다시 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내가 이 책이 좋았던 가장 큰 이유는 나로 하여금 다양한 질문을 떠올리게 해 주어서다. 최근 몇 년 사이 이런저런 책이나 글을 읽으며 나는 그 글이나 책 본질 자체보다 나의 상태에 따라 그것들이 다르게 해석될 수 있음의 가능성과 위험성에 주목하게 된다. 아무리 좋은 글도 내 상태가 별로면 와닿지 않고 아무리 별로인 진부한 글도 내 상태가 좋으면 보물찾기 하듯 그 안에서 보물을 찾아내게 된다. 그래서 ‘나’를 다스리고 내가 어떤 상태에 있더라도 항상성을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고 중하다는 사실을 마음 깊이 새기곤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외는 항상 존재하는 법이라 내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어떤 글이나 책이 계기가 되어 나를 끌어올려주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이는 내가 책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이 책 또한 그런 책이었다. 상태가 좋지 않았던 나를 일상으로 데려와 앞으로의 방향성을 가늠하게 하고 그동안의 꾸었던 꿈을 구체화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그래서 참 고마운 책이고 자신만의 브랜드를 꿈꾸는 사람들이 일반 마케팅 도서를 읽기 전에 이 책을 통해 기술이나 지식이 아닌 마음을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다음은 내가 하는 모임에서 이 책을 통해 생각해보았으면 하는 질문을 공유하고 나의 답변을 적어 본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서 '브랜드'를 만들고자 하는 꿈이나 계획이 있는 분이 있다면 각자의 답변을 적어 보길 추천한다. 글은 그냥 하는 생각보다 힘이 세다. 쓰는 순간 내가 가진 생각을 변화하게 해주기도 하고 구체화 시키기도 한다. 그럼 다들 파이팅! 이다.


< 마마모 과제 >

Q1. 나의 브랜드 타깃은 무엇인가

- 책을 좋아하거나 책만들기에 관심 있는 사람, 자신만의 책을 만들고 싶은 사람/ 연령층 10~40대 남녀/ 직업군 또는 학생, 교육, 출판업계, 문화판, 예술가, 디자이너


Q2. 우리가 진전성을 느끼는 포인트는 무엇인가

(찐-의 공통점) 일관성, 꾸준함, 간절함, 역사(오랜 시간), 주체성

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이런 삶도 있어, 이건 어때?, 한번 경험해봐 ‘기록+책만들기의 문화’


Q3. 나의 브랜드 원칙은 무엇인가

하고 싶은 일, 진정성이 있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 나의 정체성과 맞는가, 욕심이 나고 좋아 보이는 것이 있어도 내 것(나와 맞는 것이 아니면) 욕심 내지 않기, 나의 관심 분야 혹은 내 분야에 집중하기.


Q4.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와 그 브랜드의 전략 살펴보기

출판 분야에서는 수류산방, 사월의 눈, 닻프레스, 매거진B  또는 유유 등으로자신만의 컬러 명확,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 혹은 목표점 뚜렷, 이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의 결이 존재=컬러가 있다. 더불어 기타 분야에서는 프레이탁, 럭키슈에뜨, 폴로 등이 있다. 이 질문은 3번 질문과 맞닿아 있다. 나만의 원칙과 정체성이 명확히 드러나고 그것을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될 때 ‘신뢰’가 쌓인다. 더불어 진정성-주체성이라 느끼는 포인트는 일관된 방향 때문인 듯하다. 주체성이 부재할 경우 방향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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