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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희 Jun 15. 2023

제 1장 기록에 관한 다섯 가지 이야기와 질문

230613 나의 기록학교 첫 모임을 마치고


230613 나의 기록학교 첫 모임을 마치고

제 1장 기록에 관한 다섯 가지 이야기와 질문


(엊그제) 나의 기록학교 <기록탐구생활> 첫 모임을 시작했다. 평소 같았으면 프로젝트를 홍보할 수 있는 시간도 여력도 여의치 않아 걱정이 많았을 텐데 전전긍긍- 파워를 조금 내려놓기로 했다. 저 밑에는 단단한 한두 사람만 있으면 충분하다는 생각도 있었다. 인연이 닿았는지 모집 게시글을 올리자마자 ‘커밍 쑨’ 내용을 보고 기다리고 있었노라고 몇몇 분이 신청을 해주었다. 시작이 좋았으나 나머지는 거의 든든을 통해서 문의와 신청이 들어왔다.


‘나의 기록학교’는 ‘기록’에 관한 다양한 책을 함께 읽고 나누는 독서모임이다. 첫 시간부터 책을 읽을 수 없어 기록쟁이로 살아온 ‘나의 기록 이야기’로 문을 열었다. ‘나’라는 사람의 이야기부터 시작해 우여곡절 끝에 기록을 만나고 온갖 어려움과 지난한 과정을 거쳐 다양한 기록물을 완성하기까지의 이야기, 내가 기록을 하는 이유와 내가 생각하는 기록은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다섯 가지로 나누어 전했다.


그리고 내가 정말정말 좋아하지 않는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다. 새로운 사람들이 만났을 때 이 시간이 너무너무 필요하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이 안 가는 시간이다. 그래서 내가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면 나는 나만의 방식을 모색하곤 한다. 어떤 때는 생략해버리기도 하고, 어떤 때는 이름만, 어떤 때는 좋아하는 사물을 소개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이번에는 자신이 가진 여러 가지 특징 중에 하나를 선택해 이야기하기로 했다.


서로가 서로를 알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이름, 하는 일, 나이, 사는 곳 등도 물론 중요한 정보이나 그보다는 어떤 생각을 하는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지 등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낯선 자기소개에 난감하고 어려워하는 면이 있었으나 마음, 이유, 일, 꿈, 살아온 이야기 등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야기를 들을 때도 만족스러웠는데 이렇게 적고 보니 역시 그렇게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후반부에는 ‘기록’에 대한 다섯 가지 질문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었다. 나에게 ‘기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으로 기록은 역사, 사랑, 흔적, 습관, 무섭지만 안 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기록을 왜 하는가 혹은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으로는 행복 찾기, 감정을 느꼈다는 사실을 기록하고 싶어서라고, 치유, 아까워서라고 답했다.


앞으로 하고 싶은 기록은 어떤 기록인가에 대한 질문은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아 내가 먼저 답했다. 꽤 오래전부터 마음속에 품고 있던 손 글씨와 집 무늬이자 삶의 무늬 이야기를 전했다. 그러자 어떤 이는 대문 이야기를 하며 배턴을 이어갔고 시를 쓰고 싶다는 이야기와 위로의 기억을 엮고 싶다는 이야기로 이어졌다. 나의 기록을 방해하는 요소는 무엇인가와 이 모임을 마친 후 나의 무엇이 변할까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도 나누었다.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훌쩍 갔다.


나의 기록학교에는 총 8명이 신청해 주셨는데 각자의 사정으로 4명이 모였다. 인원이 너무 적어 어떻게 하나 싶었으나 오히려 좋았다. 소수의 인원이라서 더 많이 이야기를 할 수 있었고 그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흔들리지 않는다면 어쩌면 이 인원이 더 적합할 수도 있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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