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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희 Apr 20. 2020

01. 한 세네 시간 만에 뚝딱

가업을 잇는 청년들/ 백창화외 2인/ 남해의 봄날

가업을 잇는 청년들/ 백창화외 2인/ 남해의 봄날


한 세네 시간 만에 뚝딱

가업을 잇는 청년들/ 백창화외 2인/ 남해의 봄날


오랜만에 가볍게 읽어내려 간 책이었다. 그렇다고 절대 가벼운 내용의 책은 아니었다. 주인공의 이야기에 감정이입이 되어 눈물이 맺히기도 했고, 무뚝뚝하게 툭툭 던지는 말에 콧등이 시큰해지기도 했다. 또 지금은 어떤 대목인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책을 읽다가 '낄낄낄' 웃는 바람에 옆에 계시던 분이 이상하게 보는 난감한 상황이 생기기도 했다. 그리고 두석 장인의 아들이 치킨집을 한다는 이야기엔 그러한 상황들에 울컥 화가 나기도 했다. 책을 읽는 내내 줄곧 들었던 생각은 '참 좋은 책이구나'였다. 책에서 말한 것처럼 그동안 알지 못했던 다른 세계의 속살을 훔쳐보는 기분이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가업을 이어가는 청년들을 주변에서 모두가 부럽다고들 하지만 누구도 선뜻 그 생활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이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다는 점이었다. 부럽다는 이야기를 너무 남발하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 보아야겠다. 왜냐하면 우리가 부러움을 느끼는 그 대목은 전체가 아닌 부분의 달콤함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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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에서 '남해의 봄날'이라는 서점에 갔었다. 내가 좋아하는 책에 관련된 여러 가지 책들이 많았다. 나를 혹하게 하는 책들이 많아 어느 것을 골라야 할지 몰라 고민하다가 내가 좋아하는 것보다 그곳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어 할 만한 책을 샀다. 솔직히 별 기대는 안 했다. 내가 가지고 싶은 책은 다른 책들이었기 때문이다. 그 책들 중 우열을 가릴 수 없어 그럴 바에야 다른 책을 사자는 엉뚱한 마음에서 비롯된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난 지금 잘한 선택이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우수출판기획공모에서 대상을 받은 책이다. 책을 읽으며 그럴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남해의 봄날에서도 아마 대표 도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대표가 대표 구실을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대표답게, 대표다운 책이라 기분이 좋다. 이런 좋은 책이 잘 팔리지도 않고 주목도 받지 못했다면 조금 언짢았을 텐데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인정해주었다니 괜히 뿌듯하다. 꿈과 현실에서 진로를 고민하시는 분들께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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