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승희 Jul 15. 2020

38. 보이지 않는 것의 힘

자영업자 / 김지연 /  사월의 눈


38. 보이지 않는 것의 힘

자영업자 / 김지연 /  사월의 눈


180922 책을 보았다. 책에는 사진이 있다. 글도 있다. 작가는 우리 눈에 보이는 사진과 글로 보이지 않는 메시지를 전한다. 메시지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내가 받은 메시지가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맞는지는 모른다. 내가 받은 메시지는 이 안에 담긴 것들의 소중함이다. 


책을 보며 가까운 지역에 있는 가게들 중 몇 곳 적어 두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아니 기회를 만들어서 가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책의 마지막 장을 보고 나서야 내가 가보고 싶어 하는 곳 중 일부는 내가 가고 싶어도 더 이상 갈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서로 다른 이유들로 이전을 했거나 폐업을 했다고 한다. 무척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책을 보는 내내 나도 모르게 조금만 더 버텨주시길 바랐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여기에 나온 가게들이 버틸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거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은 함부로 할 수 없다. 다만, 이러한 가게들을 이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잊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러한 것들을 잊지 않는 것이 지금 당장은 물론 나중에도 어떠한 결과를 만들어 내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내가 이러한 것들을 기억하는 것은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데 있어 하나의 결을 만들어 줄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러한 결을 가지고 바라보는 세상에 대해 나의 이야기를 할 것이다. 기록을 하는 일은 이렇게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제안하는 것 혹은 기본적인 베이스(밑바탕?)를 마련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37. 내 것으로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