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다 싸웠다던데 우린 안 싸웠다.
엄마와 단 둘이 첫 여행을 왔다. 일본여행을 가고 싶었으나 사정상 첫 여행은 짧고 굵게 강릉으로 결정. 어제 수도권은 눈이 많이 오길래, 갈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으나 오전 ktx 티켓을 오후로 변경한 게 좋은 판단이었다.
저녁으로 먹은 회덮밥과 우럭 미역국. 멍게향이 이렇게 좋았던가? 한 입 먹자마자 입에 퍼지는 멍게 향기가 환상적이었다. 입 안에 바다를 머금은 듯, 짭쪼로운 맛이 짜게 느껴지지도 않았다.
우럭 미역국도 맛있었다. 고기나, 조개가 들어간 미역국과는 또 다른 맛인데, 좀 더 담백하다. 우럭살을 먹는 맛도 좋고. 다만, 뚝배기에 나오지 않아 국물이 금방 식는 게 아쉬웠다.
엄마와 첫 여행. 남들은 다 싸웠다던데 우린 안 싸웠다. ktx가 처음이라던, 호텔이 처음이라고 좋아하는 엄마를 보고 있자니 나도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