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산이 다시 읽기

잡동산이챌린지 again - week 1 (230731~230806)

by bookyoulovearchive


* 작성 글 내용은 인스타그램 @n0.date님의 활동지 제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글은 평어로 쓰였습니다.





Day 01 | 7/31


* 꼼꼼히 읽기: 평역이라는 말을 별 생각 없이 지나쳤었는데 번역과 차이점이 있다면 ‘원본에 없던 것을 구성하여 넣거나 있는 것을 삭제하는 등’ 자신의 관점으로 재해석해서 번역하는 거구나. 번역이랑 별 차이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엄청난 차이가 있었네! 요즘 번역에 관해서 북토크를 몇 개 들었는데, 예전엔 몰랐지만 번역이라는 작업이 어쩌면 창작의 영역 아닐까 생각했는데, 평역은 정말로 번역자의 역량이 중요한 또다른 창작이란 생각이 드네.


* 오늘의 문장: 밝고 긍정적인 마음은 즐거운 일을 만들어 내고, 어둡고 부정적인 마음은 슬픈 일을 만들어 낸다.


* 한 걸음 더: 잠들기 전 밤에 읽고 쓰는 중이라 어제의 날씨를 말해보자면 정말 요상한 날이었어. 분명 아침엔 햇빛이 쨍쨍하고 너무 무더워서 종일 덥겠구나 싶었는데, 갑자기 비가 엄청나게 쏟아졌거든.


나는 잡동산이 챌린지를 이미 완료하고 다시 한번 시작하게 되었는데, 이렇게 같은 글을 읽고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이들을 만나게 된 게 나에겐 큰 기쁨이야. 민음커뮤니티에서도 같이 챌린지 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각자 읽는 속도가 다르다 보니 의견을 많이 나누진 못했거든.




Day 02 | 8/1


* 꼼꼼히 읽기: 나는 언제부턴가 ‘좋은 사람’이 되기 보다는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게 맞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 나라는 사람이 모두에게 좋은 사람일 수는 없으니, 나에게 집중해서 어제보단 오늘, 오늘보단 내일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 ’스스로도 정확히 알 수 없는 나의 영역을 지키면서 공동의 집을 짓기‘란 말은 혼자가 아닌 타인과 함께 이 세상을 살아가는 개인을 잘 설명해주는 말이 아닐까 싶네.


* 오늘의 문장: 나는 라멘 국물에 떠오른 기름을 보다가, 직장이라는 베이스에서 양념처럼 떠 올려진 고은양과 강현모를 생각했다. 그리고 다시 국물을 떠 삼켰다. 고은양과 강현모 사이에 어중간하게 끼워진 나만큼이나 어중간한 온도의 미소 국물을. (p.21)


* 한 걸음 더:


1. 가끔 내가 겪지 못한 일을 온전히 공감하지 못할 때 나도 ‘보통의 인간’이구나 느끼게 되면서 조금 슬퍼져.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에서 ‘고통에도 공부가 필요하다’는 부분이 굉장히 인상적이었거든. 아래 몇 문장 가지고 왔어. 내가 책을 읽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해.


| 고통의 공감은 일종의 능력인데, 그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자신이 잘 모르는 고통에는 공감하지 못한다. 그것은 우리 모두의 한심한 한계다. 경험한 만큼만, 느껴본 만큼만 알 수 있을 뿐이다. 그래서 고통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늘 생각한다. (202쪽, '깊이 있는 사람')


2. 이 소설은 너무나도 현실적이라 다 읽고 난 후에도 기분이 이상했어. 사실 현주도 자기 입장에선 좋은 선배이고자 하지만, 고은양의 입장에선 좋은 선배가 아니듯, 고은양도 상식적인 선에서 회사에 적합한 사람은 아니잖아. 유튜브에 무단 이탈에… 불륜을 저질렀는데도 능력 있는 팀장은 남고, 고은양은 떠나는 부분도 너무 현실적이라서 이 소설은 내게 씁쓸한 맛을 많이 남겼어.


나의 이상과 원칙을 지키고자 하지만 그것이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면, 난 그게 법적 테두리 안에서 잘못이 아니라면 일단 순응할 것 같아. 그렇지만 나의 이상과 원칙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최선은 다해봐야 후회가 없지 않을까?




Day 03 | 8/2


* 꼼꼼히 읽기: 학생들과 ‘대화’를 하며 평어로 수업이 진행되고, 학생과 교수가 평등한 교실이라니! 내가 학생이었다면 당장 달려가서 들었을거야 ㅎㅎ 존댓말이 상대에 대한 존중보다는 ‘심리적 거리두기’의 방편이라는 말도 어느 정도 공감이 갔어. 관련해서 아래 링크의 기사들도 읽었는데 재미있어서 가지고 왔어!


교수와 학생의 ‘반말 수업’…말이 열리자 생각도 열렸다

“팀장님” 대신 “혜진”으로 불러줘…‘예의 갖춘 반말’의 실험


* 오늘의 문장: 가령 지현을 '지현'이라고 부르는 것은 어색하고 낯선 일이다. 그렇지만 그것은 혁신적 디자인 신제품이라면 늘 겪는 운명이다. 낮설음의 시간은 그렇게 길지 않으며, 곧 새로운 사용자 경험이 자연스럽게 들어선다. (p.35)


* 한 걸음 더:


1. 작은 꼭지별로 내용을 요약해 봅시다.

| 디자인 문제: ‘존비어 체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디자인 해결책으로 고안된 평어

| 반말에서 평어로: 평어 사용으로 평등한 사람들의 문화인 또래 문화로 자유를 찾고 반말 자원의 문화적 개발 가능

| 너의 문제: 평어 사용에서 중요한 ‘너’의 문제는 반말 너 경험이 평어로 넘어오는 길을 찾는 것


2. 나는 민음북클럽을 가입하고 민음커뮤니티를 이용하며 평어를 처음 알게 되었어. 사실 이 글을 처음 읽고 나서 쓴 글에도 언급했었는데, 나는 사실 내가 하는 존댓말이 불편하다는 생각은 많이 하지 않았는데 내가 듣는 존댓말이나 반말이 불편하다는 생각이 든 적은 가끔 있었어. 그래서 평어가 좀 더 널리 알려져 많은 사람들의 언어 습관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나이대가 다양한 친한 대학 동기들의 만남에서 평어가 뭔지 알려주고 사용해보자는 제안을 했었는데 낯설어서 그런지 다들 별 반응이 없더라고^^; 이 글을 공유했어야 했나! 그래서 아예 처음 만나는 모임에서 평어사용을 제안했을 때 받아들여질 확률이 오히려 더 높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어.




Day 04 | 8/3


* 꼼꼼히 읽기: 나는 아직 정용준 작가님의 소설이나 산문을 읽어본 적이 없어서 이 글로 작가님을 처음 만나게 되었어. 민음커뮤니티에 보면 정용준 작가님 좋아하는 사람 꽤 많은 것 같더라고! 혹시 여기에는 정용준 작가님 책 읽어보거나 좋아하는 사람 있어? 있으면 이야기 나눠줘 ㅎㅎ


* 오늘의 문장: 자칫 뻔하고 상투적일 수 있는 평범한 삶이 특별해지는 것은 그가 특별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사람 속에 숨어 있는 특별함이 적절하게 이야기될 때다. (p.46)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책 속 수많은 인물들 중 내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는 이유는 ’내가 그들에게서 특별함을 찾아서‘일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


* 한 걸음 더:

1. 소설은 ’내가 어쩌면 평생 모르고 살 수도 있었던 또다른 세계를 경험하게 해주는 통로‘라는 생각이 들었어. 이 세상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며 살아가고 있잖아. 그렇지만 내가 알려고 하지 않으면 평생 모를 거고. 소설은 그런 미지의 세계를 경험하게 해주고, 더 많은 주제들에 관심을 갖게 동기부여를 해주는 통로 같은 느낌이야! 인물들을 이해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들과 생각도 해볼 수 있고.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 ’소설이 단 한 사람의 편에서 설명하고, 그의 편을 들어주는 것‘이라는 게 굉장히 흥미롭고 멋진 말이라 생각했어 ㅎㅎ


2. 요즘 정기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매번 자리가 랜덤으로 배정되거든. 오늘 배정받은 자리에서 나랑 많은 공통점을 지닌 친구를 만나게 되었어! 사실 나이는 몰라. 그냥 친해져서 친구~! MBTI부터, 조심성 많은 성격, 선호하는 스타일 등 짧은 시간 나눈 대화에서 이렇게나 비슷한 점이 많다고?! 하면서 놀랐는데 오랜만에 새로운 친구를 만나서 정말 재미있었어 ㅎㅎ




Day 05 | 8/4


* 꼼꼼히 읽기: 혹시 작년 민음북클럽 참여한 사람 있어? 난 올해가 처음인데 이 시가 작년 민음북클럽에디션 책 『낮이 어둠에 잠기듯 아름답다』에 실렸었더라고. 민음사에서 작년에 이 책으로 북토크 했던 영상을 일정 기간 공개해 줬어서 이 시를 읽기 전 그 북토크를 시청할 수 있었어. 여성이 자기 이름을 갖기 어려웠던 시대에 결혼하지 않고 전업시인으로 활동한 에밀리 디킨슨과 크리스티나 로세티의 시들을 소개하는 북토크였는데, 이 시는 욕망, 유혹, 구원, 자매애, 여성연대 등 해석의 다양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하셨어.


* 오늘의 문장:

She fell at last;

Pleasure past and anguish past,

Is it death or is it life?


마침내 로라는 쓰러졌어요;

기쁨이 지나고 고통도 지나고

그건 죽음인가요, 아니면 삶인가요? (p.82-83)


-> 기쁨과 고통을 지나면 당연히 죽음이 찾아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죽음인지 삶인지를 묻는 질문이라니. 기쁨과 고통을 지나도, 우리는 죽지 않고 삶은 계속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구절인 것 같아 인상적이었어.


* 한 걸음 더: 원문을 소리 내서 읽으며 시를 읽으니 굉장히 운율이 살아 있어 리드미컬하고 통통 튀는 시인 것 같아. 여름 과일들이 잔뜩 나열된 부분을 읽을 땐 군침이 돌았어 ㅎㅎ 두 번째 읽는 건데 처음엔 봄에 읽어서 별생각 없이 넘어갔던 구절들이 지금 계절이 여름이라 그런지 표현들이 눈에 들어오면서 여름 느낌이 물씬 나는 시라는 느낌이 확 들었어.


욕망과 유혹으로부터 리지는 눈을 감고 귀를 막고 도망가는 걸 택했지만, 호기심 많은 로라는 자신의 황금빛 머리카락을 줘서 유혹에 넘어가버렸지. 정숙하고 조신하고 순결한 여성이 되는 것이 미덕이라 여겼던 당시 시대를 생각하면, 로라는 굉장히 파격적이고 도발적인 여성상이었을 것 같아. 유혹에 넘어간 로라를 구하기 위해 나선 리지는, 그럼에도 끝까지 고블린들의 유혹에 굴복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을 항복하게 만드는데, 이 장면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어. 욕망보다는 가족에 대한 사랑이 더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 사실 욕망이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시인의 의도가 더 궁금해졌어.


사실 나는 전공 때문에 대학교 때 영어 텍스트로 문학 작품을 많이 읽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어려웠던 게 시였어. 소설이나 극작품은 그래도 문장으로 되어 있으니 모르는 영어 단어 몇 개만 찾으면 이해하는 게 크게 어렵지 않았는데, 시는 다르더라고. 우리나라 시도 어려운데, 영어로 시를 읽으려니 너무 어려워서 도망가고 싶었어. 그런데 시를 그냥 있는 대로 읽고 내 생각을 써 보고, 의문이 드는 부분은 계속해서 질문을 하며 학우들과 교수님과 의견을 나누는 수업을 들으니까 생각보다 되게 재미있더라고. 소설이나 극작품은 해석의 여지가 많은 거에 의문을 갖지 않았는데, 왜 시는 정답이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했을까? 그 수업을 듣고 난 후에는 시도 자주 읽게 되었어.


민음사 세계시인선이 좋은 점은 원문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서 번역과 원문을 함께 곱씹어볼 수 있다는 거야. 앞에 말했던시 수업에서 한국 시를 영어로 번역하는 과제도 해봤었는데, 번역은 내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려운 작업이더라고. 단어 하나를 선택하는 것부터, 단어를 어디에 배치해야 의미 전달이 더 효과적일지 생각하면서 모든 번역가 선생님들께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어. 혹시 가능하다면 번역된 외국 시를 읽을 때 원문도 함께 읽는 거 정말 추천해!




Day 06 | 8/5


* 꼼꼼히 읽기: 캐서린 맨스필드는 『가든 파티』라는 단편집으로 읽은 적이 있는데, 버지니아 울프와는 절친한 친구였고, 체호프를 선망했다는 건 활동지를 읽으면서 알게 되었어! 체호프의 단편집도 매우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고, 맨스필드의 단편집도 읽으면서 표현이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활동지 설명을 보니 원문으로도 읽어보고 싶다! 맨스필드도 건강이 좋지 않아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고 알고 있는데, 오래 살았다면 그의 작품을 더 많이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서 안타까웠어.


* 오늘의 문장:

그녀는 다시 로자벨에게 미소 지었다. "당신에게 참 잘 어울리네요, 아름답게.“

갑작스럽고 기묘한 분노가 로자벨을 사로잡았다. 그 사랑스럽고 섬세하며 망가지기 쉬운 물건을 그 여자의 얼굴에다 냅다 내던져버리고 싶었다. 그는 붉어진 얼굴로 몸을 굽혀 모자를 벗었다. (p.90)


=> 모자가 너무 예쁘다고 비명을 지르듯 외쳤으면서 로자벨에게 모자가 참 잘 어울린다고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여자. 물론 약올리려는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로자벨이 갑작스럽게 느낀 기묘한 분노가 나에게도 와닿았어.


* 한 걸음 더: 로자벨이 힘든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와 옷을 간신히 벗고 널부러져서 온갖 행복한 상상을 하다 다음 날을 위해 잠이들고, 다음 날 일찍 일어나 다시 현실을 살아갈 준비를 하는 게 현재의 우리들의 모습과도 다르지 않아서 조금 서글프더라고. 자신이 지닌 유산을 ’비극적인 낙관성‘이라며 자조하는 듯 하지만, 결국 ’낙관성‘을 지녔다고 말한다는 점에서 로자벨은 현실을 이겨낼 충분한 힘을 갖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로자벨은 창밖을 보며 보석과 요정의 궁전을 떠올릴 줄아는 사람이고, 거리의 밤 풍경에서 마법 물고기 떼를 상상할 수 있는 사람이니까.


나는 힘든 하루를 마무리할 때는 술이 매우 땡기더라. ㅋㅋ 주로 맥주나 막걸리! 난 막걸리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힘든 하루가 끝난 후 맥주나 막걸리를 마시면서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을 보다 보면 스믈스믈 잠이 몰려와. 그러면 기분 좋은 상태에서 잠이 들지.


다시 읽어보니 낭만과 현실이 대비되는 장면이 생각보다 많더라고!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제비꽃 한 다발이야. 로자벨은소설 도입부에서 식사할 돈을 아껴 제비꽃 한 다발을 샀잖아. 집에 돌아온 후에는 가게에서 만났던 남자인 해리와의 시간을 상상하며 ‘해리가 향기로운 파르마 제비꽃 한 다발을 사다가 양손을 가득 채우는’ 장면을 머릿속에서 그려보고 말이야. 꽃 한 다발도 식사할 돈과 고민해서 사야 하는 현실과, 언제든 두 손 가득 꽃다발을 안겨줄 수 있는 사람을 상상하는것. 그저 꽃이라고 생각하기엔 조금은 서글퍼졌어.




Day 07 | 8/6


* 꼼꼼히 읽기: 오늘 글을 읽은 후에 철학의 정의를 한번 찾아봤어. ‘(기본의미)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인생관, 세계관 따위를 탐구하는 학문.’ 이라고 적혀 있었어. 인간이 살아가는 데 가치를 두는 것은 저마다 모두 다를 텐데, 이를 탐구하는 학문이 있고, 연구자들의 가르침을 얻을 수 있다는 일은 감사한 일이란 생각을 했어.


* 오늘의 문장:

11. 흡사 아무 때라도 생을 마감할 것처럼 생각하고 말하며 행동하도록 하십시오. (…) 하지만 삶과 죽음, 존경과 수치, 고통과 환락, 부와 가난, 이 모두는 선인에게나 악인에게나 똑같게 주어지니 그 자체는 좋지도 추하지도 않고 선도 악도 아니겠지요. (p.97)


최근에 조예은 작가님의 『테디베어는 죽지 않아』를 읽었는데, 이야기에서 돈으로 구원을 살 수 있는지, 돈이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지 질문을 던지고 있어서 그에 관해 생각해보면서 책을 읽었거든. 우리 모두는 언제가 될 지, 또 어떤 방식이 될 지는 모르지만 죽음을 맞이하게 되잖아. 선인이든, 악인이든, 부자이든, 가난하든 말이야. 그렇기 때문에 ’현재‘에 충실하고 후회가 남지 않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 한 걸음 더:


1. 가장 마음에 와닿은 항목은 14번이야. 얼마나 오래 살든 우리는 다른 인생을 버려서 지금을 사는 것이 아니고, 지금을 버려서 다른 인생을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 현재는 모두에게 동등하다는 것.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말 중 하나가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에 마음을 두고 살 것’이거든. 내가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선택을 하면서 나의 삶을 만들어 가는 현재에 충실히 살아가는 게 가장 중요하단 생각이야.


2. 나를 나 자신으로서 존재하게 하는 데 도움을 주는 건 ‘대화’야. 타인과 소통을 하면서 나도 몰랐던 나 자신을 알아갈 때마다 신기하고 놀라워. 우리는 혼자서 살 수 없고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잖아. 그렇기 때문에 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 대화를 통해서 타인과 나의 공통점도 찾을 수 있지만, 차이점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 부분이 나를 나 자신으로서 존재하게 하는 것 같아.


3. 철학이라는 걸 막연하게 학문으로만 생각했을 때는 나와 굉장히 거리가 멀다는 생각을 했어. 이 글을 읽고 강림이 첨부해준 영상을 보면서 일상에서도 쉽게 철학을 만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


리하르트 프레히트 철학자의 강연 영상에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사랑과 철학의 쓰임새에 관한 부분이었어.


강연자는 ‘어쩌면 사랑은 진화 과정에서 발생한 우연이 아닐까’라고 말해. 생물학적 유용성으로는 사랑을 설명할 수 없다고 말이야. 낭만적 사랑은 번식이라는 생물학적 임무를 외면하게 해 생물학적 질서를 방해한다, 그리고 낭만적 사랑은 심리적 현상일 수 있다, 사랑은 감정이 아닌 의식적 상태에 가깝다, 사랑은 상황에 따른 감정에 종속되지 않는다, 자연은 우리가 영원한 사랑에 빠질 수 없도록 설계했다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았어.


영상 후반부에 강연자는 ‘철학은 ’좋은 삶이 무엇인가‘를 묻는 오래된 기술이자 훈련과정’이라고 말해. 또 철학이 필요한 이유는 특정 목적지에 도달하거나 정답을 찾기 위함이 아니라 자신과 지적으로 소통하기 위함이고, 자신만의 관점을 정립할 때 우리도 철학자가 될 수 있다고도 말해. 개인적으로는 영상을 직접 보는 걸 추천해! 굉장히 명쾌하게 설명해주셔서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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