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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okyoulovearchive Mar 30. 2024

구현우 시인과 함께 하는 핀사단 필사

마지막 시: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도서제공 #현대문학 #핀사단 #필사

#구현우 #버리기전에잃어버리는 #pin050


구현우,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버리기 전에 잃어버리는』)


* 구현우 시인과 함께 하는 핀사단 필사 마지막 시는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입니다.


* ‘영혼의 반쪽 같은 친구의 생일 파티에 가지 않고’,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코트 소매에 쏟고’, ‘제때 밥과 약을 챙기지 못하고’, ‘유통기한이 지난 주스를 마시고’, ‘없는 고양이와 함께 하는’ 화자는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하지만 어쩐지 마음 한 구석을 허전하게 만들었어요.


* ‘잘 지내고 있나요?’라는 물음에 망설임 없이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잘 지내고 있다’는 말 뒤에는 그 사람만이 아는 쓸쓸함과 외로움, 고단함과 지난함, 슬픔과 아픔이 숨어 있겠지요.


* ‘시에서 느껴지는 역설적인 뉘앙스와 달리 정말 저 그리고 여러분이 혼자 있는 방 안에서도 최대한 잘 지내기를 바란다’는 시인의 말처럼, 저도 저 자신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인의 안녕을 바라는 하루입니다. [24/03/30]


(*현대문학 핀사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


|   유통기한이 꽤 지난 주스를 마시고 앉아 슬픔 비슷한 것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죽음에 이르진 못해도 죽음에 가까워지진 않았을까요 저는 매번 단순하고 어렵게

 달력의 다음 장을 넘기곤 합니다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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