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준, 『소설 만세』 / 단 한 사람의 세계
다시 말해 발명은 새로 만들어 내는 것이라기보다 이미 존재하는 것을 발견하는 것에 가깝다. 창작자는 발명하는 자다. 발명은 발견하는 것이기도 하다. 없던 것을 새롭게 창조하는 힘도 좋지만 더 필요한 힘은 있던 것을 새롭게 보는 능력이 아닐까. (p.47)
발명이 꼭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것을 새롭게 보고 발견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말, 참 좋다.
코로나 이전의 「유퀴즈 온 더 블록」이 좋았던 점은 정말 우리 곁을 스치고 지나갔을 수도 있는 평범한 사람이 주인공으로 조명되고, 그의 고유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모두가 각자의 이야기를 지니고 있지만 대화를 통해 그 사람의 고유함을 끌어내는 것, 그리고 공감을 얻기도 하고 응원을 보내게 되기도 하는 것. 그런 것들이 재미있고 흥미로웠던 것 같다.
소설도 참 다양한 이야기들이 많지만 최근에는 내 주변에서도 있을 법한 그런 인물들이 등장하는 소설에 더 관심이 가고 끌리게 된다. 너무 허무맹랑한 이야기보다는 좀 더 현실적이지만, 그래도 정말 현실은 아닌 그런 이야기들. 아마 요즘에는 ‘새롭게 발견하는 것’에 더 관심이 가서 그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