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산이챌린지 DAY 05 (23.05.05)

크리스티나 로세티, 『고블린 도깨비 시장』 / 고블린 도깨비 시장

by bookyoulovearchive


"For there is no friend like a sister
in calm or stormy weather;
To cheer one on the tedious way,
To fetch one if one goes astray,
To lift one if one totters down,
To strengthen whilst one stands."

"왜냐면 잠잠한 날이건 푹풍 부는 날이건
언니 동생 같은 친구는 없거든;
지루한 길에서 기운 돋우어 주고
못된 길로 빠지면 제자리로 데려오고
넘어지면 일으켜 세워 주고
서 있는 동안에는 힘을 주는 자매."


‘고블린 도깨비 시장’은 민음북클럽 선택 도서로 고른 책에 수록된 시이기도 한데, 그 시를 먼저 잡동산이에서 이렇게 만나게 되어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시집 제목만 봤을 때는 대체 무슨 시일지 감이 안 왔는데, 읽으니까 굉장히 리드미컬하고 또 통통 튀는 듯한 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양에서는 고블린이 어떤 이미지인지 정확하게 모르겠는데, 나에게 고블린은 굉장히 인상이 험악한 이미지로 상상이 되는 편이었다. 그래서 이 시를 읽는 내내 내가 상상한 이미지의 고블린이 아닌 것 같아 괜히 자꾸 웃음이 나왔다.


리지와 로라라는 자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시를 다 읽고 나서 굉장히 동화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치 ‘이러이러한 위기를 겪었지만 이를 극복해 낸 자매는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st의 이야기라고 할까. 리지가 언니라고 번역이 되어서 그런가, 시를 읽으며 자꾸 리지에 나를 대입해 보게 되었다.


동생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다 보니 이제는 동생도 성인이지만 아직도 애기 같고, 실제로도 아직도 집에서는 애기라고 부른다. 나름 동생을 챙긴다고 많이 챙겼고, 아직도 나름 첫째로서의 책임감도 느끼고 있는데, 과연 나는 ‘기운을 돋우어 주고, 못된 길로 빠지면 제자리로 데려오고. 넘어지면 일으켜 세워주고, 서 있는 동안에는 힘을 주는’ 자매 이상으로 리지처럼 내 목숨까지 걸어가며 동생을 챙길 수 있을까 생각해 봤다. 그럴 일은 없어야겠지만, 100%라고 장담은 못해도, 그래도 동생을 위해서라면 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그런 일은 없어야 하지만!


항상 ‘있을 때 잘해야 한다’는 말을 가족 앞에선 쉽게 잊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정말 지금 이 순간, 항상 최선을 다해서 가족에게든, 사랑하는 사람에게든 표현을 자주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는 엄마 아빠랑 Q&A 책을 사서 서로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좀 가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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