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셀 프루스트, 『시간의 빛깔을 한 몽상』 / 꿈으로서의 삶
사실 굉장히 낭만적인(?) 제목이라고 생각했는데, 낭만과는 거리가 있는, 현실과 환상에 대해 다루는 시였다.
자신의 환상 속에서 고도로 완벽해진 애인을 실제로 만난다는 이런 최상의 순간 이후에, 그는 자신이 그토록 매달리던 절대성과 이런 현실의 불완전함 사이의 격차에 절망하여 창을 넘어 투신했던 것이다. (p.285)
호감이 있거나 짝사랑하고 있던 상대가 있는데 상대도 내가 좋다고 해서 만나게 된 이후에 뭔가 마음이 시들해지는 경험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나는 내가 경험하기도 했고, 주변에서도 이런 얘기 들은 적 있는데, 왜 그런가 생각해 보니까 내 환상 속에서 그리던 그 사람이 실제와는 좀 다를 때 그런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사실 그건 그 사람의 잘못이 아니고, 단지 내가 상상하던 이미지랑 다른 것뿐인데, 그냥 그 과정에서 실망해 버리는 거다. 어쩌면 맨 초반에 나온 것처럼 ‘욕망은 모든 것을 아름답게 꽃피우지만, 일단 소유하게 되면 모든 게 시들해‘지기 때문일 지도 모르고.
글을 쓴 후 ’이상과 실제의 간극에서 오는 허무나 실망이 특이한 일이 아니라 늘상 있던 일들‘이라는 코멘트를 받았는데, 공감도 되고 어쩐지 위로를 받는 기분이 들었다.
시집 제목이 너무 내 취향이라서 서점 가서 한 번 뒤적거려보려고 한다. 프루스트가 시도 쓴 줄은 몰랐다. 민음사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완역본을 작년에 출간했다고 들었는데, 이것도 같이 찾아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