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의 이름

시 ; 끄적임

by 분촌

병원에 갈때마다 치료사는 나에게 쑤시는지를 묻는다 나는 대답하지 못한다 태초에 쑤심이 있었을 것이다 쑤심이라 표현함이 적확했을 통증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쑤심의 aura를 지니고 살다가 갔을 것이다 그러니까 그 쑤심은 그만의 것이었다가 그 육신과 더불어 흩어졌다 오직 그만이 아는 일 쑤신다는 게 어떤 건지 내가 알 리 없다 파도를 삼키고 젖은 모래에 누웠어도 이 통증에 맞는 한마디 단어를 당당히 지어낼 수 없다 나는 '아마도'라고 답한다 그는 오해했을 것이다 나의 쑤심에 대해서 내가 알지 못하는,



수술 2시간 전.

내 인생에 한 해 수술을 두 번 하는 일이 생길 줄 몰랐다.

무슨 일이든 생길 수 있고

무슨 일이든 받아들이고

소화해내야 한다.

이해해야 한다.

모든 이해하기 힘든 일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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