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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현 Jan 16. 2019

낮은 수익률도 모으면 큰 수익

            

인간의 행복은 발생하기 어려운 엄청난 행운의 결과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매일 일어나는 작은 이익에서 온다.
- 벤자민 프랭클린          



  2018년 1월 기준 원달러 가격은 1,060원 선이었다. 그리고 1년 후인 2019년 1월의 원달러 가격은 1,120원 선이다. 1년간 약 5.7% 정도의 상승이 있었던 것이다. 이는 주식으로 보면 단 몇 분 만에도 얻을 수 있을 정도의 미미한 상승률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달러를 2018년 1월에 사놓았다가 1년 후인 2019년 1월에 팔았다고 한다면 수익률은 그저 5.7% 일뿐이다. 10억 원 정도의 큰돈을 달러에 투자했다면 5천7백만 원 정도의 큰돈을 벌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수익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결정적으로 일반적인 사람들은 10억 원이라는 큰 투자금은 가지고 있지도 않을뿐더러 만약 있다 하더라도 앞으로 오를지 내릴지도 모르는 달러에 그 큰돈을 한 번에 모두 투자할리는 없을 거라는 점에서 현실적이지 않은 상황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기간 동안 합산한 나의 달러 투자 수익률 실적은 초기 투자금 대비 100%가 넘는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동안의 시장 수익률 5.7%와 비교하면 무려 17배가 넘는다. 이는 평균 0.3% 에서 0.7% 사이의 수익들이 모이고 모여 복리의 효과가 더해진 결과였다. 평균 0,5% 정도밖에 안 되는 수익의 합으로 100% 이상의 수익률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어찌 보면 달성하기 힘든 숫자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평균 0.5%의 수익을 한 달 기준 20일 동안 일으킨다면 10%가 되고, 이를 10개월 동안 지속시킨다면 달성 가능한 수익률이다. 여기에 복리 개념을 추가한다면 그 기간은 3개월 정도로 훨씬 더 줄어들게 된다.

  이 1년의 기간 동안 달러의 가격은 계속해서 등락을 거듭하며 최저 1050원 선까지 하락했다가 최고 1140원 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1월부터 6월까지 비슷한 수준의 비교적 낮은 가격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7월에 비교적 큰 상승이 있은 후 다음 해 1월까지 비슷한 가격대에서 역시 등락을 거듭했다. 만약 7월 초에 달러를 매수해 아무런 거래 없이 다음 해 1월까지 6개월을 가지고 있었다면 아마도 수익률은 0%였을 것이다. 6개월 전과 후의 달러 가격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달러의 가격은 일정한 가격대에서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했기 때문에 매수를 한 후 기다리면 매도 기회가 찾아왔고, 매도 후에 또 기다리면 매수 기회가 찾아왔다. 낮은 수익률의 이익을 잦은 거래를 통해 큰 수익으로 만들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달러는 곧 돈이라는 고유한 특성 덕분이기도 했다.

  어쩌다 달러를 전량 매도하게 되더라도 가격이 다시 낮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그리 조급하고 어렵지 않았던 이유는 내가 만약 미국인이었다면 원화를 전량 매수한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달러 매수 시에는 미국인으로 빙의되어 매수해 놓았던 원화를 매도한다고 생각하며 투자했고, 달러 투자와 주식 투자를 병행하게 되면서부터는 달러가 많을 때는 미국 주식의 현금비중이 올라가고, 원화 보유량이 많아질 때는 한국 주식의 현금비중이 올라가는, 그러니까 항상 현금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도 연출되었다.

  이는 ‘좋은 공이라고 생각할 때만 방망이를 휘둘러야 한다.’고 했던 워런 버핏의 얘기에 비추어 보면, 아예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고도 홈런이나 안타는 아니지만 늘 볼 네 개로 느긋하게 걸어서 출루를 하는 상황과도 같았다.     


  원달러 환율 변동은 일중 변동폭은 작고 움직임도 느리지만 일간 변동폭은 그에 비해 크다는 특성도 가지고 있다. 달러는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처럼 전 세계적으로 24시간 거래가 이루어지므로 가격 변동이 주식 거래 시간의 4배나 되는 시간 동안 움직인다. 자고 나면 가격 변화가 큰 이유이기도 하다.

  나는 확고한 달러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달러를 대량으로 매수했는데 원화 가치 상승으로 손실 상황이 심하게 커져 회복 불가 상태가 온다면 그냥 미국으로 이민을 가면 되는 것 아니냐는 마음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할 수 있었다. ‘달러 투자에 실패한다.’라는 것은 그리 절망적인 상황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대부분의 미국 사람들은 거의 모든 현금 자산을 달러로만 가지고 있으면서 원화 가치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터키의 리라 가치가 폭락했을 때 여행 갈 생각이나 했지 경제적 손실을 걱정하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     


  성공적인 달러 투자의 경험은 도박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했던 수익 규모의 증대를 가능케 했다. 나는 안전하고 변동성이 낮은 투자 대상으로 얻을 수 있는 작은 수익률도 그것들을 계속해서 더해 나갈 수만 있다면, 큰 수익을 만들어낼 수도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이 개념을 주식 투자에도 활용해 보자고 생각했다. 



<돈이 되는 Q&A>     


Q1 : 달러의 단기 투자 방법은 이해가 되는데, 중장기적인 시장 전망은 어떻게 하시나요?     


A : 벤자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들에 보면 '예측하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 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저는 달러의 가치가 원화보다 높다는 것 하나만 생각하고 섣부른 전망은 하지 않습니다. 환율 예측은 주가 예측보다 훨씬 더 어려운 영역에 있어서 '환율은 신의 영역'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니까요.

  가끔 은행 직원이 '무슨 정보가 있는 거냐?'라고 묻는 경우가 있는데, '지금 많이 싸졌잖아요.'라고만 대답합니다. 실제로도 그렇게 생각했고요. 

  2018년의 경우 6월에서 7월로 넘어가는 시기에 달러 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었는데, 정작 이때는 비싸서 안사고 있다가 큰 수익의 기회를 놓쳤더랬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매매법(분할 계정 매매)이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Q2 : 잦은 매매를 하기 위해서는 하루 종일 환율 변동을 지켜봐야 하는데, 직장인 같은 경우에는 실행하기가 힘든 방법이 아닌가요?     

A : 환테크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investing.com 을 활용하시면 좋습니다. 주요 통화의 환율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거든요. 

  직접 보시면 환율이 얼마나 굼뜨게 움직이는지 아실 수 있으실 겁니다. 주식하고 비교해 보면 답답해 미쳐 버릴 정도지요. 일중 변동폭이 1% 이상인 날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저처럼 성격 급한 사람은 계속 들여다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입니다.

  이렇게 변동성이 낮다 보니 당일 매매보다는 오늘 사서 내일 파는 정도 수준의 거래가 많고 덕분에 거래가 그렇게 번거롭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Q2 : 달러 투자의 수익률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굳이 주식 투자를 하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A : 제 자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부동산과 예금이고, 현금 흐름을 만들어 내는 소득은 달러 투자와 주식 투자입니다. 

  그런데 달러 투자는 주식으로 따지면 한 종목만 가지고 매매를 하는 개념인지라(엔화도 가끔 거래 하기는 하는데, 은행의 거래 규칙이 달러보다 많이 불리해서 지금은 특별한 이슈가 있을 때만 거래합니다.), 수익 실현의 기회도 그렇게 잦지가 않습니다. 예를 들어 5일 연속으로 원달러 가격이 상승하는 상황은 물론 장기 투자용 달러의 수익률이 좋아져서 좋기는 하지만, '잦은 거래'는 그대로 막히는지라 저는 오히려 기회가 많은 연속 하락장을 더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때, 제 눈에 들어온 것이 가치 투자였습니다. 달러만큼 안전하지는 않더라도 우상향 하는 가치주를 발굴해 달러 투자처럼 투자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고, 현재까지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제가 이 글 쓰고자 마음먹었던 것은, 일반 사람들이 경제적 자유를 찾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주식 투자임에도 불구하고 '주식 투자는 도박이나 다름없다.', '주식을 하면 망한다.'라는 선입견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이 안타까웠기 때문입니다. 



<잃지 않는 안전한 주식 투자>  https://blog.naver.com/b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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