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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현 Jan 26. 2019

황금 지렛대 쓸까? 썩은 지렛대 될까?

<잃지 않는 안전한 주식 투자>  https://blog.naver.com/boot

  레버리지는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매력적인 도구다. 자신의 힘만으로는 들 수 없는 무거운 물건을 지렛대(레버리지)를 이용하면 쉽게 옮길 수 있듯 그 활용전략에 따라 좋은 투자 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 ‘크기와 강도가 알맞은 지렛대만 있다면 지구도 들어 올릴 수 있다.’라고 했던 아르키메데스의 말은 투자에 있어서도 유효하다.      

  선물, 옵션, FX 마진 거래 등은 큰 레버리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투자 상품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 ‘레버리지 10배’라 함은 백만 원의 돈으로 그 열 배인 천만 원을 투자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레버리지를 사용해서 투자를 하는 경우 그 위험성은 더욱 커지게 된다. 

  백만 원을 투자해서 10%의 손실이 발생한다면 10만 원의 손실이 발생되지만 레버리지를 이용해 그 열 배인 천만 원을 투자한 경우 10%의 손실이 발생하게 되면 백만 원의 손실이 발생하게 되어 결국 원금대비 100%의 손실로 자산이 모두 사라지게 된다. 10배의 레버리지를 사용한다는 것은 10%의 손실만으로도 파산에 이를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카지노에서도 이 레버리지 사용이 가능하다. 도박 자금을 남에게 빌려 쓰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빌린 천만 원을 홀짝 게임에 배팅해 천만 원을 벌어 곧바로 원금을 갚아 버린다면 ‘0’ 원의 투자금으로 천만 원의 수익을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

  주식 투자를 할 때도 이 레버리지를 이용해 거래를 할 수 있음은 당연하다. 미수 거래나 신용 거래를 통해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것이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주식 거래에서 만큼은 이 레버리지를 사용함에 있어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레버리지 사용을 통한 투자에는 부동산 매매가 있다. 주택이나 아파트 같은 부동산은 가격이 워낙 무거운지라 지렛대 없이 들어 올린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만약 5억 원 원짜리 아파트를 현금 30%와 70%의 은행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해 구매했다면 약 3배가량의 레버리지를 사용했다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동산 거래에 있어 레버리지 사용을 위험하게 생각하지 않는 이유는 부동산 가격이 비교적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 집값의 하락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것이 반토막, 즉 50% 이하로 내려가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또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현물자산의 가치는 등락이 있을 수는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우상향 한다는 대원칙에는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도 사실에 가깝다. 

  전세 자금과 매매가의 차이를 활용하는 일명 ‘갭 투자’라 불리는 부동산 레버리지 투자의 경우에는 5천만 원 정도로 5억 원짜리 아파트를 매입하는 것이 가능하다. 앞에서 예로 들었던 10배의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이 경우 전세자금은 주택담보대출처럼 이자 비용이 발생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레버리지의 효과를 고스란히 얻을 수 있다. 

  인터넷 재테크 카페나 부동산 서적들을 보면 단시간에 부동산으로 큰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흔하게 들을 수 있다. 1년 만에 10채의 집을 갖게 되었다든지, 현재 보유한 아파트가 100채라든지 하는 이야기들이 모두 이 레버리지의 힘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주축인 부동산 역시 이 레버리지 덕분에 얻은 결과물들이다. 내 소유의 주택들과 건물은 내가 가진 자본뿐만이 아니라 은행의 자본이 함께 포함되어 있다는 얘기다.     

  얼마 전, 투자용 오피스텔 구매를 위해 부동산 실장과의 대화 중 이런 말을 들었던 적이 있다.     

  ‘이 지역의 경우 경기 침체로 인해 단기적인 오피스텔 가격 하락이 있을 수는 있지만 10년을 전체 기간으로 놓고 보면 가격이 하락한 오피스텔은 그동안 단 한 개도 없었습니다.’     

  부동산 실장은 부동산 거래를 일으키기 위해 지나친 일반화의 오류를 범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10년간의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화폐가치 하락분만큼 가격이 오르지 않은 부동산은 가격이 하락한 것과 다름이 없다는 것은 쏙 빼놓은 얘기일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부동산은 가격 하락의 위험이 크지 않다는 것은 ‘인정? 어 인정!’이다.     

  하지만 주식의 경우 단 하루 동안에도 상한가에서 샀다가 하한가에서 손절한다면 최대 60%의 손실을 얻게 될 수도 있다. 앞에서 얘기했던 3배의 레버리지를 투자했다면 단 몇 분 사이에도 파산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단 몇 초 만에 100%의 손실이 가능한 도박에 레버리지를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것은 굳이 따로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주식 투자 자금이 작아 원하는 만큼의 수익을 얻을 수 없다며,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주식을 투자해도 되는지에 대해 궁금해하기도 한다. 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행위는 이미 레버리지를 한 번 사용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레버리지를 또 다른 레버리지로 이용하게 되는 이중 레버리지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이는 자산이 도미노처럼 무너지게 할 수도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도 하다. 또한 앞에서 언급한 갭 투자 같은 큰 레버리지를 사용해 10채, 100채로 늘리는 행위 역시 리스크가 매우 크다 할 수 있다.

  무리한 지렛대 사용은 지렛대를 부러지게 할 수도 있는 것처럼, 무분별한 레버리지 활용은 크나 큰 위험을 초래하기에 충분하다.     

  레버리지의 사용은 가격 하락의 마지노선이 확실할 때 사용해야 한다. 좀 더 안정적인 사용법은 수익이 거의 확실해 보일 때 사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주식 투자는 마지노선이 확실하지도 않고 수익 실현 가능성 역시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레버리지를 사용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 될 수 있다.     

  레버리지가 강력한 황금 지렛대가 될지 썩은 지렛대가 되어 부러질는지는 투자 대상의 무게 즉, 가치에 달려 있다. 주식의 개별 종목마다 증거금률 즉 레버리지를 사용할 수 있는 한도가 제각각 인 것 또한 주식 종목별 가치가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직 투자 대상의 가치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즉 종목 발굴의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껴진다면 적어도 그 능력이 생기기 전까지는 가능하면 레버리지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지렛대를 지키기 위한 현명한 투자자의 선택이다.



<잃지 않는 안전한 주식 투자>  https://blog.naver.com/b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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