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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현 Feb 22. 2019

증거금률로 알 수 있는 기업의 가치

  증거금률은 주식을 매수할 때 대출금을 사용할 수 있는 한도액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레버리지를 얼마만큼 일으킬 수 있는가를 비율로 표시한 것이다. 증거금률은 증권사별로, 그리고 종목들마다 다르게 설정되어 있는데, 증거금률이 100%라고 한다면 주식 매수 시에 레버리지를 전혀 사용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즉 100만 원으로는 100만 원 만큼의 주식만 살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어떤 종목들은 증거금률이 20%인 주식도 있는데 이는 100만 원의 주식을 사는데 20%인 현금 20만 원만 있어도 된다는 뜻이며, 현금 100만 원으로는 5배의 레버리지를 일으켜 500만 원 만큼의 주식을 살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증거금률이 높은 회사와 낮은 회사 중 어떤 회사가 더 가치 있는 회사일 가능성이 높을까? 


조건 검색을 통해 먼저 증거금률이 20%인 회사들을 살펴보았다. 총 250여 개의 회사들을 다 나열할 수는 없어 시가총액이 10조 원 이상인 종목들 중 종목명이 영문으로 시작되는 10개의 종목들만 살펴보니 KB금융, KT&G, LG, LG생활건강, LG전자, LG화학, NAVER, POSCO, S-Oil, SK 정도가 있었다. 우리가 알 만한, 그리고 브랜드 가치가 있는 큰 회사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는 증거금률이 100%인 종목, 즉 대출이 불가하고 레버리지를 전혀 사용할 수 있는 종목들을 검색해 보았다. 총 800여 개 정도의 종목이 있었으나 비교 대상이 될 수 있는 시가총액이 10조 원 이상인 회사는 없어, 시가총액 1조 원 이상인 회사들 중에서 찾아보니 금호타이어, 맥쿼리인프라, 에이치엘비, 제넥신, 차바이오텍, 현대상선 정도가 보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출의 담보가 될 수 있는 것은 가치가 존재하는 자산에 한정된다. 아파트를 살 때는 담보대출이 70%까지도 가능하다. 주식에서의 증거금률로 따지면 30% 정도라는 얘기다. 만약 아파트가 가치 없는 자산이었다면 은행이 이를 담보로 받아줄 이유도 없을 것이며, 받아준다 하더라도 대출 한도는 매우 낮았을 것이다.  자산을 담보로 돈을 지급해 줄 때는 그 담보물의 가치가 높을수록 더 많은 금액을 대출해 줄 것임이 당연하다. 대출금의 상환이 불가능할 경우 은행은 돈 대신 담보물을 청산해 현금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논리를 주식의 증거금률에 적용해 보면, 담보물로서의 가치가 높은, 즉 증거금률이 낮아 주식 담보 대출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종목은 높은 가치가 있고, 증거금률이 높은 종목은 그 반대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증거금률은 적은 투자액으로 많은 주식을 살 수 있는 레버리지를 위해 정해 놓은 데이터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레버리지를 사용하는데 이 증거금률을 이용하지 않는다. 레버리지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과 레버리지를 사용할 수 있는 종목에 투자한다는 것은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일이다. 


레버리지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 될 수도 있지만 높은 레버리지의 기회를 주는 회사의 주식에 투자하는 일은 매우 안전한 일이라 할 수 있다. 투자금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사람들까지도 자신이 가진 투자액보다 5배나 많은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종목이라는 것은 수급의 측면에서도 투자자에게 매우 유리한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 분명하다.


나는 나의 조건 검색식에 증거금률이 낮아야 한다는 조건을 추가하기로 했다.


<잃지 않는 안전한 주식 투자>  https://blog.naver.com/b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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