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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현 Feb 10. 2019

주가가 높으면 큰 회사일까?

  롯데칠성의 2019년 2월 현재 주가는 1,435,000 원 선이다. 같은 시기 삼성전자의 주가는 46,000 원 선이다. 이 데이터를 통해 알 수 있는 두 회사의 가치는 아무것도 없다. 주식 투자를 조금이라도 경험해 본 사람은 알 수 있는 이 사실을 주식 투자를 하지 않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초보 주식 투자자들은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주가는 전체 주식을 일정한 수로 나눈 1개 주식의 가격이다. 따라서 전체 상장 주식수를 알아야 비로소 주가를 통해 회사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으며, 시가총액도 알 수 있다.


  시가총액은 전체 주식수와 주가를 곱한 데이터로서 회사의 현재 거래 가격을 알 수 있는 숫자다. 롯데칠성의 상장주식수는 799,346 개이며, 위에서 언급했던 주가를 토대로 계산한 시가총액은 1조 1,455억 원이다. 또한 삼성전자의 상장주식수는 5,969,782,550 개이며, 시가총액은 278조 1,919억 원이다. 이제야 두 회사의 규모 차이를 알 수 있다.


  시가총액이 높은 회사의 주식이 더 안정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안전한 주식투자 혹은 공격적인 주식 투자를 할 때 시가총액을 그 조건에 넣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면 가치주를 선별하는 조건에서 상장주식수를 따로 투자의 선택지에 넣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주가의 등락을 결정하는데 주가와 거래량이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사실 장기적인 가치 투자에 있어 주식 자체의 가격 레인지와 상장주식수는 크게 고려할 사항은 아니다. 하지만 단기적인 주가 흐름에 있어 이는 매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백만 원을 초기 투자금으로 정한 개미 투자자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평소 사이다를 즐겨 마시고 좋아했던 그가 롯데칠성의 주식을 살 수 있을까? 140만 원을 넘는 롯데칠성의 주가가 백만 원 이하로 하락하기 이전까지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는 소액투자자들에게 외면받는 주식이 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다.     


  과거 200만 원을 훌쩍 넘겼던 삼성전자의 주가가 액면분할, 즉 상장주식수를 늘려 지금은 4만 원 수준으로 거래가 된다는 것은 삼성전자에 투자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수많은 소액 투자자들에게 주주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일이 되었다. 이는 거래량의 증가를 통해 주가 부양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시가총액 대비 상장주식수가 너무 많으면 거래량 증가에는 도움이 되지만 급격한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에게 꼭 유리한 상황이 연출된다고는 할 수 없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시가총액, 상장주식수와 연관된 조건에는 액면가도 있다. 액면가는 최초 주식 발행 시 정해 놓은 금액으로 5천 원 정도가 일반적인데, 최근에는 천 원, 오백 원, 백 원 등으로 액면가가 분할되는 경우도 많다. 위에서 언급한 삼성전자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액면이 분할되는 경우 유통 주식수는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에 거래량이 늘어나는 효과와 변동성이 증가하는 두 가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네이버처럼 주당 가격이 13만 원이 넘는 액면가 100 원 짜리 주식도 있는가 하면, KD건설처럼 주당 가격과 액면가가 비슷한 회사도 있다.     


  통상적으로 액면분할로 주가가 낮아지면 자금이 부족해 주식을 사지 못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유입돼 주가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2018년, 네이버가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낮추자 단 하루 만에 시가 총액 8,000억 원이 사라져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는 사례도 있었다.


  사실 액면가의 가격 자체는 투자를 고려할 때 아무런 의미도 없는 말 그대로 숫자에 불과하다. 하지만 초보 투자자들에게 착시를 일으키려는 목적으로 액면가를 지나치게 높게 설정해 마치 주가가 높은 회사처럼 보이게 하려는 목적이 있을 수도 있으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액면분할의 상대적 개념인 액면병합은 액면가가 적은 주식을 합쳐 액면가를 높이는 것을 말한다. 액면병합을 하게 되면 액면분할과는 반대로 유통 주식수가 줄어드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소액 투자자의 유입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액면분할과는 달리 액면병합의 메리트는 없거나 미미한 수준이며 기업의 근본적인 가치가 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앞에서 언급했듯 액면가 100 원인 주식의 현재 주가가 500 원인 경우 액변병합을 통해 액면가를 200 원으로 조정할 경우 주가는 1,000 원이 되어 동전주라는 오명을 벗을 수도 있기 때문에 주가가 너무 낮아진 회사들이 일종의 눈속임용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으니 이 또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거래량이 적은 주식의 경우에는 원하는 시간과 가격에 매도 거래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주식을 살 사람이 있어야 팔 수도 있다는 주식 거래의 기본적인 원칙 때문이다. 따라서 가능하면 거래량과 발행주식 수가 많은 회사의 주식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사실 쯤은 기억해 두는 것이 좋다.



<잃지 않는 안전한 주식 투자>  https://blog.naver.com/b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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