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증여를 해 보았습니다.

저는 운좋게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것도 네 명이나 되는 아이들은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기 위해 아마도 오랜 시간을 제가 겪었던 결코 쉽지 않았던 과정을 그대로 겪어야 할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 것'과 '부를 이루는 것'은 서로 비슷해 보이지만 완전히 다른 개념입니다.

가장 크게 다른 점 하나로는

경제적 자유를 계속해서 지켜 나가기 위해서는 소비를 통제해야 하지만

부를 이루면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저의 경제적 자유를 달성했을 뿐 아이들의 경제적 자유를 달성할 수 있을 정도의 '부'를 일구지는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저 보다는 조금이라도 빠르게 그리고 쉬운 길로 갔으면 하는 바람은 있습니다.

그래서 큰 재산을 물려 줄 수는 없지만 작은 씨드머니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증여를 해 주기로 했습니다.

미성년 자녀에게는 10년간 2천만 원 까지 증여세 없이 증여가 가능합니다.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증여를 하게 되면 성년이 될 때 까지 총 4천 만원의 증여를 증여세 없이 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 안타깝게도 첫 째 아이가 태어났던 2009년, 그러니까 지금으로 부터  약12년 전에는 보증금 500에 월세 25만 원의 옥탑방에서 신혼을 꾸렸을만큼 가난했었습니다.

자녀에게 증여는 커녕 나 먹고 살기도 힘들었었다는 얘기입니다.

자녀에게 증여한 현금으로 주식 투자를 한 후 수익이 발생해서 금액이 늘어나더라도 추가 과세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20년 후에 1억 원을 줄 수는 없지만 2천 만원을 년 10%의 복리 수익을 얻게 하면 20년 후 약 1억 3천 5백만 원 정도가 됩니다.

저는 물론 아이에게 주식 투자 교육을 병행하면서 아이가 직접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부모가 대신 주식 투자를 해주더라도 그것을 증명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과세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하니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는 것은 돈 뿐만이 아니라 투자 실력도 포함이 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돈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어났습니다.

자녀에게 증여를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돈

2. 자녀 은행 계좌

3. 가족 관계 증명서

4. 자녀 기본 증명서

5, 자녀 공인 인증서

자녀의 은행 계좌를 만들기 위해선 가족 관계 증명서와 자녀 기본 증명서가 필수로 필요하고, 계좌를 만들고 나면 공인 인증서도 발급이 되기 때문에 돈과 자녀의 은행 계좌만 준비하면 된다는 얘기가 됩니다.

저는 이미 돈과 자녀의 은행계좌는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돈을 이체한 후 곧바로 증여세 신고를 위한 홈텍스에 접속했습니다.

안내에 따라 몇 가지 정보를 입력하고 나서, 첨부 서류를 제출하고 나니 간단하게 처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이가 넷인데도 그리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는 않았으니,

아이의 미래를 위해 '자녀 증여'에 대해 한 번쯤 관심을 가져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