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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현 Mar 18. 2021

인간 승리

<아빠의 첫 돈 공부>를 통해 대한민국 최연소 수포자임을 밝혔던 큰 아들 녀석이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학교에서 돌아왔습니다.


평소 3~40점이 기본이었던 녀석이 90점 짜리 수학 시험지를 들고 온 것입니다.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인 녀석의 실력을 일찌감치 알아채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중학교에 가는 대신 일찌감치 편의점 알바로 '주 7일, 일 20시간을 뛰어'  씨드머니라도 빠르게 모으라고 했었는데 아이들은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가 봅니다.

강화도에 갈 때도 수학책을 잊지 않고 챙겨 가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입니다.

세상은 수학 공부보다 중요한 것들이 많아서 까짓것 못하더라도 관계 없다며 수학 학원은 커녕 잘 모르는 문제를 가지고 와 질문을 해 오면 '수학 빵점을 맞았던 아빠한테 꼭 물어봐야겠냐?'며 귀찮아 했었더랬습니다.

다음엔 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수학 성적 보다는 공부는 누가 억지로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필요하고, 하고 싶은 사람이 스스로 노력 하면 된다는 것을 녀석이 깨달은 것에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중학교 까지는 보내줘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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