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그러니까 30일 동안 매일 두 배로 늘어나는 100 원과 10억 원 중 어느 것을 선택해야 더 좋은 선택일까요?
문제에 뭔가 함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거나 10억 원이 얼마나 큰돈인지 아는 사람이라면 10억 원 대신 100 원을 선택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일 것입니다.
매일 두 배로 늘어나는 100 원은 첫 번째 날에는 그냥 100 원일뿐이고, 두 번째 날에는 200 원이 됩니다.
그리고 세 번째 날에는 400 원이 되고, 네 번째 날에는 800 원이 됩니다.
이렇게 해서 열흘이 지나면 처음에 100 원이었던 돈은 정확하게 51,200 원이 됩니다.
이 정도를 빠르게 계산하고 나면 역시나 10억 원을 선택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계산을 더 진행해 나가다 보면 예상치 못했던 놀라운 결과를 만나게 됩니다.
매일 두 배씩 늘어나는 100 원이, 열흘이 지나도 5만 원 정도 밖에 되지 않던 그 돈이, 30일이 되었을 때는 무려 573억 원으로 늘어나게 된다는 것은 이 개념을 지칭하는 ‘복리’의 원리를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쉽게 짐작할 수 없는 크기일 것입니다.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세계 8대 불가사의는 바로 복리다. 복리를 이해하는 자는 돈을 벌고 그렇지 못한 자는 돈을 지불하게 될 것이다.“
돈으로 돈을 버는 일, 즉 투자의 행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개념 중 하나가 바로 이 복리입니다.
투자의 목적은 돈으로 돈을 버는 일이기 때문에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는 복리의 개념은 성공 투자를 위한 매우 중요한 무기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원금이 매일 두 배로 늘어나는 일은 실제 투자의 세계에서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하지만 투자한 원금에 더해 늘어난 수익을 재투자하는 것만으로도 복리의 마법은 충분히 실현됩니다.
투자를 통해 천 만원으로 일 년에 20%의 수익을 얻게 되면 최초의 천 만원은 1,200만 원이 됩니다.
이러한 투자를 30년 동안 계속해서 한다면 매년 200만 원의 수익을 얻게 되는 것이니 30년 후에는 6천 만원의 수익을 얻게 될 것이고 투자 원금 천 만원은 총 7천 만원이 됩니다.
하지만 복리의 무기를 사용해 투자를 한다면 그 결과는 크게 달라집니다.
복리의 무기를 사용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한데, 투자로 얻은 수익을 원금에 더해 재투자하기만 하면 됩니다.
투자 1년차에는 천만 원을 투자했다면 2년차가 되었을 때는 수익으로 얻은 200만 원을 더해 1,200만 원을 투자하는 식입니다.
이런 식으로 30년을 투자한다면 최초의 천만 원은 30년 후에 약 20억 원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흔히 주식 투자는 타이밍이라는 말이 있는데, 복리의 개념을 알게 된다면 주식 투자는 타이밍이 아니라 타임(시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열 한 살에 주식 투자를 시작해 세계 최고의 주식 부자가 된 워런 버핏이 더 일찍 투자를 시작하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고 했던 이유도 이와 같은 맥락일 것입니다.
복리의 마법은 이렇게 긴 시간 동안에도 일어나지만 매 달, 매 주, 그리고 매일 일어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지난 주에 100만원에 산 주식이 120만 원이 되었다면, 수익인 20만 원으로 친구들과 맛있는 저녁을 먹으러 갈 것이 아니라 또 다른 투자를 위한 투자금으로 사용해야 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던 것입니다.
이 복리의 마법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수익률과 수익의 상관 관계에 대한 계산에도 밝아야 하는데, 아주 다행스럽게도 위대한 수학자들은 ‘72의 법칙’이라는 일종의 공식을 통해 복리를 계산해내는 아주 손 쉬운 방법을 고안해 냈습니다.
72의 법칙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에게 수학을 가르쳤다고 알려진 이탈리아의 수학자 루카 파치올리가 저술한 수학책에 언급된 것이 가장 오래된 기록이라고 합니다.
그 책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연이율이 주어져 있는 상태에서 현재의 자본금이 두 배가 되려면 몇 년이 걸릴까를 알고 싶을 때는 72를 마음 속에 법칙으로 지니고 있도록 하라. 연이율로 72를 나누어 나온 숫자가 자본금이 두 배가 되는데 필요한 햇수이다. 예를 들면 연이율이 6퍼센트이면, 72를 6으로 나누면 12가 나온다. 12년 뒤에 그 자본금은 두 배가 된다.'
이 원리에 의하면 매일 1%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투자를 할 수 있다면 원금이 두 배가 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72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매일 2%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면 단 36일 만에 투자 원금을 두 배로 만들 수 있으며, 매일 6%의 수익률이라면 단 12만에 투자 원금을 두 배로 불릴 수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주식을 사고 파는 일명 트레이더들은 이 개념을 이용해 단 하루만에도 투자금을 두 배로 불리기도 합니다.
매일 6%의 수익률을 얻으며 12일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 6%의 수익을 얻는 투자를 12번만 할 수 있다면 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투자 실력은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나 타이거 우즈처럼 골프를 칠 수 없고, 누구나 페이커처럼 게임을 할 수 없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래도 누구나 골프를 즐기고 게임을 할 수 있듯 그 누구라도 투자를 통해 복리의 마법을 이용해 돈을 벌 수 있습니다.
다만 골프를 잘 치려면 규칙을 알아야 하고 게임을 잘 하려면 캐릭터의 특성을 파악해야 하듯 투자를 잘 하려면 복리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결론은...
'1% 정도의 작은 성공 경험이 72번만 쌓이면 투자 원금은 2배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