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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현 Aug 17. 2021

실패도 돈이 되는 세상 (for 초보 투자자)


성공의 경험은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는 좋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성공담은 아무나 다룰 수 있는 주제가 아닙니다.

 

우선은 성공을 해야 성공을 이야기할 수 있는데, 성공하고 이룬 것이 별로 없다면 할 얘기도 없을 것이기 떄문입니다.

 

이와는 달리 실패의 경험은 흔하디 흔합니다.

 

그런데 이 실패담 역시 누군가에는 성공을 위한 좋은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세 사람이 길을 같이 걸어가면 반드시 내 스승이 있다. 좋은 것은 본받고 나쁜 것은 살펴 스스로 고쳐야 한다.’

 

공자님도 인정한 사실입니다.

 

세상에는 ‘주식 투자를 이렇게 해서 돈을 벌었습니다.’ 같은 이야기도 필요하지만 ‘이렇게 주식 투자를 했더니 망했습니다.’ 같은 이야기도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콘텐츠가 될 수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무한 배터리’는 주식 투자 실패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바 있습니다.

 

그 스토리는 대략 이렇습니다.

 

40세에 경제적 자유를 찾아서 은퇴를 하겠다며 주식 투자를 시작한 평범한 직장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8년 동안 극단적인 절약을 통해 월급의 대부분을 저축했고 2억 7천만 원을 모아 1억 원의 주식 투자 수익과 1억 3천만 원의 대출을 일으켜 총 5억 원의 씨드 머니를 만들어내는 것 까지 성공했습니다.

 

그 돈 5억 원으로 고배당주에 투자해 배당 수익으로 매월 300만 원 정도의 현금 흐름을 창출해 내겠다는 것이 그의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리고 주식 투자는 생각하는 것만큼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이 계획은 단 5개월만에 실패로 돌아가게 되고 씨드 머니 5억 원은 공중 분해되어 버리고 맙니다.

 

대출 까지 하면 오히려 1억 3천만 원의 빚이 생긴 것입니다.

 

그의 처참한 실패담은 많은 사람들에게 교훈과 감동을 주었고 단번에 5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끌어 모을 정도로 꽤 인기 있는 콘텐츠가 되었습니다.

 

심지어 실패담은 꼭  이렇게 드라마틱할 필요도 없습니다.

 

재미없게 본 영화를 소개해도 되고,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칼국수집 얘기를 해도 사람들은 각자가 처한 환경과 배경에 따라 자기만의 필요한 정보와 깨달음을 얻어갈 수 있습니다.

 

저는 제가 만들어낸 ‘세븐 스플릿 투자 시스템’이라는 독특한 투자 방식을 사람들에게  좀 더 자세하게 보여주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고 1억 원이라는 투자금을 가지고 실제로 어떻게 투자가 진행되는지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연간 10%의 수익률을 달성하겠다는 목표가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콘텐츠로서의 기능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목표를 달성하면 교훈 가득한 교육 콘텐츠가 될 것이고, 반대로 달성하지 못한다고 해도 코믹한 예능처럼 나름의 재미 거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심지어 이 콘텐츠의 제 1 목적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중소형주를 대상으로 투자를 해도 내가 만든 투자 시스템이 잘 가동되는지를 확인해 보기 위한 목적이 주였기 때문에 이 이야기에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해도 문제가 될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냥 내 할 일을 하고 그것을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그것이 성공의 스토리이든 비참한 실패담이든 이야기 거리, 즉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보다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받고 사랑 받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약간의 수고로움이 필요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일상의 기록만으로도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누군가에게는 정보가 되기도 하고 교훈이 되기도 하는 ‘돈 되는 콘텐츠’가 될 수 있습니다.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투자를 처음 시작하면서 좌충우돌을 겪는 사람의 글이 더 현실감 있고 재미있을 수 있습니다.

 

‘처음으로 주식 계좌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처음으로 삼성 전자를 사 보았습니다.’

 

‘처음으로 주식 투자로 돈을 잃어 보았습니다.’

 

‘처음으로 배당금을 받아 보았습니다.’

 

‘처음으로 달러를 팔아 보았습니다.’

 

‘처음으로 부동산에 가 보았습니다.’

 

이런 주제의 글들은 성공담들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오히려 찾기 힘든 희귀한 콘텐츠가 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보다 자세한 설명과 생생한 사진 자료 까지 더해진다면 소소한 주제의 콘텐츠가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는 콘텐츠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나도 블로그로 돈 나오는 우물을 하나 더 파 놔야겠다.’ 이렇게 까지는 생각했지만,

 

‘그런데 뭘 다루지?’ 에서 멈춰져 있다면,

 

‘그냥 일기나 써야겠다.’ 라고 생각해 보세요.

 

평범한 일기도 돈이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결론은...


'무엇을 쓸지 고민할 시간에

그냥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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