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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현 Jan 04. 2019

스트라이크 아웃이 없는 투자의 규칙


  워런 버핏이 주식 투자를 스트라이크가 없는 게임이라고 비유했던 말은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고 있다.   

  

  “주식 투자에서는 스트라이크가 없습니다. 투수는 그냥 서서 공을 계속 던집니다. 만약 진짜 야구를 한다면 무릎과 어깨 사이의 공을 보고 스윙을 하거나 스트라이크를 받고, 너무 많이 받으면 아웃이 됩니다. 하지만 주식 시장에서는 대기하고 있는 당신에게 US스틸을 25달러에 던지고, GM을 68달러에 던져도 방망이를 휘두를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스윙하기 아주 좋은 공이라고 해도 그 회사를 잘 모르면 칠 필요가 없습니다. 기다리다가 수 천 개의 공 중에서 마침내 당신이 원하던 이해 가는 공이 날아오면 그때 치면 됩니다. 6개월이든 2년이든 공을 안 칠 수도 있습니다.”     


  도박 역시 투자 행위와 매우 닮아 있어서, 카지노 테이블 앞에 앉아 시원한 망고 주스를 마시며 그저 지켜보기만 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카지노의 룰을 잘 모르는 초보자의 경우에는 단 한 판이라도 게임을 쉬면 게임을 그만두거나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카지노에는 절대로 테이블에 앉지 않고 게임을 하는 플레이어도 있다. 여기저기 테이블들을 기웃거리다가 자신이 원하는 상황, 즉 확률상 플레이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경우에만 배팅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한다. 테이블에 진득하게 앉아서 집중력을 갖고 카드패의 흐름을 살피는 플레이어가 있는 반면 이렇게 좋은 기회만 골라 가며 한가롭게 배팅하는 플레이어도 있다. 

  이는 각자의 게임 철학에 따른 것이지 어떤 것이 맞고 틀리고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게임을 하면 할수록 확률적 근거에 의해 자본금이 ‘0’에 수렴되도록 구조가 짜인 카지노의 게임 특성을 고려해 보면 모든 게임에 모두 배팅하는 것보다는 원하는 공을 골라내듯 원하는 상황에서만 배팅을 하는 게 보다 현명한 방법일 수도 있을 것이다. 

  나 역시 호구 시절에는 만약 ‘이번 판에 배팅을 하지 않으면 얻을 수도 있었던 수익을 놓치는 게 아닐까?’ 하는 조바심으로 잠자는 시간, 화장실 가는 시간까지도 아껴 가며 쉼 없이 배팅을 했다. 이는 돈을 잃고 호구가 되는 가장 좋은 게임 패턴이다.    

  

  지금 사지 않으면 영원히 내릴 것 같지 않았던 주식도 내가 사는 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 바닥으로 향하는 경험을 해 보았을 것이다. 주식의 적정가는 회사의 가치 분석을 통해 판단되어야 한다. 시장 상황이나 수급에 의해 주가가 등락할 수는 있겠지만 결국 제 가격을 찾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 시장의 힘이다.   

   

  워런 버핏이 말했던 것처럼, 그리고 쉴 때 쉬면서 여유 있게 배팅하는 프로 도박사처럼 투자는 원할 때 만 하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내가 사려고 했던 주식이 내가 생각하는 적정 매수가보다 높다면 사지 않으면 그만이다. 매수 타이밍을 놓치고 훨훨 날아오르는 주가를 바라보며 아쉬워할 필요도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카지노 도박장에는 만약 돈을 걸었다면 100% 이상의 수익이 발생했을 게임들이 매 분마다 수천 게임은 진행되고 있을 것이고, 내가 샀다면 수십억 원에 당첨되었을 수도 있었던 로또 복권은 2019년 1월 기준으로 840회를 넘어서고 있다.     



<잃지 않는 안전한 주식 투자>  https://blog.naver.com/b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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