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마음이 머문다.

by 이운덕
"죽은 자들의 집 위로 내 그림자가 지나간다.
.......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해변의 묘지>, 폴 발레리


풀은 바람에 맞서지 않는다고 한다. 아마도 바람이 불면 견디는 연습부터 시작하는 듯하다.

바람은 언제나 부는 방향이 다르고, 그 힘도 다르지만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방향을 바꾸고 있다.

그래서 인생이 바람 같다고 하는가 보다.


때로는 뜻한 바대로 되지 않거나, 예상치 못한 일들이 연이어 일어나지만 바람은 말없이 나뭇잎 하나 흔들어가며 변화를 무심코 받아들이고 있다. 우리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또 다른 감각으로 바람을 경험하며 삶의 여백을 채워준다. 가끔은 나무의 흔들림, 새의 지저귐, 물결의 출렁임으로 세상의 진실을 전달해주기도 한다. 바람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운명과 같은 바람은 언제나 지금보다는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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