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복직의 서막
어린 상사 밑에서 살아남기: 워킹맘의 오피스서바이벌어린 상사 밑에서 살아남기: 워킹맘의 오피스서바이벌
육아휴직 1년 3개월째, 하루에 열 번은 받는 질문이었다.
아이는 아직 걸음마도 제대로 못 뗐고, 나는 매일 기저귀와 이유식 사이에서 헤매고 있었다.
그런데 복직? 솔직히 말하면 전혀 하고 싶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내 전 상사 김부장 때문이었다.
김부장의 어록 베스트 3:
"요즘 젊은 애들은 버릇이 없어" (나를 보며)
"육아휴직? 우리 때는 아이 낳자마자 출근했는데?"
"회사는 놀이터가 아니야" (점심시간에 동료와 웃으며 이야기하던 나를 보며)
특히 임신 중 입덧이 심해서 화장실을 자주 갔을 때, "화장실이 집인 줄 아냐?"라고 한 그 한마디는 지금도 생생하다.
그때 뱃속 아기에게 속삭였다.
"얘야, 엄마가 너 때문에 퇴사할 수도 있어."
휴직 중에 들려온 소식.
김부장이 다른 부서로 발령났다는 것!
그리고 우리 팀에는 90년생 박과장이 새로운 팀장이 되었다는 소식.
90년생이라고?
내가 한참 회사에서 잘나갈때 입사한 새파랗게 어리던 그 90년생이?
처음엔 당황스러웠다.
아니, 솔직히 자존심이 상했다.
나는 팀장 승진을 노리고 있었는데, 육아휴직 가는 사이 나보다 10살 어린 후배가 내 자리에?
이성: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야. 실력으로 승부하는 거지."
감정: "어... 어린 애가 뭘 안다고..."
현실: "일단 돈은 벌어야 하는데..."
고민하던 중, 동료 선배가 전화를 걸어왔다.
"박과장 완전 괜찮아! 김부장이랑은 천지차이야. 진짜 소통도 잘 되고, 무엇보다 사람 취급을 해줘."
사람 취급? 그동안 나는 뭐였던 걸까? �
더 결정적이었던 건, 박과장이 직접 보낸 메시지였다:
"선배님, 복직 시기는 전적으로 선배님 결정에 맡길게요.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도 중요하니까요. 복직하시면 워킹맘으로서 필요한 부분들 최대한 배려하겠습니다."
이 메시지를 읽는 순간, 12년 직장생활에서 처음 들어보는 말이었다.
특히 "배려하겠습니다"라는 단어. 김부장의 사전에는 없던 단어였다.
그렇게 나는 결심했다. 한 번 믿어보자고.
90년생 리더가 80년생 워킹맘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과연 나는 이 어린 상사 밑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솔직히 걱정반 기대반이었다.
혹시 나를 "경력 단절녀"로 볼까? 아니면 "꼰대 언니"로 여길까?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김부장보다는 백 배 나을 거라는 것.
첫 출근날, 거울 앞에서 중얼거렸다:
"사십대 워킹맘, 90년생 리더 밑에서 살아남기 프로젝트 시작!"
과연 내 선택이 옳았을까?
90년생 리더와 80년생 워킹맘의 케미는?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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