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나의 취업 스토리 12
캐즘(Chasm)에 대해 들어봤는가?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다.
시장의 초기 구매자(얼리어답터)에서 일반 대중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수요가 일시적으로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현상
2023년도부터 2025년 초까지, 그리고 현재까지도 전기차 시장은 캐즘에서 헤어나오고 있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취업 준비 과정에서 나에게 생긴 습관 중 하나가 바로 ‘신문 기사 읽기‘다. 신문을 구독해서 읽기는 쉽지 않고 하나의 글만 읽게 되면 편향된 시각을 갖게 될 수 있으므로, 나는 구글 크롬 브라우저에서 제공하는 기사 디스커버를 추천한다.
그 동안의 검색 기록과 최근의 검색기록, 그리고 어떤 기사를 읽는 지에 기반하여 기사를 추천해준다.
평소에는 다양한 정보를 접하는 것이 좋을 수 있지만, 특정 회사의 면접준비를 위해 회사의 다양한 상황에 대한 정보를 얻어야 한다면, 이보다 좋은 기능이 없다!
다시 돌아와서, 2025년 초 전기차 화재 사고가 여럿 발생하면서, 전기차 배터리의 안전성 이슈가 화제가 되었다. 당시 전기차 캐즘과 이런 사건사고들이 겹쳐서 전기차 수요가 많이 줄고, 배터리 산업계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을 겪게 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면서 한창 고공행진을 하던 LG 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대기업 3사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중국 CATL, BYD 등 중국 배터리회사가 점차 발전하였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러던 와중, 내가 매일 챙겨보단 LG Careers 홈페이지에 2025년 1월 R&D 경력사원 모집 공고가 올라왔다!
정말 다양한 직무들이 올라왔는데, 내가 지원할 수 있는 분야가 딱 하나 있었다. 내가 그동안 연구해 온 다양한 지식과 전문성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 공고의 지원 기간이 완전 설 연휴와 정확히 겹쳤던 것이다. (LG는 명절에 놀지 말고 원서를 쓰라고 하는 걸까?... 1화 LG전자는 추석이었다!!)
평소라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텐데, 길고 긴 대학원 생활을 하느라 부모님과 여행을 한 번도 가지 못했어서 설 연휴를 활용해서 유럽 여행을 가기로 지난 9월 즘 계획했던 것이다(!).
작년만 해도 설 연휴 쯤이면 내가 이미 회사를 다니고 있어서 (연차가 없어) 여행을 갈 수 있을지 없을지를 고민했었는데, 현재 상황을 보니 정말 엉망 그 자채였다.
다행이라면 다행인 것은, 다녀와서도 딱 하루의 시간이 남는다는 것이었는데... 뭐가 됐든 나는 여행지에서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를 작성해야 할 운명이 된 것이다.
노트북을 가지고 포투루갈 숙소에서 아침, 저녁마다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가족들이 모두 있는 상태에서 쓰려다 보니 집중이 잘 안되었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포르투에 전례없는 엄청난 폭풍우가 몰아쳐서 숙소에 굉장히 오래 있어야만 했다. 그래서인지 작업할 시간이 많았던 것과 별개로 여행지에서의 추억은 거의 남지 않았다. 다시 가야해 포르투....
내가 취업준비를 하며 머리를 '띵' 하고 울렸던 체크포인트들이 몇 개 있는데, 아마 그 중에서도 가장 나에게 큰 깨달음을 준 것이 바로 이 포르투에서의 LG 에너지솔루션 입사지원서 작성이다.
여행지에서 쓰는 입사지원서는 좀 더 특별했다. 여행을 가서 온전하게 여행지를 즐기지 못했다는 아쉬움보다 오히려 큰 돈을 들여 온 여행보다 취업이 더 절실함을 깨달았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내가 그렇게나 오고싶어하던 포르투에 왔는데도, 밤을 새어가며 자기소개서를 쓰는 과정이 오히려 즐거웠다.
또, 생각보다 새로운 곳에서 작업을 하는 기분도 좋았다. 일상 속 학교에서, 집에서 출퇴근을 하며 쓰던 자소서와는 다르게 낯선 분위기, 새로운 사람들, 처음 보는 건물들과 함께 생활하는 과정은 마치 예술가들이 받는 충격처럼 나에게 다가왔다. 이 때 작성했던 자기소개서는 짧았지만 오히려 이후에 내가 가장 많이 활용한 자기소개서가 되었고, 포트폴리오는 이후로도 거의 같은 양식을 활용했다.
익숙함 속의 산만함을 벗어나서 새로운 환경에서 집중했던 경험이 참 신선하고 좋았다.
여하튼 시간이 많아서일지 아니면 새로움 속의 즐거움이었을지 몰라도, 포루투갈 속소에서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를 모두 완성할 수 있었다.
LG전자 때에도 유사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입사지원서는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었다.
1) 기본사항: 지원정보, 개인정보, 병역, 보훈, 장애여부, 지원 채널
2) 상세 인적사항: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 공인영어성적, 자격증
3) 경력사항: 경력사항, 희망연봉, 입사가능일
4) 자기소개서
자기소개서는 두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① 직무 전문성
② 입사시 기여 방안
5) 포트폴리오 파일 제출
자기소개서 두 문항은 각각 700자 이내로 작성하는 것이었다. 경력직 원서는 신입 원서에 비해서 좀 더 짧은 특징이 있는 것 같다. 회사마다 다르지만 신입은 보통 3~4개의 문항에 1000자 정도의 제한이라면, 경력은 보통 2~3개의 문항에 500~700자 정도의 제한이 있다(물론 포트폴리오를 요구하긴 하지만).
2월 12일, 여행에서 돌아온지 약 열흘만에 나는 LG careers로 부터 메일을 한 통 받았다.
LG는 항상 독특하게도 저 결과를 직접 확인하세요. 라는 메일을 보내고, 실제로 어떤 결과인지 두근거리며 홈페이지를 확인해야 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게 사람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고 기대되게 하고 설레게 하는 .... 그런 게 있는데, 막상 LG careers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대기접속자 몇 명 하면서 엄청난 트래픽이 몰려든다.
그래서 사실 결과를 바로 알 수가 없다.
물론 합격자에게는 메일이 한번 더 온다는 특징이 있다. 결과 발표 안내 시, 다음 전형에 대한 안내문이 하나 더 온다(!)
서류전형 합격!!!!!!!! 포르투갈에서 쓴 자기소개서가 잘 통했던 것일까, LG 엔솔 서류에 합격해버리고 말았다.
참, 내가 지원한 직무는 마곡이 아니라 과천(양재시민의숲역)이긴 했지만 그래도 서울 근무나 마찬가지였다.
너무 기뻤던 나머지 몇 분 뒤에야 체크했는데, 면접에 가기 위해서는 두 가지 전형을 더 통과 해야 했다.
1) LG Way Fit Test
머선 일이고? 내가 LG전자 때 광탈했던, 그 LG Way Fit Test를 다시 못 본다구요...?
이 때 안 사실이지만, LG는 모든 계열사에서 저 LG Way Fit Test 결과를 활용한다(1년 내 지원이면!). 그래서 나는 작년 9월 최종 서류탈락을 했던, 그 결과를 다시 활용하게 된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듣게 된 것이다.
아내는 이렇게 이야기 하더라.
그렇다. 인성검사 강의에서도 들었던 것 같은데, 인성이라는게 사실 지금까지 살아온 세월에 의해 만들어진 거다 보니까 검사를 다시 봐도 유사한 결과가 나온다고 한다. 지난 두산 인성검사 때의 기억이 스물스물 올라오면서, 다시한번 인성탈을 하게 될까 너무나 두려웠다. 학위과정에서 내 인성을 다 버린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고민해보기도 했다. 물론 이 인성검사는 그런 성격이 좋냐 나쁘냐를 판단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가 그정도로 진지했던 거겠지.
그리고 나서 하나의 메일을 더 확인했다.
2) 영어 Oral Test
바로 영어 Oral Test 관련 메일이었다. 지난 회차들 중 어디선가도 이야기했던 것 같은데, 나는 박사들 치고 영어 울렁증이 매우 심하다. 특히나 말하기에는 더더욱.
하지만 10분 동안 영어 말하기 시험을 봐야 한다니, 하늘이 내게 인성검사를 넘어 더 큰 시련을 주시는 것 같았다. 아내도 '그러게 미리 준비좀 하지'라는 말과 함께 내 속편함을 꼬집어 주었다.
심지어 주어진 시간은 나흘이었다. 시험을 발표가 난 주의 주말에 봐야 했다. 뭐랄까, 그냥 영어를 원래 잘 하는 사람을 뽑고 싶었던 게 아닐까?
LG Way Fit Test(엘지 웨이 / 핏 테스트 로 읽는 것 같다. 아마도?)의 탈락에 대한 두려움은 이미 내 손을 떠난 것이라 제쳐 두고, 나는 영어 말하기 시험을 준비해야 했다.
근데, 도대체 영어 말하기 시험이 뭘까. 열심히 구글을 검색해 본 결과, 두 가지에 대해 이야기하더라.
하나는 실제 원어민과 직접 비대면 면접을 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토익스피킹과 유사한 형태의 시험을 보는 것이었다. 최근 후기를 찾아보기 위해서 많이 고생했는데, 저 튜토리얼 영상을 보면 모든게 해결 되는 것이었다(!)
바로 AI 기반 영어 말하기 시험(토익스피킹 또는 OPIC)을 준비하는 INEAR(https://inear.io/)라는 플랫폼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홈페이지에는 AI 영어 말하기 평가 솔루션이라고 되어 있더라.
LG 에너지솔루션의 Oral Test는 TOEIC Speaking 기반의 시험(**2025년 1월 시험 기준이다**)이고, 내가 토익 스피킹 시험을 직접 봐본 것은 아니고 INEAR를 통한 일부 경험과 유튜브 강의를 통한 경험을 기반으로 했을 때는 더 어려운 시험이었다. (뒤에 좀 더 자세히 이야기 하겠다.)
나 때는 INEAR에서 1회 체험응시같은 것이 가능했는데, 지금은 이용권 증정 이벤트 같은 것만 하고 있더라. 나는 1회 응시권을 사용해서 먼저 체험을 해보고 실제 5회 이용권을 결제해서 사용했었다. 이 경험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아마 토익스피킹 시험을 치는 여러 학생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혹시 모를 영어 말하기 시험에 대비하기 위해 몇 가지 내가 준비한 방법을 공유하고자 한다.
1) 시계토끼제니쌤(https://www.youtube.com/@rabbit_jennycha)
너무나 유명한 토스 유튜브 강사이신 시계토끼쌤 인강을 들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3일이었고, IH~AL을 목표정도로 말(하는 척)할 수 있는 팁을 열심히 공부했다. 기본 편 영상 중에서 파트 1~3 강의만 들었고, 실제로 파트 3까지만 시험에 나왔다!
LG 에너지솔루션이 제공한 튜토리얼 영상에 파트 3까지만 시험 보는 것처럼 나와있어서, 과감하게 파트 4, 5는 포기했었다. 시간이 없어서...
매일 자기 전 만능문장 듣고 말하면서 자고.... 계속 따라 말하고 혼자 있을 때에도 This is a picture~ (파트 2 문항의 시작!)하면서 연습하고 그랬던 것 같다.
이틀에 인강을 다 듣고 3일차에 모의고사를 열심히 돌렸다. 유튜브로 멈추고 말해보고 했다.
2) 토익스피킹 서적
해커스 토익스피킹 책을 구매했다. 영풍문고에서! 원래는 학교 도서관에서 빌리려고 했는데, 사원증을 안 가져와서... 바보같은 비용이었지만 큰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다. 시계토끼쌤 책을 샀다면 좀 더 연관성이 있어 도움이 되었겠지만, 여러 답안들을 보면서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말하기 시험에서 책을 보고 공부하는 것은 사실 별로 쓸 데가 없지만, 이걸 실제로 말해보고 외우는 데에는 일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3) INEAR 모의시험 5회
실제 플랫폼에서 시험을 봐보고 엔솔 평가를 보는게 좋을 것이라 판단해서 과감하게 5회 결제를 했다. 아침 먹고 시계토끼쌤 모의고사 1회 후 다시 INEAR 모의시험을 보고, 이렇게 이틀 간 모의시험을 돌렸더니 어떤 파트에서 어떻게 말해야할 지 감을 잡을 수 있었다. 문제라면 문제였던 것이, INEAR 시험은 파트 5까지 꼭 봐야 성적을 볼 수가 있는데, 파트 4, 5가 가장 어렵다(!!!!). 그래서 나온 성적이 의미가 있을까 싶기는 했지만, 최선을 다해서 문제를 풀어봤다. 어차피 말하기 연습인 거니까.
이렇게 준비하면서 사실 가장 많이 든 생각은, 그래서 LG Way Fit Test는 내가 통과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어차피 인성검사 탈락하는데 괜히 영어공부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
영어시험은 원래 기한 마지막 날 보려고 했는데, 모의고사를 보다 그냥 냅다 시험을 봐버렸다.
그런데, 정말 당황스럽게도 실제 Oral Test는 토익스피킹 시험보다 훨씬 어려웠다(!)
세 가지 이슈가 있었는데,
1) 문항 수
2) 문항 난이도
3) 구술(답변) 시간
이었다.
상세하게 비교해보자면 아래와 같다. ---- 뒤의 괄호에 있는 것이 실제 시험 문항 관련 정보이다.
Part 1: Read a Text Aloud 2문제 --------- (2문제)
준비 시간: 각 문제당 45초 ------------------- (45초)
답변 시간: 각 문제당 45초 ------------------- (60초)
Part 2: Describe a Picture (1문제) ------- (2문제)
준비 시간: 45초 ------------------------------ (각 문제당 45초)
답변 시간: 45초 ------------------------------ (각 문제당 60초)
Part 3: Respond to Questions (3문제) ------- (3문제)
준비 시간: 없음 ----------------------------------- (없음)
답변 시간:
1번 문제 15초 ----------------------------------- (30초)
2번 문제 15초 ----------------------------------- (30초)
3번 문제 30초 ----------------------------------- (60초)
난이도 또한 파트 1은 60초 동안 주어진 지문을 끝까지 읽지도 못했고, 파트 2에서는 한 문항은 일반적인 토익 스피킹 문항, 다른 하나는 인물이 없고 사물이 나와있어서, 설명을 거의 못 햇던 것 같다.
마지막 파트 3은 답변 시간이 기존 준비한 것에 비해 2배씩이라 정말 있는 말 없는 말 쥐어 짜서 답변을 했는데.... 솔직히 시험을 보고 나서 굉장히 당황스럽고 망했다(!)하는 기억만 남았다.
하지만 시험은 시험이고... 더 열심히 준비해야지 하고 체념해버린 3일 뒤, LG Careers에서 온 메일로 내 걱정은 종식됐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저렇게 메일이 여러개 오면 합격인 것이다.
LG전자 때 보았던 LG Way Fit Test 결과를 활용하고, 영어 Oral Test 결과를 죽을 쒔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최종 서류에 합격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합격보다 훨씬 더 기뻤는데, 공개채용으로 경쟁률을 뚫어낸 나에게 더 도파민이 솟았던 것 같다.
그렇게 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더불어, LG에너지솔루션에서도 1차 직무면접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게 1차 직무면접에 대한 안내문도 LG Careers에서 확인이 가능했다. (LG Careers가 이때 즘 개편이 되었는데, 점차 나아지고는 있지만.... 검색이나 로그인 등 좀 많이 느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마찬가지로 PT면접을 봐야 했다. (이후로도 모든 회사가 박사경력자에게는 PT면접을 요구했다.) 면접은 화상회의로 진행되고, 팀장급 위원이 참석하여 실무면접을 진행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면접 관련 글에서 면접 준비 후기는 자세히 써서, 이번에는 면접 내용이나 준비와 관련된 글보다는 기타 면접 이모저모에 대한 내용을 써보려 한다.
나는 면접을 총 8회 봤다(어떻게 보면 10회를 본거기도 한데...여하튼). LG에너지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성전자 DX부문 삼성리서치, 그리고 SK 하이닉스에서 직무면접과 인성면접을 각각 1회 씩 본 것이다. 이 중에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세 개의 회사에서는 직무면접을 다 화상으로 진행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Webex
삼성전자는 Nox Meeting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Zoom Meeting
을 사용하여 면접을 진행했다.
삼성은 삼성SDS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 같고, LG는 Webex랑 뭔가 관련되어 있는 지 엔솔 대전연구소에 방문했을 때에도, 대기실에 Webex 관련 툴과 장비가 설치되어 있었다.
면접 방식은 대부분 유사했는데, 주어진 주소로 접속하면 면접 대기실로 안내된다. 그러면 인사팀분이 오셔서 면접 진행 과정에 대해 설명해주시고 면접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대기실에서 면접장으로 옮겨진다.
PT면접의 경우, 먼저 들어가서 인사와 자기소개를 한 뒤 화면공유를 하여 진행된다. 나는 화면공유를 할 때 실수할까봐 미리 다른 컴퓨터나 핸드폰 등을 사용해서 공유는 잘 되는지, 포인터는 잘 보이는지 등을 체크해보았다.
그리고 한 가지 팁?같은 것인데, 쿠팡같은 데서 파는 면접용 조명을 하나 구비하면 좋다. 나는 지난 LG전자 AI면접 때 사용했던 면접용 조명을 계속해서 사용했는데, 피부가 화사해보이고 이런 것과 별개로, 너무 어두우면 준비가 덜 되어보이고 첫 인상이 안좋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나는 면접 대기실에서 자기소개 연습을 하면서 면접 시간이 가까워지면 억지로라도 웃고 있으려고 많이 노력했다. 요즘 연애 프로그램을 즐겨 보는데 (나는 솔로 같은...) 첫인상 선택을 하는 대부분의 이유가 뭐 당연히 예쁘고 잘생겨서이기도 하지만, 웃고 계셔서 호감이에요. 같은 말들을 많이 하더라. 뭐 이런걸 알고서 한 것은 아니었지만, 최대한 밝고 긍정적인 인상을 주려고 노력했다.
뿐만 아니라 나는 졸업 직후에 라섹수술을 해서 안경이 필요하지 않은데도, 연구직 특성 상 스마트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 일 할때만 쓰는 난시용 안경을 착용하고 면접을 보았다. 그런데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청광차단이 되는 안경을 착용하면 LCD 화면에서 나오는 흰 색 빛 중에서 파란 빛만 안경에 반사되어서, 내 모습을 카메라로 보면 눈이 파랗게 보이는(!!) 엄청난 모습을 볼 수 있다. 항상 화면에 나오는 본인 모습을 체크해보기 바란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다.
내가 LG에너지솔루션 지원 당시, 다른 면접들과 다르게 한 가지 더 준비해봤던 것이 있다.
바로 회사에서 개발하고있는 배터리에 대한 열해석을 직접 해본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지만... 내가 회사에 가고싶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해보고 실제 내가 연구했던 것이 의미가 있다는 걸 강조하고 싶어서, 마지막 페이지에 시간에 따른 온도변화 컨투어를 넣어 보았다.
PT면접 때 팀장님들이 내가 해석했던 자료에 관심을 크게 가지셨던 기억이 난다. 실제로 경계조건 등 내가 모르거나 틀린 정보가 훨씬 많았을 것이지만, 단순히 내가 가진 역량을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시스템에 간략하게라도 적용한 것이 좋게 보였지 않았을까?
그렇게 나는 무사히 면접을 마쳤다.
2월 2일 공고가 마무리 된 이후 약 2주만에 1차 면접까지 마쳤지만, 그 이후 약 한달 간 아무런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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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2025년 3월 11일,
나는 두 회사의 1차 면접결과 메일을 와다다 받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