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자연의 일부

브라이스 캐년 퀸즈 가든–나바호 콤비네이션 루프를 걷다

by 보라


바람과 물이 쌓은 시간,

붉은 첨탑들은 수백만 년의 숨결을 품고

하늘로 솟아 있다.






빛이 스치면

바위는 곧 다른 얼굴로 돌아서고

같은 장면은 다시 오지 않는다.






굽은 길 위 점처럼 걷는 사람들,






바위틈에서 꼿꼿이 선 소나무 한 그루,

그 모든 것이

사진으로는 담기지 않는다.






나는 걷고,

작아지고,

잠시 자연의 일부였다가

다시 인간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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