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에 갔다가 다이소를 발견했습니다.
몇 번 가본 적은 있지만,
한국처럼 여기저기 널린 브랜드는 아니라서
보이면 괜히 반가운 마음에
'한 번 들어가 볼까' 하고
발걸음을 옮기게 됩니다.
매장에 들어서자 익숙한 물건들이 보이는데,
가격표는 낯섭니다.
제품마다 엔화 가격표가 붙어 있고,
달러 가격은 옆 진열대에 붙은 한 장 짜리 표를 보고
각자 계산해 확인해야 합니다.
가격표가 한 곳에만 붙어 있는 건 살짝 불편하지만,
돌이켜보면 이렇게 하는 게
가장 효율적인 방식이기도 합니다.
아마 미국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요.
한국에서 놀라운 속도로 성장한
다이소를 떠올리면
여기 다이소는 솔직히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가격도, 접근성도,
모두가 다른 기준 위에 놓여 있으니까요.
매장을 천천히 훑어봅니다.
한국 기준으로는 제법 사악한 가격들을 보며
'그래, 여긴 미국이지' 하고 마음을 다잡던 중,
문제의 마스크팩을 발견합니다.
한국 다이소에서 가장 저렴한
500원짜리 마스크팩이
여기서는 $2.25
여기에 택스 8.25%가 붙고,
환율을 1달러당 1,475원으로 계산하면...
3,593원.
무려 7배 차이입니다.
그 앞에서 잠시 서 있다가
괜히 마스크팩을 다시 내려놓고 나왔습니다.
팩 하나에 담긴 건
내 피부를 위한 약속이 아니라,
미국의 물가와,
숫자로 드러난 현실이었으니까요.
결론은 간단합니다.
미국 물가는 정말 어마어마하고,
우리나라 다이소는...
이제는 혜자를 넘어
국가 전략 물자처럼 느껴집니다.
다이소에서 500원짜리 팩을
아무 생각 없이 집어 들던 시절이
갑자기 너무 그리워진 날이었습니다.
물가는 이렇게 사람을...
향수에 잠기게도 만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