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나

달고나 한 조각, 마음 한 스푼

by 보라
골목 어귀에서 피어오르던 달콤한 향기.
입 안에 씁쓸함까지 남기던 어린 날의 달고나.


며칠 전, 초등학교 앞에서

달고나 아저씨를 뵀어요.


코흘리개들의 열렬한 환호와 호기심 덕분에

인기 만점이었지만,

위생 문제로 이틀 만에 퇴출되셨죠.


'하나쯤 사 먹을 걸 그랬나?'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지워지지 않는 달고나 생각에,

저도 달고나를 만들어봤습니다.


재료는 설탕 세 스푼과 식소다 약간,

손잡이가 긴 국자 하나.


설탕을 국자 위에 올려 녹이고,

식소다를 살짝 넣어 휘저으니

뜨거운 설탕물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요.


달콤한 냄새와 기억 속 맛이 어우러져

제 마음도 달고나처럼 부풀어 오릅니다.


부드럽고, 몽실몽실한 모습이 참 예쁘네요.


그런데, 사진을 찍으려 그릇에 올려놓으니

갈색 속살이 벌겋게 드러나 있더라고요.


제대로 만들진 못했지만,

달고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저를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오랜만이네."

"응, 오랜만이야. 맛있게 먹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