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사, 바다를 바라보며 쉬어가는 곳

길에서 길을 묻다

by 보라
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
낙산사 길 위에서 마주친 잔잔한 물음들.



길 위에서 문득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건

아름다운 풍경이 아니라

내 안에서 들려오는 작은 물음이었습니다.


바다와 산사가 만나는 곳,

낙산사.


그곳에서 나는

수평선처럼 아득한 마음의 경계를 바라보며,

잠시 쉬어가기로 했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쉬어가자.







욕심에 얼룩진 마음,

깨끗이 씻고서.







하지만 나는 묻고 싶다.







욕심이 씻기면,

바다를 바라보며 편안할 수 있을까..







여전히 놓을 수 없는 소망처럼,







또 다른 꿈이 시작되는 걸까..







길에서 길을 묻는다.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내려놓지 못하는 욕심과

간절한 소망의 경계는







바다와 하늘을 구분 짓는

수평선 같은 거냐고..







길에서 길을 묻는다.

꿈은 어떻게 이루어지냐고..







의상이 그런 것처럼

동해를 바라보는 전망 좋은 정자에서

깨달음을 얻으면 되는지,







밤낮으로 7일 동안 기도를 드려

홍련암을 얻으면 되는지..







욕심과 꿈의 경계에서

현명하고 싶은 나를 위해







바다를 바라보며 쉬어가다가,







귀중한 생명의 꿈틀거림을 보다가,





그리고 마음이 동하다가,







또다시 길에서 길을 묻는다.







낙산사에서 만난 물음표는

여전히 내 안에서 머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