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멈춤
바쁜 하루, 브레이크를 잡고 나를 본다.
조급한 마음, 잠시 쉬어가자.
새벽부터
눈은 부동산 뉴스와 비트코인 및 주식 카페를 오가고,
머릿속은 온통 부동산 정책에 관한 일로 꽉 차 있었어요.
거울은 눈 동그랗게 뜨고
폭풍 검색 중인 나를 여실히 보여주네요.
몇 년 전 습관이 고개를 든 건지,
이제는 욕심을 내려놓고
인생을 즐기기로 마음먹었는데...
아, 마음만 급해집니다.
이쯤에서 워워~~
브레이크가 필요해요.
천천히 여유를 갖고,
주변을 느긋하게 돌아볼 큰 시선이 필요합니다.
며칠 전 동해안 자전거길을 달리며,
경포대에서 ‘느리게 가는 우체통’을 만났어요.
한동안 미뤄둔 편지를,
'일 년 뒤의 나'에게 보내기로 했습니다.
'일 년 후, 나는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큰 변화는 없겠지만,
건강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살고 있길 바라며,
현재 내가 놓치고 있는 건 없는지
조금 돌아보는 시간이었어요.
편지를 부치고, 자전거에 다시 올라,
고운 오솔길을 따라 천천히 달립니다.
잠시 멈춰 숨을 고르고,
바람과 햇살, 길 위의 풍경들을 마음에 담습니다.
정동진에서 출발해 경포대를 지나
양양 지경공원 인증센터까지,
그리고 다시 강릉으로 돌아오는 길.
엉덩이는 이미 내 엉덩이가 아니고,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은 한층 가벼워졌습니다.
며칠 전 자전거길에서 느낀 것처럼,
오늘은 저에게도 잠시 브레이크를 걸어주려 합니다.
숨을 고르고, 마음을 비우고,
그저 ‘지금 이 순간’을 느끼는 시간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