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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ra Dec 13. 2016

사회적 기업가를 위한 리더십 역량 강화 서비스

글로벌 굿 펀드의 서비스 이용 후기


서번트 리더십, 선비 리더십, 마에스트로 리더십, 카네기 리더십…. 


리더십과 관련한 자기계발서를 검색해 보면 정말 다양한 형태의 리더십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리더십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책들과 교육을 통해서도 해소되지 않는 의문들이 있습니다. 나의 장점을 살린 리더십 스타일은 무엇인지, 리더로서 나의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단점을 보완하는 리더십 개발 방법은 무엇인지 등 유명 인사들의 리더십이 아닌, 바로 ‘나’의 리더십에 대한 의문입니다. 



(보스와 리더의 차이, 출처: 구글 이미지)


글로벌 굿 펀드 (The Global Good Fund)는 사회적기업가 자신의 리더십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자신만의 리더십 스타일을 구축,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관입니다. 리더십 함양을 통해 청년 사회적 기업가의 역량이 강화되고, 이렇게 강화된 역량은 기업의 성장을 이끌어내어 기업이 만들어내는 사회적 임팩트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믿음에 기반합니다. 


글로벌 굿 펀드는 펠로우십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이 프로그램에 선발된 기업가들은 360도 리더십 평가 및 분석, 개발 플랜 수립, 멘토 코칭 등의 지원 서비스를 15개월 간 받게 됩니다. 또한 기업가가 직접 수립한 개발 플랜을 수행할 수 있도록 $10,000 규모의 지원금도 받습니다. 


사회적 기업가들은 기업을 운영하면서 자금 부족,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 인재 확보의 어려움 등 다양한 문제에 맞닥뜨리게 됩니다. 하지만 기업의 규모가 커지고 함께 일하는 동료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겪는 또 하나의 문제는 바로 조직 운영에 대한 리더십입니다. 직원들에게 미션과 동기를 끊임없이 부여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조직 의사결정 체계와 거버넌스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 그리고 조직을 둘러싼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고객들을 대상으로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할 것인지 등 리더십과 연결된 문제들이 많습니다. 사업에 대한 감각도 중요하지만, 조직을 잘 운영하는 것도 사업이 성공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입니다. 


저 역시 업무 경력이 쌓이고 팀원들을 이끌어야 하는 역할을 조금씩 맡게 되면서 ‘리더십’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고민만 계속하게 될 뿐 어디서부터 무엇을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였습니다. 그래서 글로벌 굿 펀드의 리더십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경험해보기 위해 360도 다면평가와 리더십 코치의 코칭 세션 패키지를 이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 진행 프로세스


먼저 360도 다면평가를 위해 360mirror.org라는 시스템에 계정을 등록합니다. 그리고 네 가지 역량 분야에 대해 자가평가를 시작합니다. 


    Manages self (자기 자신을 관리하기)  

    Leads the team (팀을 이끌기)  

    Builds the enterprise (조직을 만들기)  

    Embodies personal values (개인의 가치를 담아내기)   


평가 방법은 각 역량 별로 할당되어 있는 질문에 1-5점 점수를 매기는 형태입니다. 평가지는 각 역량 별로 8~10개 질문, 총 40여 개의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자가평가가 종료되면, 상사 2명, 동료 2명, 후배 2명을 지정하여 최소 6명의 직원들로부터 평가를 받습니다. 동료평가 역시 자가평가와 동일한 질문,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모든 평가가 완료되면 평가 전체 결과가 담긴 리포트를 받게 됩니다. 리포트에는 자가평가 점수와 동료평가 점수가 비교되어 나옵니다. 각 질문 별로 내가 매긴 점수와 다른 동료들이 매긴 점수를 같이 비교하여 볼 수 있습니다. 


360도 다면평가 진행 방식, 출처: http://360mirror.org/


360도 다면평가가 종료되면, 간단한 설문지를 작성합니다. 현재 자신의 리더십 목표가 무엇인지, 리더십 개발과 관련하여 스스로 느끼는 문제점은 무엇인지,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변화는 무엇인지, 자기 자신의 강점은 무엇인지를 스스로 차분히 생각해보고 3-5가지로 정리하여 적습니다. 


이후 글로벌 굿 펀드에서 연결해 준 리더십 코치와 1시간 세션을 진행합니다. 코칭 세션은 360도 다면평가의 최종 리포트와 설문지를 토대로 이루어집니다. 유선으로 진행된 코칭이었지만, 저의 코치였던 Kevin Lamb은 함께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안정적이고 차분하게 세션을 이끌어주었습니다. 


# 결과 및 느낀 점 


분석부터 코칭까지의 프로세스를 경험하면서 제가 느낀 점은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1. 내가 보는 나와 남이 보는 나

글로벌 굿 펀드의 360도 다면평가는 리더에게 요구되는 역량을  ‘내가 보는 나’와 ‘남이 보는 나’로 비교해서 볼 수 있는 좋은 툴입니다. 


(본 이미지의 숫자는 Leads the Team 역량 항목에 대한 평균 점수를 나타내며, 주황색은 자가평가 점수, 노란색은 상사, 연두색은 동료의 평가 점수입니다. 평가자로 후배를 지정하지 않아 후배의 평가 점수는 없습니다. 출처: 평가점수지 중 일부 발췌)


위의 이미지와 같이, 각 질문 별로 나의 점수와 동료들의 점수가 그래프로 비교되어 정리됩니다. 나 스스로 생각하기에 부족하다고 평가한 역량을 다른 동료들은 높이 평가하기도 했으며, 반대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 역량을 낮게 평가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비교 결과를 통해서 저의 장점과 단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고, 제 자신과 동료들의 평가 점수 중 차이가 많이 나는 항목의 경우, 왜 그런 차이가 나타났는지 원인을 돌이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40여 개의 질문 별 점수를 살펴보면서 어떤 질문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고 또 낮은 점수를 받았는지 비교할 수 있기 때문에 개발과 성장이 더 필요한 부분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2. 코치의 역할 

이 프로세스에서 코치의 역할은 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참가자가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적절한 시점에 질문을 던져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가끔 멘토와 코치들이 정답을 제시해주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리더십에 있어서 하나의 답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문제의 답을 찾는 과정은 나를 돌아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습니다. 단지 현실이 바빠서, 일에 치여서, 그것을 스스로 찾고 발견하기가 쉽지 않지요. 


리더마다 가지고 있는 장점, 특성에 따라 리더십의 유형과 형태는 다양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굿 펀드의 코치는 적절한 질문을 던지고, 이 질문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줌으로써, 스스로 답을 찾고 깨달을 수 있도록 합니다. 


‘이렇게 행동했을 때 다른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이렇게 행동했을 때 나 자신의 감정과 느낌은 어땠는지?’
‘다른 방식으로 행동했다면 결과는 더 좋았을지?’ 


다양한 관점으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코치의 질문과 코칭 세션은 분석과 더불어 또 하나의 유용한 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3. 꾸준하고 정기적인 평가와 분석 

리더십은 한 번의 노력, 한 번의 변화로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꾸준히 점검하고 훈련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만의 리더십 스타일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글로벌 굿 펀드의 펠로우십 프로그램도 총 15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진행됩니다. 


저는 아쉽게도 한 번만 진행했지만, 실제로 15개월의 펠로우십 기간 동안 코치의 코칭이 여러 번 진행됩니다. 자신이 수립한 리더십 개발 플랜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 해당 플랜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는지, 또 다른 솔루션은 없을지 등등 성장과 변화의 여정을 코치와 함께 합니다. 


=====

사회적 기업과 사회적 기업가들을 지원해주는 중간지원기관이 점점 더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금전적으로 해당 기업에 투자 또는 후원을 하기도 하고, 비금전적으로 업무 공간과 멘토링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주로 사업의 성장을 위한 지원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글로벌 굿 펀드는 기업가 ‘개인’의 성장을 지원하고, 그중에서도 ‘리더십’이라는 특화된 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방식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아직 한국에서 글로벌 굿 펀드의 펠로우가 선발된 적이 없다고 하는데요, 한국 및 아시아 사회적기업가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하니, 조직운영과 리더십 역량 개발에 갈증을 느끼고 있는 기업가와 직원분들께서는 펠로우십에 지원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펠로우십 프로그램 소개: http://www.globalgoodfund.org/fellowship-program/

▶ 2016년 펠로우: http://www.globalgoodfund.org/about/fellows-new-ver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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