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와 베이컨, 아아와 해쉬브라운의 쓴짠쓴짠 조화
주말 아침 보통 10시 되기 직전에 눈이 떠진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따뜻한 햇살과 이불에 파묻혀 잠시 눈을 더 붙여볼까 하지만 나는 더 잘 수 없다.
주말 아침 나와의 약속 : 10시 30분까지 맥도날드로 가서 맥모닝 세트 포장해오기
대충 모자를 눌러쓰고 가죽자켓을 툭 걸치고, 빠른 걸음으로 집을 나선다.
주변에 회사가 많은 집 근처는 주말 아침 한산한 모습이다. 아침 공기라고 하기에는 좀 더 따스한 공기를 마시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향한다. 맥도날드가 가까워질수록 시간을 확인한다.
10시 25분. 주문은 항상 하던 것으로 고민 없이 누른다.
베이컨 치즈 맥모닝 세트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변경(+500)
번호표를 받고 바에 앉아 잠시 주변을 둘러보며 아직 잠에 덜 깬 상태로 멍을 때려본다.
아아를 집어 들었을 때 바스락거리는 비닐 소리. 맥모닝을 받아 들었을 때 가장 기분 좋은 순간.
종이봉투를 들고 집으로 들어와
미드를 틀고, 다시 잠옷으로 갈아입고, 소파에 앉아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다리 쭉 뻗고 앉아 먹는 그 맛. 이 순간만큼은 세상 무엇도 부럽지 않다.
짭조름한 베이컨 치즈 맥모닝과 해쉬브라운
해쉬브라운 가루는 테이블에 토도독 흘리며 먹는 맛
거기에 차갑고 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곁들이면
쓴 짠 쓴 짠
한번 맛 들이면 헤어 나올 수 없습니다.
주말 아침 맥도날드의 노예가 되는 1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