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밑줄 :: 뿌리가 튼튼한 사람이 되고 싶어
그 일만 생각하면 설레고 마음이 뜨거워져
어찌할 줄을 모를 때 보다
어쩌다 시작했는데,
그 방향으로 일이 술술 풀려나가는 쪽이
내 운명 같다.
'뿌리가 튼튼한 사람이 되고 싶어' 신미경 에세이
P23-27 <고민 없이 좋아하는 일 하나> part
'어쩌다 시작했는데 그 방향으로 일이 술술 풀려가는 쪽이 내 운명'
마치 "결혼 인연은 따로 있어~"란 말처럼 들리는 이 문장이 정말 인상 깊었던 이유는 비단 이 말이 일에만 해당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되어서였다. 어떤 일, 사람과의 인연, 목표에 강하게 집착하고 매달리고 안달하는 게 잘못된 일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과정도 필요하지 않을까. 운 좋게 그렇게 안달하고 매달린 길이 내 길일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당시 내가 되고 싶었던
상상 속의 나에 갇혀 살았던 내게는
어떤 상황에서도 묵묵히 글을 쓰는
'현실 속의 나'는 보이지 않았다.
무언가 쓴다는 것은
내게 당연한 일상이었을 뿐,
그 일이 특별한 것이라는
생각 조치하지 않았다.
...
언제나 내가 갖지 못한 것에만
안달복달했고,
내가 이미 가진 것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무엇을 하는 나'라는
상상의 프레임을 만들어놓고,
그 안에 빠져 살다 보면 객관적으로
나를 보는 눈을 잃기 쉬운데,
그럴 때 남들이 나에게 어떤 기회를 주는지
냉정하게 살펴보는 게 도움이 되곤 했다.
왜 내가 가진 것은 특별하게 여기기 힘든 걸까. 사실은 누구에게나 주어지지 않은 반짝반짝 빛나는 소중한 달란트일 텐데 말이다. 가장 공감되었던 부분인 '무엇을 하는 나'라는 상상의 프레임이라는 말! 나는 항상 되고 싶은 나의 모습이 있었다. 내가 그것에 어울리는지 내가 정말 원하는지는 안중에 없었다.(아니 원한다고 착각하고 있었기에 밀어붙였겠지만) 그저 멋있어 보이는 모습은 모두 내가 되고 싶은 내 모습이 되었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보며 살아왔다. 남들이 나에게 주는 기회에 대해선 깊게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 같다. 이 책을 두 번째 읽었을 때 내가 밑줄 쫙쫙 치며 읽었던 이 부분이 유난히 더 눈에 들어왔던 이유도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메시지여서이지 않을까 싶다.
남들이 나에게 어떤 기회를 주었나
운이 좋게도 참 많은 기회들을 접하며 살아왔다. 글을 쓰는 일, 홍보가 필요한 일, 작은 일이라도 디자인이 필요한 일 등. 내가 관심 있어하고 조금씩 깨작거리던 분야의 많은 일들이 나에게 기회로 주어졌을 때, 그걸 우연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다시 돌아보며 사실은 내 인생의 중요한 힌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되고 싶은 나에 사로 잡히면
다른 쪽으로 방향을 트는 일도
미련 때문에 쉽게 하질 못한다.
지금은 생각만 많이 하는 일이 아닌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정말 움직이고 있는 일이
나의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정말 움직이고 있는 일이 나의 운명’
이 문장에서처럼 좋아하는 일은 자연스럽게 내 삶에 스미게 되고 굳이 목표를 정해서 하는 것도 아닌 '별다른 고민 없이', 그리고 '계산 없이' 하게 된다. 정말 즐기면서 재밌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동안 꿈에 대해서 생각할 때, 너무너무 좋아해야 한다거나 혹은 죽을 정도로 고생하며 이뤄가야 하는 드라마틱한 장면만 떠올렸던 것 같다.
책에도 이어 나오는 이야기지만 어린 나이에 자기 분야에서 큰 성공을 거둔 김연아, 조성진의 인터뷰 중 공통적으로 나온 이야기 중 이런 말이 있다.
"그냥 하는 거지, 무슨 생각을 하면서 하는 게 아니에요."
김연아가 무릎팍 도사에서 했던 인터뷰도 실제로 봤던지라 더 반가운 말이었다.
"신발끈 묶을 때 무슨 생각해요?라고들 하시는데 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해요. 해야 되니까 하는 거예요. "
그냥 해야 하니까 묵묵히 한다는 태도. 그저 내가 선택한 길이고 내 눈앞에 주어진 일이니 잡생각은 비우고 현재에 집중한다는 연아퀸. 성공에 욕심부리는 순간 부담감에 짓눌리게 되고 재미는 사라져 버린다. 사실 내가 가장 힘들었던 부분도 이 부분이었다. 좋아하는 일을 대할 때는 부담 없이 가볍고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하자! 작게나마 하나 또 배워본다.
*책 : <뿌리가 튼튼한 사람이 되고 싶어> 신미경 에세이
친한 언니가 생일 선물로 사주었던 책 한 권. 삶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줄 작가님만의 좋은 일상 루틴 모음집이라 나만의 루틴 형성을 위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도움 될만한 책이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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