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서류 전형부터 최종 면접 합격까지
우선 1차 전형에 대해서 알아보고 싶은 분들은 이 글을 먼저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https://brunch.co.kr/@2ae80aa100644f2/1
이제 진흥원 인턴자격을 갖추었다면,
지원할 해외 기업을 고른 후 이력서(resume) 와 포트폴리오를 보내야한다.
지원가능 횟수는 총 3회로 제한되어 있으므로 해당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 내가 잘 맞는지, 합격 확률은 어느정도인지 잘 고민해서 지원하는 것이 좋다.
나는 가장 가고 싶지만 경쟁률이 높은 회사 1, 나와 직무 핏이 잘 맞는 회사 1, 가장 합격 확률이 높아보이는 회사 1 이렇게 세가지 회사에 지원했다. (수능정시지원전략과 매우 유사함... )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전략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기회가 3번밖에 되지않는만큼, 각 기업의 Job Discription을 잘 읽어보고 나와 핏이 맞는 회사를 위주로 지원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이 진흥원 자체에서 회사에 대한 설명과 지원 전략을 알려주는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기도 하고, 인터뷰 스킬 및 레쥬메 작성법 등 다양한 교육을 제공해준다. 그런 기회들을 귀찮다고 버리지않고 꼬박꼬박 캐치하는것이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특히 진흥원에서 진행하는 온라인 OT에 꼭 참여하여 정보를 얻는 것을 추천한다. 인턴쉽프로그램을 오랫동안 도와주신 분들이 알려주는 지원 팁이기 때문에 해당 회사에 대하여 보다 퀄리티 있는 정보(예를들어, "A회사는 그래픽에 중점을 둔 UX디자이너가 지원하는 것이 좋다" 등의 조언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정보가 JD에 정확히 적혀있지 않은 경우도 있어서 도움이 된다)를 얻을 수 있고, 모든 회사를 전부 훝어보기 힘든 경우 가이드라인이 되어주기도 한다.
지난 글에서도 말했지만, 나는 2022년 지원때에는 모든 회사에서 서류 탈락했었고 2023년 지원때에는 모든 회사에 합격오퍼를 받았었다. 그 차이점에 대해서 공유하고자 한다.
추가 프로젝트나 퀄리티의 상향없이 형식만으로도 합격률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나는 개인프로젝트 0개, 단체 프로젝트 3개로만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었고 이것은 2023년에도 동일했다.
2022년 지원때에는 PDF로만 지원했었다. 그때 당시 너무 가고싶은 회사가 있어서 담당 교수님께 커버레터 작성까지 부탁드린 후 같이 첨부하였음에도 서류에서 광탈하였다.. ^^ 내가 생각한 실패 원인은 글의 전개 방식이 외국회사의 정서와는 맞지 않았던 것 같다. 전개방식의 제약은 pdf로 제작할때 좀 더 커진다고 생각한다.
2023년에는 웹사이트 포트폴리오를 제작하였다. 그때 가장 레퍼런스를 많이 삼은 곳은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디자인 에이전시들의 웹사이트였다. 그 중 나와 가장 결이 비슷해보이는 회사를 한 곳 정해서 그 회사가 자신의 작업물을 보여주는 방법을 차용했다. 디자인 에이전시 샘플을 구하는 방법은 로켓펀치나 원티드 등 채용사이트에 방문하여 다양한 회사의 공고문을 읽고, 나와 가장 적합해보이는 공고문의 회사 홈페이지에 방문해보는 것이다. 이런 회사들은 다국적기업이나 대기업과의 프로젝트를 한 경험이 많고, 또 그들에게 어떻게 어필할 수 있는 지 가장 잘 알고있는 전문가들이기 때문이다.
2022년과 2023년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하면 영어실력이다.
2022년 인턴쉽 낙방이후 나는 미국 HCI 대학원 유학준비를 했고 지원자격을 맞추기위해 토플과 듀오링고 공부를 했다. 그리고 이때 딴 자격증과 늘어난 영어 실력은 합격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것이 활용되는 구체적인 과정은 다음과 같다.
나는 웹페이지를 만들 때 내가 평소 관심있게 보고있었던 에이전시 스페이드컴퍼니를 레퍼런스삼아 구성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내 디자인적 특이점은 모빌리티 UX 분야에 있었고 실물프로덕트 디자인 콜라보 작업이 많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그런 내 특징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는 회사를 선정한 뒤, 이 회사가 작업물을 보여주는 방식 : 어떤 것은 강조하고 어떤 것은 단순하게 보여주는지를 최대한 배워서 활용했다.
- 예상질문목록을 짠 뒤 질문해달라고 요청함
- 내 답변 첨삭을 듣고 난 뒤, 멘토에게 자신이라면 어떻게 대답할 것인지도 물어봄
- 상대방의 답변에서 쓸만한 문장, 표현을 억양과 강세를 따라해가면서 체화
- 시선처리, 더듬거리는 습관, 기타 보기 싫은 점들 수정할 수 있다.
- 실제 인터뷰에서 떨지 않는 것에 많은 도움 됨
- 내 영어를 스스로 다시 들으면서 어색한 부분 + 추가하고싶은 내용 + 강조점 설정
지원 당시 3개 회사마다 각각의 특성과 니즈에 맞춰서 면접용 프리젠테이션을 만들었다.
예를들어 제품이 강한 회사라고 판단되면 제품디자인에 참여했던 것을 가장 처음에 강조하였다.
그리고 공통적으로 내가 디자인을 할 때 중시하는 가치관 3가지를 소개하는 페이지를 넣었다.
기업의 홈페이지에 미리 들어가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관, 슬로건, 분위기 등을 파악하고 그것을 나만의 방식으로 재 해석하여 키워드를 삽입하는 방식이었다.예를들어 "미래,혁신"이 슬로건인 기업의 경우, 나의 도전정신과 안주하지 않는 자세를 강조하여 자기소개를 한 뒤 다음장에는 미래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넣어 각각의 가치관 키워드가 실제 내 프로젝트에 연결되도록 했다. 이런 방식은 자신의 소신을 실제로도 실현시킬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면접에서 가장 많이 나온 질문은 다음과 같다. (당연히 자기소개 포함)
1. 협업 경험
2. 가장 기억에 남거나 대표적이라고 생각하는 프로젝트
3. 지원 동기
어떤 질문이 나올 지 모르고, 영어로 급박하게 답변을 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최대한 미리 가상연습을 통한 답변 스크립트를 많이 작성해 놓고, 그 중 입에 가장 익는 것을 외우는 과정을 가졌다. 면접볼 때에는 카메라쪽에 스크립트를 배치한 뒤 살짝식 키워드를 보면서 이야기했다.
결과적으로 내가 가장 1순위로 꼽았던 모빌리티 UX를 할 수 있는 회사에 합격할 수 있게 되었다.
또, 대학원에서 학생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게 되면서 정말 말 그대로 인생의 2막이 열리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나 처럼 방법에 서툴고, 스펙이 좋지않은 사람이 이렇게 해외에서 일할 수 있는 경험을 얻을 수 있는 것은 흔치않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 방법에 GDI라는 지원 프로그램이 있으니, 만약 해외에서 일하고싶은 예비 디자이너가 있다면 꼭 놓치지말고 활용해보았으면 좋겠다.
연말에 다른 국가와 회사의 인턴생들과 다함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가 있어
다른 분들은 어떻게 일하고있고, 그곳에서의 경험은 또 어땠는지 배울 수 있었다.
나는 인턴쉽 진행 후 정규직으로 전환이 된 과정을 공유했는데,
감사하게도 신년인사에도 초청을 해 주셔서 두번이나 영상을 보냈다.
인턴 이후의 인연이나 진로에도 진흥원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