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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ram Mar 10. 2024

2023 디자인진흥원 GDI 글로벌디자인인턴쉽후기(3)

정규직으로 전환 과정 : 일본 대기업에서는 면접 시 어떤 질문을 할까


3개월간의 GDI(한국디자인진흥원 글로벌인턴쉽프로그램)이 끝난 뒤,

회사 측으로부터 자체 인턴쉽을 더 연장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 메일에는 인턴쉽 이후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게 프로세스를 안내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다.)


그리고 인턴쉽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1달 후, 본격적인 정규직 채용 프로세스를 밟기 시작했다.

서류 제출부터 면접 등 전형적인 절차를 거쳤기에

일본의 회사에서는 채용 시 어떤 것들을 물어보는지 - 특히 면접 - 에 관하여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면접을 보고난 뒤 복기한 구글 문서

나는 면접을 보고 난 뒤 바로 당시 받았던 질문을 복기하고 저장해 놓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질문을 기억하고 있다. 그 중 회사의 내밀한 부분과 내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공유하고 싶다.



질문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인성면접처럼 보이는 회사 생활 전반에 관한 질문(by HR team) + 과거 직무경험과 앞으로의 직무에 관한 질문 (by 부서실장)

다만 나에게 도움이 되었던 점은 두 번째 파트인 직무 질문을 주신 부서실장님이

지난 6개월의 인턴기간 동안 거의 매일을 동거동락했던 스프린트 조직의 멤버였다는 점이었다.


인성면접의 예시로는

    1. 일본에서 일하고 싶은 이유

    2. 우리 회사를 다른 친구에게 소개한다면?

    3. 자기소개, 강점 어필

    4. 5년 후의 나의 모습은 어떨 것 같은지

    5. 인생의 터닝포인트

등등…. 좀 전형적인 질문들이었다.


직무면접의 예시로는

    1. 지난 프로젝트에서 어려운 점이 있었는지,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었는지

    2. 앞으로 ~~ 한 팀과도 작업하게 될 계기가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3. 앞으로 거래처와 소통을 도맡아서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떤지

    4. 협업 노하우가 있다면?

등등이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니 사실 내 반응이나 답변을 기대하기보다는 앞으로의 내 진로에 대해서 알려주고 반응을 살피는 느낌이었던 것 같다. 면접은 영어로 진행되었고, 말할 때 실수를 많이 하기도 했지만 의미만 통하면 이해해 주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조금 개인적인 소감을 덧붙이자면,

지난 6개월간 내가 이렇게까지 힘들 수도 있나, 이렇게까지 기쁠 수도 있나라고 동시에 생각할 정도로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힘든 나날들을 보냈었다. 물론 그것을 면접에 들어오신 부서실장님께서는 누구보다 잘 알고 계셨고, 그분께도 지난 6개월은 애단의 고통을 감내하는 심정의 나날들이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이렇게 서로의 히스토리를 아는 상태에서 받은 질문에 답변할 때에는, 정말 이것이 면접이라는 걸 잊고서 그분께 평소 직접 말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했었던 것 같다.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이야기이자 가장 길게 답한 답변은 어려움과 역경에 관한 것이었는데, 그에 대하여 나는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을 했었다. 지난 시간들이 결코 나에게도 팀원들에게도 쉬운 과정이 아니었음을 알고 있고 나 스스로도 의심을 굉장히 많이 했는데, 그때마다 나를 배려해서 써 주신 편지나 메일들이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모른다고 말이다. 그래서 언제나 당신으로부터 신뢰받고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고 , 그 생각으로 역경이나 어려움에 대처할 수 있었다고 말씀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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