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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라쇼 Dec 07. 2015

고양이와 책이 있는 카페

인생 도서관 홍대 살롱드팩토리

뜻하지 않게 오랜만에 살롱드팩토리에 들렀습니다. 같은 건물 5층에 있는 씨씨코리아(CCKorea)에 놀러갔다가 커피 한 잔 얻어마시러 지하로 따라 내려갔는데 살롱드팩토리였습니다. 잡지 n/1 독자 모임할 때에 와보고 처음인데요. 일하는 분 말로는 그때가 4-5년 전이라고요. 그럼 전 5년 만에 온 거네요. 위치도, 그런 카페가 있다는 것도 잊었는데 무쟈게 반가웠습니다.


매장에 들어서자 곧바로 느낀 익숙함. 살롱드팩토리입니다. 가운데 큰 테이블이 생겼는데 공간의 굵직한 부분은 그대로입니다. 저 안쪽 서재도요. 반갑반갑습니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이 5만 년 된 소나무 책상과 책상 조명을 놓기 전에 살롱드팩토리가 있었다!!!

건물 밖에선 '살롱드팩토리'라는 간판을 보지 못했는데 느낌이 살롱드팩토리인 겁니다. 그래서 주문받는 직원에게 "여기 살롱드팩토리 같다"고 하니 맞다고 합니다. 제가 n/1 행사 때 와봤다고 했더니 그때에 이분도 살롱드팩토리를 오갔다고 합니다 @.@ 멋집니다.


살롱드팩토리는 여전히 살롱드팩토리입니다만, '인생 도서관'이라고 하여 카페에서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찾을 행사를 엽니다. 팟캐스트도 하고요. 스터디 카페와 비슷한 느낌을 자아냅니다만, 독서 등이 있고 해서요. (교보문고 광화문점이 5만 년 된 소나무 책상과 책상 조명을 놓기 전에 살롱드팩토리가 있었다!!!) 그렇지만 시간당 얼마의 돈을 받으며 운영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여느 카페처럼 음료를 팔지요. (카푸치노는 제 취향과 맞지 않는군요. 다음엔 아메리카노를 시켜야겠습니다.)

메뉴판. 먹을 것도 마실 것도 다양합니다. 저녁에 가볍게 한 잔, 아니 한 병해도 괜찮겠... +_+

와보시면 알겠지만, 30-40명 규모의 행사를 치르기에 딱인 공간입니다. 아늑하고요. 조명은 은은. 오랜만에 방문해서 그런지 잠깐 사이에 이 카페를 애정하게 되었습니다.

대담을 나눌 수 있도록 무대와 테이블 의자가 있고요. 키보드와 기타까지. 행사를 위한 공간입니다. 사진으로 보시다시피, 사진빨 잘받도록 꾸며졌습니다.


안쪽 방엔 팟캐스트 녹음할 수 있는 스튜디오가 있습니다. 내인생 라디오 팟캐스트를 녹음하는 곳이지만, 외부에 장비를 빌려준다고 하는군요.

살롱드팩토리는 홍대에 약속이 있는 날 두어 시간 일찍 도착했을 때에 오기 좋습니다. 남는 시간을 휴대폰만 들여다 보며 보내기 아까우면 이곳, 어떤가요. 추억이 된 잡지가 있습니다. 판타스틱이 일단 눈에 띕니다. 한 권뿐이지만, 반갑고요. 그 옆에는 '새 만화책'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책인데 잡지처럼 보입니다. 만화, 애니메이션, 판타지물, 사진, 인문학, VCR, DVD, 잡지, 소설. 어느 책이든 손에 쥐면 한 시간은 후딱 지나갈 겁니다.

그리고 살롱드팩토리의 마스코트 고양이. 사람을 무척 좋아합니다. 심심하면 책상 위로 풀쩍 뛰어오릅니다. 멀찍이서가 아니라 굳이 사람 옆으로, 지금 켠 이 노트북을 칠 듯이 아슬하게 올라와서 키보드를 밟고 갑니다. =_=; 심심한가 봅니다. 마음에 드는 사람에겐 다가가 엉덩이를 톡톡 치라며 몸을 기댑니다.

디자이너는 스케치북 한 권 들고 와도 시간 보내기 좋을 것 같습니다. 연필과 색연필이 있고, 구석지엔 종이도 있습니다. 드로잉 강좌도 있던데요.

살롱드팩토리 내려가는 길. 지하입니다. 완벽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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