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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라쇼 Dec 16. 2015

[우리사무실을소개합니다] 메디치미디어

창문이 큰 출판사

출판사는 파주시 해이리출판단지와 홍대와 합정에 있다고들 하지요. 메디치미디어는 종로구 필운동에 있습니다. 배화여자대학교 정문 바로 앞입니다.


마당엔 1백년 된 은행나무가

배화여자대학교 정문을 등지고 서면 언덕 위 왼편에 붉은 벽돌 건물이 보입니다. 경복궁역 2번 출구에서 이곳까지 오는 골목에서 보지 못한 큼직한 건물입니다. '우리 건물에 엘리베이터 있소'라고 말하듯 노출 엘리베이터가 보입니다. 나무 울타리로 빙 둘러싼 이 건물은, 배화여자대학교 쪽이 건물의 뒷편입니다. 아래 사진은 건물의 엉덩이를 찍은 겁니다.

울타리를 돌아서 들어가면 마당이 나옵니다. 12월 초에 가니 1백년 된 은행나무가 털어낸 은행잎이 수북하게 쌓였습니다. 자루에 담으니 다섯 자루가 족히 넘습니다.


사무실엔 책, 책, 책

은행나무를 흘깃 보고 계단을 올라가면 건물 입구가 나옵니다. 반층을 올라가면 메디치미디어가 나오고요. 메디치미디어는 이 건물 2층을 쓰고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엔 엘리베이터에서 내렸을 때 가판대처럼 대표작을 전시할 거치대를 설치하는 중이었습니다. 그래서 문앞에 짐이 어지러이 널렸습니다. 올해 27종, 총 130여종을 낸 출판사답게 사무실 곳곳에 책이 짐처럼 있고요. +_+


카페에서 떼다 붙인 듯한 창가 옆 책상

메디치미디어 사무실에서 제 눈길을 사로 잡은 건 숨소리조차 내지 않고 일하는 편집자도, 증정용 책이 가득 꽂힌 책장도 아닌 창가에 놓인 널찍한 이 책상입니다. 이 책상에 앉으러 매일 가고 싶을 정도입니다. 장은수 전 민음사 대표님은 이곳에서 연재 원고를 작성하곤 합니다. 그만큼 멋지고 집중력을 팍팍 올려주는 곳이겠죠. 경복궁역에서 5-10분만 걸어올라오면 이런 전망을 바라보며 일할 수 있다면, 매일 오르겠습니다. (그런데 두 번 방문했는데 그때마다 직원 분이 앉아 계신 건 못보았어요)

메디치미디어 사무실은 조용합니다. 편집부와 아카데미쪽으로 나뉘었는데요. 사무실에 강연장 두 곳이 있어서, 필진 강연을 이곳에서 합니다. 강의실 벽에 한창민 님이 2013년 첫 사진전을 열며 팔았던 작품이 보입니다. (아래 가로등을 피해서 그린 노란 선)

탐나는 증정용 책장

메디치미디어에 방문하시면 증정용 도서를 받는 행운도 누리시기 바랍니다. 이 책장에서 책을 뺄 때엔 증정하는 사람과 가져가는 책 제목을 쓰게 되어 있는데요.


무엇보다 전 이 장부에서 방문한 사람들이 가져간 책이 어떤 걸지가 궁금합니다. 공짜로 받는 것이지만, 메디치미디어 사무실에 오는 분들의 성향이랄까요, 독서 취향이 드러날 것 같아서요.


저는 3권 받는 행운을 쥐어서 '부채인간'과 '위기의 장군들', '미국은 동아시아를 어떻게 정복했나'를 얻어왔습니다. 책을 받고서 리디북스에서 차이쥔 작가의 '모살' 책 이벤트를 하기에, 이 책을 읽고 나서 제 트친이 쓴 책을 발견해서 그걸 읽고, 이름만 들어본 전민희 작가의 '세월의 돌' 세트를 판매하길래 충동적으로 사서 읽느라 메디치미디어에서 받아온 3권은 아직 표지조차 넘겨보지 않았습니다. 얼른 읽어야죠.

사무실 조명의 조도가 낮은 편이나, 메디치미디어 사무실은 창문이 넓어서, 그리고 건물이 언덕 위에 있어 햇살을 고스란히 받아서 사무실 안으로 들여보내주어 따뜻한 느낌이었습니다. (회사도 따뜻한지는 직원분들에게 직접 들어봐야겠죵)

메디치미디어 책 중에서 제가 추천하고픈 책은
강원국 '대통령의 글쓰기'
브래들리 L. 개럿 '도시해킹'


메디치미디어 책 얘기는 블로그에서 들어보세요. 전 사무실만 보고 온 거라서요.


메디치미디어 건물 1층 레스토랑: 분위기가 좋은, 맛은 미지수

메디치미디어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1층 레스토랑은 가볼 만할 것 같아요. 늦가을에 가면 1백년 된 은행나무가 노오란 은행잎을 흩뿌리는 모습 바라보며 점심 먹을 수 있을테니까요. (지금이 2015년 12월이니 앞으로 10개월만 참았다 가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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