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거짓말을 믿는다

하얀 거짓말

by 보라유



작년 다이어리를 펼쳤다.
잠시 잊고 있던 나의 ‘자기선언’을 찾기 위해서다.

나는 한 줄 자기선언을 적어두고, 매일 들여다보면 현실이 된다는 믿음이 있다.
그때의 나는 이렇게 적어두었다.
“나는 월화수 3일만 일하는 경제적·시간적 자유를 가진 CEO다. 이타성 자기개발을 실천하는 브랜드 컨설턴트다.”
그 선언을 다시 마주한 오늘, 문장을 살짝 고쳐 쓴다.

“나는 경제적, 시간적, 육체적 자유를 누리는 이타성 자기개발 컨설턴트다.”
키워드는 사랑, 자유, 행복.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와 함께하는 자유로운 워킹맘으로,
삶을 안정감 있게, 그러나 주도적으로 살아가고 싶다. 행복과 함께.

직장에 나를 맞추던 시절에는 희미했던 갈망.
아이를 품고, 키우면서 분명해졌다.
일보다 더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나는 내 삶의 스케줄을 스스로, 제대로 짜고 싶어졌다.

집이든, 사무실이든.
이제는 나만의 공간에서, 나의 속도로, 나의 일을 하고 싶다.
그 중심에는 ‘자기개발’이 있다.
글과 책, 전공인 패션과 컬러, 브랜딩을 녹여
사람들의 삶에 온기를 더해줄 컨설팅을 하고 싶다.

자기선언은 어쩌면 하얀 거짓말 같다.
아직은 이르지만, 마치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말하고 쓰고 믿는다.
그 하얀 거짓말을 다시 되뇌며 나는 다짐한다.

조금 희미했지만, 괜찮다고.
천천히라도 좋으니, 반드시 실행하자고.
나와 아이, 우리 가족과 미래를 위해서.

오늘도, 나에게 작은 거짓말 하나를 건넨다.
언젠가는 그 거짓말이 전부 진실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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