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표
마침표.
듣던 중 가장 반가운 말이다. 마침표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기호니까.
새로운 시작은 언제나 낯설지만, 낯선 만큼 설레기도 한다.
그 설렘이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이고, 생기의 이유가 되기도 했다.
그동안 나는 쉼표 속에 머무는 시작들을 자주 경험했다.
명확한 끝맺음 없이, 또 다른 것을 시작하곤 했다.
이번에도 과연 끝을 볼 수 있을까?
그 불안한 물음표 앞에 늘 망설였던 것 같다.
그래서 어느새 작고 단단한 마침표들을 자주 찍어보는걸로 방향을 바뀠다.
완벽하진 않아도 스스로 해냈다고 느낄 수 있는 작지만 많은 마침표.
자신감이 채워진 상태로 맞이하는 시작은, 늘 전율이 인다.
물론 마침표를 찍는 순간은 언제나 아쉽다.
‘좀 더 잘해볼걸’ 하는 미련이 남기도 하고,
정이 들어버린 사람, 공간, 물건, 기억을 뒤로하는 아쉬움도 있다.
하지만 그런 감정들이 있기에 우리는 더 설레는 마음으로 다음을 준비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오늘은 한 달간 이어온 글쓰기의 마지막 날. 소중했던 기록의 마침표를 찍는 날이다. 역시나 아쉽지만 좋았던 기억을 안고, 오늘도 또 하나의 시작을 향해 걸어보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