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옆의 작지만 큰 행복을 찾아서
넋두리를 하고 싶은데 막상 전화해도 될 것 같은 사람은 없었다. 울고 싶은데 슬픈 영화 보기조차 귀찮았다. 또, 다른 사람과 비교를 시작했다. 그놈의 비교본능은 아무리 자제하려 해도 한 번씩 불쑥불쑥 나타나곤 했다. 일단, 그러려니 하고 공원에 왔다. 최대한 감정이 잘 담긴 노래가 듣고 싶었다. 그날따라 가수 유미의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가 당겼다. 한도 끝까지 센티해졌다. 묘하게도, 이런 기분이 싫지 않았다.
'슬프다.... 슬픈 노래다....'
공원을 걸었더니 외롭고 복잡했던 마음이 조금씩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대략 1시간쯤 걷고 나니 뭐 때문에 마음이 좋지 않았는지도 잊어버렸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걷기 일 뿐인데 , 바깥공기와 풀냄새가 내 마음을 보듬어 주었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이 마음을 감싸 안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지만 가장 큰 위로가 되었다.
한때는 걷기 운동을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다. 아니란 걸 깨달았다.
가장 큰 위로는 바로, 내 옆에 있는데. 왜 몰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