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달라지게 된 계기는?? 였다.
?? 가 뭔지 지금 쓰려고 하지만, 알고 나면 어쩌면 좀 시시하고 별것 아닐 수도 있다.
?? 는 바로 걷기다. 세상에 걷기 안 하는 사람이 어딨어. 어쨌든 나는 운동삼아 동네 한 바퀴를 돌기 시작했다. 하루에 40분 정도 걸으며, 자주 가는 길에는 어떤 상점이 있는지도 다 외울 정도로 2년 동안 꾸준하게 걸었다. 하지만 걷기나 일기 쓰기 말고는 여전히 일을 하지는 않았다. 꾸준히 걸어보니 살도 빠지고, 자기혐오가 심했는데 조금 줄어들었다. 일종의 운동형 외톨이로 변했다.
살은 9kg가 빠졌고 나는 이십 대 중반이 되었다. 이제 정신을 차리려는지 일이 구하고 싶어졌다. 하지만 젊다는 것 빼면 이력서에 뭘 넣어야 할지 막막했다. 아무런 경력도 자격증도 없는데.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일이 뭘까 생각하게 되었다.
우연히 길을 걷다가 전단지 부착 알바를 구한다는 치킨집이 보였다. 난 아직도 세상에 나갈 자신이 없는데, 내 생각에 전단지 부착은 사람 응대 안 해도 되고 쉬워 보였다. 겨우 용기를 내어 치킨집에 들어갔다. 전단지는 장당 25원 해준다고 했다. 하루 종일 아파트에 전단지 부착을 했는데, 경비아저씨도 피해야 했고 사람들 눈치도 봐야 했다. 그런데 일당이 고작 16000원이 나왔다. 자기혐오가 심했던 나는, 16000원도 내 주제에 큰돈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겁이 많아서 전단지도 하나도 안 버리고 다 부착했다. 그렇게 대략 10일 정도 전단지 알바를 하니, 계단을 내려가야 해서 무릎이 많이 상했고, 돈도 얼마 모이지 않았다. 치킨집에서는 당분간은 전단지 부착을 중단한다고 했다. 나도 이 일은 좀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다른 일도 시도는 했다. pc방 알바, 백화점 주차도우미, 서빙 알바, 편의점 알바 등.... 시도는 해봤으나 모두 오래가지도 못하고 스스로 그만두었다. 나는 여전히 우울했고, 편의점 알바 하다가 스트레스가 심해져서, 처음으로 정신과 입원까지 하게 되었다. (3)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