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디자인을 배우다
나는 이제 막노동은 그만하고 싶었다. 그래서 뭐라도 배우면 나을까 싶어서 국비무료 직업훈련을 알아보았다. 웹디자인이라는 왠지 있어 보일 것(?) 같은 분야가 배우고 싶어졌다. 그래서 이 분야에 대해 아는 것도 없으면서 학원에 등록을 했다. (나중에 알게 되지만 그다지 있어 보이는 분야는 아니었다.)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첫 수업을 들었다. 강사님은 정말 열심히 꼼꼼하게 잘 가르쳐주셨다. 유머러스하셔서 재미있게 잘 들을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나의 이해력이었다. 분명히 잘 가르쳐 주시는 건 맞는데, 수업내용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내가 다른 수강생보다 몇 살 많아서 그런가?'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래도 나는 진짜 열심히 출석했다. 학원에 가장 먼저 와서 예습도 했다. 그래도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ㅜㅜ. 하지만 그만두고 싶지 않았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은둔형 외톨이에서 이젠 벗어나고 싶었다. 출석을 잘하면 훈련수당도 나왔는데, 그거라도 받으려고 출석은 거의 100%를 만들었다. 하지만 힘들었다. 나 빼고 모두 다 수업내용을 잘 따라 하고 이해하는 듯 보여서. 수업이 진행될수록 계속 이해가 잘 안 되니까 내 마음도 씁쓸했다.
나는 포트폴리오도 그야말로 개떡같이ㅜㅜ 만들고 말았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6개월 동안 출석률 거의 99%로 수료는 할 수 있었다. 문제는 수료만 했다는 것이었다. 너무 아는 게 없어서 웹디자인 분야로 취업한다는 건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도 6개월의 시간이 낭비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웹디자인은 언젠가는 한번 꼭 배우고 싶었던 분야였다. 일단 해보고 내 길이 아닌 걸 알았으니, 괜찮다. 그동안 하다가 중간에 그만둔 것들이 많았는데 끝까지 수료는 했다는 점에서 나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7)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