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달살이] 가을의 제주는 아름다워라

퇴사하고 제주에서 한달

by Bora Yoo

오늘은 제주에 추적추적 비가 내리네요.
흐린 제주도 그 나름대로 운치가 있고
또 집순이 모드로 하루종일 작업도 할 수 있으니
이 나름대로 또 좋습니다. :)

제주에 내려오고 4일간은
정말 날씨가 쨍해서 이곳저곳 돌아다녔어요~


아무리봐도 적응안되는
이 집 곳곳의
아름다움

이 집은 대문마저도 왜 이렇게 예쁜건지 ㅎㅎ
드르륵 좌우로 열 수 있는
빨간 대문이 너무 마음에 들어요.

쇼룸을 연상시키는 안방.
청록의 벽돌이 인테리어의
반 이상은 해준 것 같아요.

반대쪽 벽은 또 웨인스코팅으로 마무리한
일반 벽 마감이에요.
이 집의 각각의 벽은 벽돌이었다가
웨인스코팅 마감이었다가
흰색이었다가 청록이나 검정이었다가
정말 어느 하나 디테일하게 손 안댄곳이 없는 것 같아요.

스탠드 조명을 살짝 비추니
갤러리 느낌이 ㅎㅎ

안방과 같이 망입유리로 마감된
이 청록의 중문도 너무 예쁘지요.

쪼르르 모여있는 신발들과

빨간 대문과 연결되는
현관문도 레이스 커튼을 달아주어
로맨틱한 느낌이에요.

현관이 넓찍해서 창이 따로 있고
이 벤치에 앉아 신발을 신기에도 편리합니다.
현관 조명까지도 심플하면서 아름다운.
참고로 이 집의 1층 천장은 모두 검정색으로
마감되어 있는 것도 참 특이해요~
어두운 천장 덕분에 어디까지 천장인지 모르겠어서
더 높아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요. :)




신흥슈퍼

오늘의 탐험은 신흥슈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 작디작은 슈퍼는 이 조용한 동네에
유일하게 있는 작디작은 슈퍼로서,

프롬제이 사장님이 귀여운 지도에도
그려주셨듯이
이 마을의 3대 시그니쳐 중 하나이지요. ㅎㅎ

슈퍼에서 신중히 아이쇼핑을 마치고
아이스크림을 하나 들고 나왔답니다.
부끄러워서 내부 사진은 찍지 못했어요.
주인 할머니가 너무 놀라실 것 같아서-
담에는 막걸리를 사러가야겠어요!




조천에서 함덕까지

동네에서 바로 가까운 바다는
걸어서 5분도 채 걸리지 않는데
유명한 함덕해수욕장까지 걸어가는 거리도
그리 멀지 않아 슬슬 산책겸
걷기로 했어요.

유명한 해변보다 이렇게 작디작은
이름모를 해변들이 더 정이 갑니다.

작은 쉼터에서 한컷.

철이와 미애의 철이아저씨같이 나온건
기분탓이겠죠?

저 멀리 보이는 함덕 해수욕장.
언뜻 보아도 공사가 한창이네요.
1~2년 전까지만해도 함덕은
주변이 발전되지 않은
조용한 해수욕장이었다고 하는데
라마다 호텔이 들어오고부터
이렇게 기존 호텔들이 리노베이션을 하고
새로운 호텔이 생겨나고,
도시의 냄새가 풍기는 곳으로 변했다고 해요.

이상하게 왠지 모를 씁쓸함.
그래도 함덕의 아름다움을 이렇게 가까이서
만끽할 수 있으니,
조용한 동네에 있다가
보고 싶을 때마다 한번씩 눈도장 찍는 걸로. :)


앗 포커스가 나갔네요-
사진의 초점이 제가 아닌
해수욕장에 맞춰져 있는 건
저보다 함덕이 더 아름다워서겠죠?
고마워 남편!



THIS IS
함덕

함덕해수욕장에 도착!
지금은 여름 성수기가 지난 시즌이라
사람이 많지 않아서
여유롭게 해수욕장을 전세내며 구경할 수 있었어요~

참지못하고
한 걸음에 달려가고-
아다다다~~~

앗 이 구름은,
마그리트의 심금을 떠올리게 하는
뭉게뭉게 스타일!!

구름이 머리위로
똑 떨어질 것 만 같은!!

밀도 높은 모래 덕분에
모래가 샌들로 들어가지 않고
푹신한 이끼처럼 꾹꾹 눌려 정말 신기했어요.

앗 맑은 물~
쌀 씻는 느낌으로 찰랑찰랑~




함덕서우봉해변

보자마자 탄성을 질렀던
서우봉해변.

이탈리아 남부로 허니문을 갔을 때 보았던
레고해변 프라이아노를 떠올리게 하는 비주얼!

작디작은 해변을 끼고
우뚝솟은 서우봉의 비주얼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아직도 야자수를 볼때마다
꺅-
아직..난 외지사람, 육지사람..

이 바다색을 보시게-
3단 레이어 그라데이션.
이제까지 제가 본 옥색과 푸른색은
다 가짜였단 말입이꺄?!

서우봉 근처 해변은 수심이 아주 얕아
아이들이 놀기에도 그만인 해변.
많은 가족들이 더운 낮기온을 이기며
물놀이를 하고 있고.

한적하고 여유롭고
바람은 살랑이고-

서우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몰이 아름답다고 하는데
구름이 덜한 날 꼭 올라가서 보리라 다짐하며!



잠녀 해녀촌으로
오세요


고픈 배를 달래러 근처 식당으로.
해녀분들이 직접 잡아주신
싱싱한 재료로 만들어진다는 이 곳.

알알이 고소한
성게미역국과

새콤달콤 쫀득쫀득한
소라물회 한사발 원샷하고

톳무침은 그냥 호로록
흡입해주시고-




작은 항구의
아름다움


소화를 시키고 또 간식을 먹어야하므로
근처 작은 항구로 걸어갔어요.

붉은 등대와 파란 하늘,바다
색의 대비가 심쿵-

이 곳에서 한참이나
들어오고 나가는 작은 배들을 바라보며
앉아있었어요.


자연인 코스프레를 하고 싶어서
신발도 벗어던지고
타이머로 설정컷 한컷.
사실 그대로 누워자고 싶었어요.
ㅎㅎㅎㅎㅎㅎ

푸른 바다위로
어떤 글씨라도 적어내야 할 것 같은 ㅎㅎ




보라색의
일몰

해질무렵,
이 보라색은 또 어디서 온건지.

5분, 10분후 흔적도 자취도 없이 사라진
일몰의 예쁜 색감.

괜히 감상에 젖어
감성컷 방출하시고-


액자같은
아침풍경
그리고
사람들

다음날 아침 거실에 있는
액자모양 창문을 통해 내려다 본
평화로운 마을 전경.

오전에 집주인 아주머니가 방문하셔서
함께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주인 아주머니 뿐 아니라
제주에 살고 계신 여러분들을 만나고
정착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의 결심과 생각치 못했던 고민들을
듣는 시간이 참 값지다고 느껴집니다.

어쩌면 큰 틀에서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고
또 인생에 다시 없을 용기있는 결정을
먼저 해본 인생선배로서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와
고요한 아우라를 느끼는 것 만으로
제주에 내려오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

피곤한 약속을 잡지 않아도 되고
잉여의 쇼핑을 하지 않아도 되고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대신에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흐름에
조금 더 촉각을 세우고
탁트인 초록과 파랑을 실컷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
제주 한달살이는 충분한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
아침입니다.



바다와 함께 맛보는
코코넛 쉬림프

맛집에 별로 관심없는 우리지만
요 코코넛 쉬림프는 꼭 맛보고 싶었기에
해변을 따라 쭉 걸어
세남자푸드트럭에 도착!

사장님은 매일 이런 바다뷰를 보며
장사하시는구나

처음 제주 한달살이를 계획하며
제주에 내려왔다가 아예 정착을 하게 되셨다는 사장님.
한참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제주살이의 경험담은 끝이없다.
들어도 들어도 재미있다.

직접 프레스로 짜주신 오렌지에이드까지!
신선함이 그득!


하지만 진짜 예술은
신선한 푸른 바다와 함께 먹는
쉬림프&칩스
그리고 코코넛 쉬림프!

제주에 온다면
이 맛은 꼭!


새우튀김에
푸른바다까지 배에 꾹꾹 눌러 담았으니
또 어디로 탐험을 떠나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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