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바하우스 멘야준, 믜요,썬데이나마스떼
합정, 을지로에서 가볼 만한 곳
by borderless Dec 11. 2023
소바하우스 멘야준
함께간 일본 라멘집 평소에는 일본 라멘을 잘 먹진 않는 편이지만 순한 맛 라멘은 좋아합니다. 잠시 일본 전시회 때문에 요코하마에 머물다 동네에서 라멘을 먹은 뒤로는 일본 라멘은 정말 짜다는 걸 알았습니다. 요즘은 한국식 입맛에 맞게 만들어서 덜 느끼하고 맛있더군요. 멘야준은 모임에서 처음으로 함께 가 본 일본식 라멘집입니다. 텐동이나 덮밥 등 밥류는 없지만 간단하게 끼니를 때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제가 주문한 차슈라멘은 고기가 부드러웠고 얇게 썰어진 파 덕분에 덜 느끼했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직종이 다른 사람들끼리 만나서 식사를 하니까 기분이 좀 묘한 기분도 있었네요. 여럿이서 하는 대화는 안 한 지 좀 오래된 상태였거든요.
모임을 못 가가거나 안 가게 된 이유도 코로나와 개인사업 그리고 타인에게 큰 관심이 없는 성격 때문이긴 합니다. 사람보단 자기 계발에 즐거움을 느끼는 편이고 개인적으로도 일이 많다 보니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없더라고요. 여러모로 사람에게 좀 질린 것도 있죠. 매번 보는 면접과 예의 없게 떠나는 사람들, 설령 대화를 나눴다 할지라도 잠시 뿐인 소통과 이해관계. 깊이 알 수도 없고 기대할 수도 없는 것들이라는 걸 아니까 관계에 미련이 없었습니다. 지금도 크게 달라지진 않았습니다. 지금은 서운한 마음도 없고 떠나간 사람들에게 의미를 두지도 않고 늘 하던 대로 제 일을 시작하죠. 떠남에 익숙해졌고 인간사 순리라고 봅니다. 서로를 이해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고 서로 피해만 안 줘도 다행인 세상이니까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아주 조금은 여유가 생겼고 일적인 부분이나 살아가는 부분에 대해 함께 대화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롭게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도 생겼습니다. 저는 오래 봐 왔던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는 편인데 그 오랜 관계마저 각자 삶에 치여서 멀어지는 순간이 오더군요. 떠나고 이어지는 인연은 당연한 것이고 이제는 새로운 사람들을 알아가려 하고 있습니다. 깊이 알고 싶은 것보단 적당한 소통 정도가 될 것 같네요. 전 보다 성숙해진 건지 모르겠지만 두터운 벽에 문 하나를 만들고 있습니다. 또 어디서 좋은 인연들을 만날지 모르는 거니까요.
믜요
바삭한 약과코로나 시기에 잠깐 차를 마시러 성수와 합정에 간 적이 있는데 집에서도 이렇게 차 마실 수 있는 공간과 여유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차분해지고 자극적이지 않고 마음이 고요해지죠. 함께한 모임에서 '믜요'라는 작고 아담한 찻집을 알게 되어 오랜만에 힐링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마신 차는 쑥차였고 견과, 약과, 떡 등 간단한 디저트와 함께 마실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있었습니다.
예쁜 다과 디스플레이요즘 갑자기 Korean desert 라해서 약과가 유행이긴 하죠. 골든피스도 이태원에 매장이 하나 있어서 가본 적이 있긴 합니다만 생각했던 것보다 젊은 친구들에게 인기가 없는 것 같았습니다. 가격도 비싼 편이고, 함께 마실 수 있는 차나 커피가 구성되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특수성이 강한 상품으로 보이더군요. 그래서 더 대중화시키려면 시각적인 고급화도 중요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조금 더 쉽게 접근할만한 요소가 필요해 보였습니다. 저라면 매장을 단순 디스플레이 장소로 만들진 않을 것 같고, 작은 공간이어도 테이블을 놓고 카페나 찻집처럼 구성해서 조금 더 사람들이 편하게 약과를 체험할 수 있게끔 만들지 않았을까 합니다. 앞서 말했지만 약과는 한국의 전통음식이라는 특수성이 크고, 설령 약과 위에 초콜릿과 다른 재료를 넣었다 하더라도 맛의 신선함과 느끼함을 잡아줄 만한 게 필요할 것 같거든요.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아무래도 저 역시 식품 관련된 일을 하는지라 어느 매장을 가든 나라면 어떻게 할까 하며 고민해 보곤 합니다. 어찌 되었든 대중화가 되려면 전 연령층을 아우룰 수 있는 포인트가 필요하니까요.
썬데이나마스떼
요가를 꾸준히 해보자첫날은 몸이 너무 굳은 것 같았는데 확실히 두 번째는 미세하게 전보다 유연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급적이면 주에 한 번이나 격주로 들으면서 몸도 풀고 다양한 자세를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요가 새내기이지만 잘하고 싶다는 작은 욕심도 생기고 있네요. 가끔씩 번뇌가 오거나 평온해지고 싶을 때 요가를 추천드립니다. 20대 시기엔 요가가 지루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가끔씩 명상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는 게 스스로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가 자체로는 살을 뺀다는 개념보다 수양 그리고 자세 교정, 근육 이완의 목적이 더 뚜렷하다 보니 유산소 운동과 함께해 줘야 더 높은 효과를 낼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