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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rderless Aug 29. 2019

런드리 프로젝트 전시

'당신은 몇 개의 가면을 쓰고 있나요' 도쿄그림에세이


과연 내가 카페에서 전시가 가능할까?



회사 다니면서 전시를 한다는 건 스스로 즐거워서 하는 일 중 하나지만 2018년 9월 부터 2019년 4월 사이에 진행하고 참여했던 전시는 많은 열정을 안겨줬다. 물론 나는 작가로서의 영향력을 키우는 것보다 다른 일에 더 흥미를 느끼고 있지만 전시를 하면서 스스로 깨달은 바도 크다. 꼭 한 가지만 하는게 아니라 병합해서 레이아웃 하든 뭔가를 처리할 때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 무엇보다 좋은 기회로 전시를 할 수 있었다는 건 감사한 일이다.



개인 개정 

공식 계정

카페 외에 부착한 포스터



작품을 만들고 글을 쓰는 일들은 이제 더 이상 특정 전문가를 위한 일들이 아닌지 오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인스타, 브런치와 같이 본인의 감성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파급력이 크다보니 일반인도 스스로 셀럽이 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된 것이다. 그렇기에 작품을 만들고 협업을 하고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것은 스스로 본인의 능력과 용기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인스타나 개인 계정을 통해 본인을 브랜딩 하는 방향성은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꼭 전시의 형태가 아니더라도 앞으로 정보성 있는 콘텐츠 위주로 발행할 생각이다.





전시 구성 방식 그리고

현실 자각


 


런드리프로젝트의 공간적 특성은 하얀 벽면과 전반적으로로 물건이 많은 편이지만 흰색 벽면 덕분에 작품을 디피하기가 오히려 쉬울 수도 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스탠드 겸 좌식형 테이블이 있어서 공간에 액자나 책을 소박하게 디스플레이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하루 이틀 정도는 공간을 파악하고, 여백이 없고 꽉 들어찬 공간에는 풀어지는 힘이 있어야될 것 같았다. 힘이 응집되려면 비워지는 곳도 있어야 조화가 있기 때문이다.




1. 벽면 구성 방식

아래 사진은 흰색 벽면이 많이 보이는 곳인데, 오른편에 짙은 초록색 번짐을 놓아 힘을 실어주는 대신 왼쪽 벽면에는 a4사이즈 정도의 액자를 배치하여 균형을 맞춰주었다.

A0 사이즈의 포스터, 도쿄그림에세이에 삽입된 녹색 번짐 수채화
왼쪽 벽면에 디스플레이한 A4사이즈 정도의 액자





2. 책의 무게감 그리고 비율

제작한 독립출판물에는 생각보다 아기자기한 그림이 있는 편이다. 의도적으로 귀여운 그림을 넣은 것도 있는데 그림과 글이 너무 무거운 건 피하고 싶었고 일상적인 나의 생각을 담고 싶었다. 그러려면 무거움과 가벼움의 균형이 필요했다. 도쿄는 내가 8년 전쯤 방문했을 때와는 사뭇 느낌이 달랐다. 원전이 터지기 전까지는 그래도 조금은 밝은 느낌이었는데 생각보다 도쿄는 우울한 기운이 많다. 그래도 그림은 아기자기하게 나온 것 같기도 하다.


책에 들어간 토토로 그림






3. 전시를 통한 현실 인지 레벨업

카운터 테이블에 위에 올려진 책


독립출판물을 만들고나서 제일 많이 깨닫는 건, 생각보다 사람들의 책 소비량이 그리 많지는 않다는 것이었다.

책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매거진, 에세이 등 좋아하는 책이 있으면 사는 편이지만 한편으로는 에세이라는 것 자체가 축척된 정보성이 없고, 더 더군다나 유명인이 아니라면 소비자들에게는 무가치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역시 해보지 않았다면 더 깨닫지 못할 일이 었을테지만, 어느정도는 예상하고 있던 상태여서 충격은 좀 덜했던 것 같긴하다. 창피한 건 추후에 생각해보더라도 경험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경험해 본 결과, 개인 형식의 전시보다는 그룹 전시를 진행했을때 전시 참여자들 서로 서로에게 시너지 효과가 더 컸고 실제로 홍보 효과도 더 컸었다. 만약에 다음에도 전시를 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조금 더 협업을 하여 홍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기획을 잡고 싶다. 더 재밌고 의미있게!





전시에 와준 지인분들 그리고

친구에게 감사 인사


전시에 와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이곳에 써보려한다. 일전에 취향관에서 그룹 전시를 했을 때 와준 친구도 있고 앞으로 결혼을 앞둔 지인 분도 계신데 감사한 일이다. 전시 중에 여러모로 감동 주신 분들이 계시지만 작은 꽃송이를 들고 오신 분도 계셨고, 딸기빵을 주신 분도 계셨다. 고마웠다. 그 이후 다른 방식으로 감사를 표현했지만 여전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오신 몇 분들께는 책을 선물로 보내드렸는데, 개인적으로 바쁜 일정으로 책을 미처 다 못드린 분들이 계셔서 차차 보내드릴 예정이다.

 

전시 중 선물 받은 드라이 플라워 꽃다발
나의 1일 전시 모델이 되 준 친구






글을 마치며


전시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무가치한 일이고 의미없이 흘러갈 일 일수도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작은 목표가 될 수 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다음 전시는 언젠가 또 하게 되지 않을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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