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 마을사진기록단 작가노트
- 2024.10.31 -
평면도를 그리고 읽을 때에 땅을 위에서 내려 보았다. 배치도를 그릴 때에는 더 높이 올라가 내려다보았다. 하늘의 눈인지 신의 관점인지 드론의 카메라 위치인지는 모르지만, 그런 도면에 익숙해져 왔다.
사람 눈높이에서 공간을 보는 투시도나 영상물은 익숙하다. 하지만 동물의 눈 높이에서는 어떨까?
광진구 332-2
"이곳은 장기간 흉물로 방치됐던 빈집을 2021년 광진의 이야기를 담아 상징성 있는 생활정원으로 조성하였다."
외딴 뒷골목의 작은 공원은 그런 과거가 있는 곳이었다.
오가는 사람은 없고, 고양이들만 오고 갔다.
광진구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있고, 장미가 피어 있다.
그곳을 아는 사람 몇몇만 찾아올 수 있는 곳. 하지만 완전히 숨어 있을 수도 없는 공간.
공공의 장소이면서 내밀한 비밀을 지닌 공원.
촬영을 하고 나오는데 나무 뒤에 쪼그려 앉아 있는 고양이가 보였다.
침입자가 어서 가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공간의 주인은 너였구나. 미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