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하며

Happy brand new year

by 신민화

시간에는 경계도 없고, 어제 뜬 해와 오늘 뜬 해가 다를 리 만무한데

이제 뜨는 해는 2026년에 뜨는 해라고 생각하면 '새' 해라고 부르고

실제로 마음가짐이 달라지고 뭔가를 새로이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1월 1일을 맞이하며 어제 뜬 해와 오늘 뜬 해는 다른 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흘려보내야 했지만 그러지 못하고 마음속에 이고 지고 ·. "" 있었던 것들을 차곡차곡 모아서

커다란 보따리에 가득 채워서 매듭을 묶고 또 묶어서

흐르는 시간의 물결 위에 둥둥 띄워 보냈다.



시간과 함께 흐르면서 그때그때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면서 살기로 했다.

작년 엄마와 내년이 오면 하자고 했던 일들.

엄마는 안 계시지만 그러자고 했던 일들은 올해 해볼 생각이다.

텃밭에 다른 거 심지 말고 맛있는 상추 심기, 밭에 거름 골고루 주기, 매실청 만들기.

엄마가 하고 싶었지만 이제 할 수 없는 일들.



사랑하는 사람들을 마음속에 데리고 살면서 그리워하면서, 사랑하면서

나를 통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느끼게 해주고 싶다.

그저 숨만 쉬고 있었던 날들을 지나

엄마가 어떻게 될까 봐 매일 전전긍긍했던 날들이 지나

이젠 엄마가 더 아프지 않을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우리는 나중에 어떻게 될지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엄마는 이제 아프지 않고, 우리는 이 생에서 작별했다.

엄마는 떠났지만 엄마를 영원히 사랑할 거다.

슬플 땐 사랑하는 만큼 마음껏 슬퍼할 거고 · · · '

양껏 슬퍼한 다음 훌훌 털고 다시 가던 길 갈 거다.

난 아직 살아있고 살아야 하고 살아갈 거다.

살아있지만 죽은 사람처럼 있지 않을 거고

살아있는 사람답게 살아갈 거다.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다

모든 건 변화한다.

나도 그 시간 속에서 변할 거고, 그게 성장하는 방향일 수 있도록

인생의 운전대를 잘 잡고 잘 가보고 싶다.



마음먹은 대로 되지만도 않겠지만

무엇이든 다 마주할 마음의 준비가 됐다.



어제 뜬 해와 오늘 뜬 해를 완전히 다른 해로 만들 수 있는 건

오로지 나의 몫이기에

새해를 맞이하여

조금 더 희망이 있는 쪽으로 용기를 내서 걸어가고 싶기에

나는 매일 새로운 해를 보고 싶다.



모두들 그야말로 새해를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금요일 연재